출처는 마기카 사전과 동일.
역시 설렁설렁. 대강대강.

사회 및 구성=무라카미 유이치(村上 裕一)

이 자릴 빌어『마도카☆마기카』의 각본가 우로부치 씨와『CROSS † CHANNEL』등의 미소녀 게임 라이터로 유명한 다나카 로미오 씨께『마도카☆마기카』와 거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소녀 게임, 라노베의 세계에 대해 고견을 들어보겠음.

우로부치의 다나카 로미오 인상비평
공적인 자리보다 사석에서 만날 기회가 많았음. 그리고 만남을 거듭할수록 확신이 드는데 무서운 사람임. (작품을 만들 때) 본심을 감추는 방법이 능숙하달까. 

반대로 다나카 씨에게 있어 우로부치 씨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요.

다나카 방금 말한 쿠사리 히메의 좌담회가 첫 대면이었는데요, 실은 우로부치 씨 보다 제가 업계에 들어온 게 조금 빨랐단 말이죠. 처음 뵀을 때 아 윗사람이다 싶었던(웃음) 첫 대면부터 그 관록에 압도당해서 실은 약간 쫄았습니다. 히루타 씨나 TADA 씨와 같은 랭크의 사람이구나 같은 느낌.

우로부치 그런 인상을 줬을 줄이야..! 그나저나 굉장히 오래전 이야기네요. 10년 전쯤 일이었나요. 그 후로는 술자리 모임에서 마주치는 느낌이었죠. 다나카 씨는 정말로 신기한 사람으로, 이런 사적인 자리에서 듣는 ‘이런 걸 만들고 싶어’란 이야기와 오피셜로 출시되는 작품의 괴리가 너무 심해서 창작자 입장에서는 머리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흥미 깊습니다.

다나카 내 경우 단순히 하고 싶은 기획이 파토 났을 뿐입니다.(웃음) 마도카는 애니메 회사에서 의뢰가 들어온 건가요?

우로부치 애니메 플렉스의 관계자 분께 마법소녀 해봐, 한마디로 사람이 죽는 나노하 만들어봐. 하고 오퍼가 있었다고(웃음) 처음에는 그런 지정이 있었습니다. 그게 없었다면 제가 마법소녀를 만들 일은 우선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나카 씨는 마도카를 어떤 느낌으로 보셨나요.

다나카 나는 우선, 방송 전에 우로부치 씨가 가슴 따뜻한 이야기라고 얘기하는 걸 트위터 같은데서 보고 그 순간 무척 의심했습니다. 뭔가 함정이 있는 거 아냐 이거 하고. 1화 2화를 멍하니 보고 3화에서 예의 마미 신이 나와서 역시 함정이다 싶었어요. 다소 일반적인 시청자와는 다른 탑승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예전부터 우로부치 씨를 아는 사람은 똑같은 반응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우로부치 씨를 잘 아는 사람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봤다고들 하죠.

우로부치 그게 예상보다 너무 많았어요. 당황해서 트위터로 불끄기에 나섰지만, 이미 진화할 수 없는 지경이었죠. 그 부분은 미스 리드하고 싶단 감독의 의향도 있었거든요. 이렇게나 내 악명이 드높았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터라, 조금 안이했죠. 애니메론 그렇게 유명하지 않으니까, 하고 태평하게 생각했는데 과연 인터넷입니다.(웃음)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들한테 까지 정보가 퍼졌더군요.

다나카 어찌 됐건 작품 자체의 재미에 주변에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도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사회현상이라 한마디로 말하면 간단하지만 그걸 우로부치 씨가 일으켰다는 감개가 있었습니다.

우로부치 내용적으로는 다나카 씨 쯤 되면은 그렇게 의외의 이야기도 아니었을거라 생각해요. 제법 오소독스한 전개 밖에 하지 않았달까 계산 상 있을 법한 일 밖에 일으키지 않은 터라. 오히려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새로울 것도 없었던 이야기(意外でもなかったはずのもの)가 의외의 평가를 받은 사실에 놀라움이 있었다고 할까요.

다나카 듣고보니 확실히 그렇네요.

의외성의 하나로 사람이 죽는단 요소가 있고, 이 점이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란 사실에 관해서 우로부치 씨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말했습니다. 다나카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나카 난폭하게 말하자면, 일상계 즉 평화로운 일상만을 그리는 유행에 대한 반동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세계에선 캐릭터는 절대 죽으면 안 되고, 결혼도 해선 안 되고, 슬픈 일도 일어나선 안 되죠. 그런 게 참 좋지 하는 억압 된 분위기 같은 것의 반동으로 몰살 시켜버리면 거부반응이 나오게 되겠죠. 그런 부분의 균형을 잘 잡고 받아들일 수 있는 비극을 그린 것이 제 3화 아니었을까요.

우로부치 에로게 필드였다면 극히 당연한 이야지만요.

애니메와 에로게의 차이

우로부치 씨는 현재 애니메 각본가로 활약하고 계시지만, 그 경험을 통해 미소녀 게임 업계나 라이터의 견해가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우로부치 글쎄요. 까놓고 말해 미소녀 게임 업계는 캄브리아기가 끝나버렸구나 하는 쓸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까다롭게(やりにくさ) 느껴지는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다나카 안정기에 들어선 거겠죠. 10년 전이었다면 좀 더 자유로웠을 터인데, 최저한의 노르마 즉 H신을 말하는 겁니다만, 이게 들어가 있기만 하면 어떤 스토리를 짜도 상관없었죠. 최근에는 좀처럼 그렇게 할 수 없지요.

우로부치 애초에 저예산으로 만들기 때문에 페이 라인이 낮고, 다시말해 무엇을 만들어도 오케이란 측면이 제법 있었습니다. 얼마 없는 돈으로 얼마 되지 않는 돈을 회수하는 감각의. 이제와선 THE 가츠 같은 건 무리죠.(웃음)

다나카 절대로 무리입니다. 잘도 그 시리즈를 4편에다 5편까지 냈다 싶죠.

우로부치 그런 이색 콘텐츠가 별난 연유로 평가받고, 존중되는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어, 안락(居心地がいい)하단 기분이 드는 캄브리아기의 바다였던 게 10년전 에로게의 세계였습니다.

다나카 약간 머리가 이상한 놈들이 즉흥적으로 만든 게임이 넘쳐나는, 소위 서브컬쳐 감각이 있었지요.

우로부치 그랬던 게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영역이라고 인식된 부근부터 진화의 방향이 정해졌다고 할까요. 대량의 자본을 투입하여 커다란 이윤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버린 탓에 실험적인 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할까요. 왜 거기서 니트로 플러스가 살아있는지는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사회자의 요즘도 미소녀 게임 자주 하냐는 질문에 우로부치 바빠서 전혀 못함. 면목 없게도 Rewrite도 못 해봤음...로미오 그건 시간 잡아먹는 게임의 극치나 다름없는 작품이니까여 ㅋ

애니메이션 각본가에 대해서 불라불라

로미오 애시당초 어떤 절차를 걸쳐 애니메이션 각본가가 되는 건지 모르겠음. 그쪽 업계인 몇 아는데, 그 사람들도 모른다고 하니 이거야 원.

우로부치 요구되는 스킬이 일반적인 작가와는 다를지도. 제일 중요한 자질은 인터뷰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듦. 회의장에서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이 사람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 걸까를 캐낸 다음, 그걸 기초로 구상한 이야기를 제시하는 형태. 마도카는 이례적인 경우. 원고 완성까지 전부 나한테 일임했슴.

이건 특수한 사례고, 일반적으론 합의제. 우선 감독이 만들고 싶은 영상이 있고, 그걸 나머지 스탭이 지탱하는 형태. 각본이야 스탭만 보니까 레토릭이 필요 없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만 정리하면 충분.

작가성 보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포착하여, 그것을 실현하는 형태로 쓰는 플러스 알파 과정이 필요. 작가성 보다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한지라 느닷없이 다른 업종의 라이터한테 일감이 들어오는 경우는 없음. 오히려 현장 이해도가 중요하므로, 애니메 제작진행을 하던 사람이 전업하는 사례가 많을 듯.

미소녀 게임도 공동작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의 유사성 또는 차이가 있다면?

우로부치 다나카 씨가 만든 게임도, 라이터가 거의 감독의 위치에서 작업했을 것 같은데요.

로미오 그것도 옛날 일. 내 경우 최근들어서 디렉터의 진의를 끌어내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했슴. 디렉터는 집필 작업을 하는데 있어 창구가 되는 사람이니까.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디렉터의 의도를 이해하지 않아서야 일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음. 의사소통이 원만하지 않았을 경우 리테이크의 폭풍이고 ㅋ 애니메도 리테이크 많다던데여?

우로부치 리테이크가 많다는 말보단 애초에 리테이크가 있는 걸 전제로 한 세계. 이야기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30분 안에 담을 수 있을지 어떨지, 예산이 빠듯한가 아닌가 그런 현실적인 문제로 리테이크가 발생함. 전체상을 본 판단이랄까.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달까. 여기다 돈을 퍼붓느니 여기에 써야지 같은 밸런스가 있슴. 전투 신에 돈을 들이느냐 아니냐 하는 판단은 감독 재량.

우로부치 그런데 마도카는 원고가 쑥쑥 통과되서 난처했지 뭡니까. 나중에 들은 얘긴데, 신보 감독한테 있어서도 외부의 영역에서 온 인간이 쓴 각본을 어떻게 화면에 담을지 하는 도전이었다고 하대요. 전혀 애니메를 모르는 인간한테 (각본을) 쓰게 만들어 엉뚱한 각본이 완성되는 걸 감안하고, 그걸 그림으로 옮기면 새로운 영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방치했다고. 

이렇게 도전적인 신보 감독과 샤프트라면 가령 실패했어도 거기서 무언가를 얻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감독이나 스탭의 대응력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로부치 콘티 단계의 이야긴데요, 캐릭터 디자인도 극단 이누카레 씨의 디자인도 없는 상태에서 각본을 썼으니까요, 어떤 비주얼로 어떤 싸움이 될지는 전혀 모른채로
「여기서 전투」라고 한문장 써놨을 뿐이었죠.

「전투 도중에 이런 대사가 들어가면 좋을지도요」같은 느낌으로 써놔서, 싸움의 합은 완전히 그림 콘티 파트의 판단이었습니다. 실로 3화의 토모에 마미의 배틀 같은 건 완전히 제 상상을 뛰어넘었다고 할까요. 제가 정한 건 머스켓 총을 쓴다는 것, 그거 하나 뿐이었거든요. 그런 식으로 몇자루나 꺼내든다든지 마지막에는 홍차를 마시는 폭주는 그림 콘티 파트와 이누카레 씨가 한 일이었죠. 

이누카레 씨의 디자인에 의한 격향상(底上げ)이 정말로 공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파우스트』같은 건 읽어본 적도 없거든요. (웃음)

다나카 고찰 사이트에서 본 것 같네요. 독일어로 된 원서를 읽지 않으면 안 돼! 같은 분위기였죠. 
 

우로부치 이누카레 씨가 모티브로 삽입했을 뿐인데,『파우스트』가 이 이야기의 바탕이닷! 같은 말이 퍼져서 난 그거 모르지만! 하는 생각이 (웃음) 

그런 부분은 전부 전부 이누카레 씨가 
모티브로 넣은건데, 화상() 여지가 잔뜩 생겨났죠. 근사한 보완책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로 저를 칭찬해도 난처해요. (웃음)

다나카 넷에서 행해지는 고찰은 해석을 초월해서 뭐랄까 그 작품의 정답을 찾는 냥 되어버린 것도 있고, 그런 게 사실 창작자의 생각 보다도 깊게 파고들었구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때때로 있곤 하죠. 

우로부치 잘못된 장소를 파도 보물은 안 나와! 라고 밖에 말할 도리가 없죠. (웃음) 

그러고 보면『마도카☆마기카』는『신세기 에반게리온』과 자주 비교 되는데요. 에바는 명백하게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의문을 푸는 즐기는 법이 있었지만은, 마도카는 명백하게 누락시킨 의문점은 없고, 기본적으로는 작품 내에서 전부 설명되었죠. 그래서 다들 무리해서 수수께끼를 푼다는 느낌은 있네여.

우로부치 그래도, 이런저런 고찰이나 해석을 할 수 있는 폭을 만들어 준 것은 영상의 힘이니까요. 마녀의 문자나 독일어 설정 같은 건 전부 나중에 붙은 거라서, 그런 점에서는 각본이 먼저 완성된 게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현장의 사람들이 그 각본을 재해석했다고 할까요, 독자적인 전개로 새로운 정보를 꾹꾹 눌러담은 셈이니. 뭐 결과 올라잇! (웃음)

-그럼 애니메가 작품으로 완성되어 시청자 손에 전달되기까지, 이미 삼중 사중으로 해석이 중층적으로 된 상태란 것일까요?

가령 성우 유우키 아오이 씨가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사야카와 호무라가 있고 만약 마도카가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한다면 망설임 없이 사야카를 고를 것이다. 마도카는 그런 사람이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게 참 대단한 해석이다 싶었어요. 그리고 그런 강한 해석을 스탭 하나하나가 가지고서 만든 것인가요?

우로부치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사야카의 마녀가 인어공주일 거라곤 전 전혀 생각지도 못했으니까요. 이누카레 씨의 디자인을 보고 과연! 하고 놀랐달까. 한가지 더 보태자면, 이누카레 씨의 디자인 작업이 끝나는 걸 기다린 다음 작업에 나선 현장의 판단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로부치 씨는 과거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장르의 조건을 강하게 자각한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미소녀 게임은 남자와 여자의 멜로 드라마를 그리듯 쓰고 있다. 여자 주인공인 이야기는 쓸 수 없다고 선언한 걸 볼 수 있는데요
『마도카☆마기카』는 그런 말들과 크게 벗어나 있다고 생각됩니다.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우로부치 변한 건 아무것도 없고, '소녀는 여성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마도카) 그건 여성이 되기 전 단계의 유체(幼体)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여성을 쓰면
『속 살육의 쟝고』가 되어버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마도카의) 어머니나 선생도 등장했는데, 이들은 어떤 위치에 있는 건가요?

우로부치 그 사람들은 단순히 어른으로 등장했을 뿐이지,  여성성을 전면에 내세운 장면은 없었으니까요.

다나카 부친과 모친의 역할이 역전된 구조였죠. 거기서『거울나라의 앨리스』와의 유사성을 논하는 설도 생겨났던 모양입니다. 

우로부치 그건 그저 마도카의 히어로 지향적인 바람의 토대로, 모친이 멋지면 히어로를 목표로 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상정이었지요. 최종화에서 부친과 모친의 역할이 되돌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그 부분도 특별히 다른 뜻은 없었고, 애초에 각본에는 거기까지 쓰여있진 않았어요. 

제 이미지로는 휴일에 마도카의 엄마가 츄리닝 차림에 푸석푸석한 머리로 아빠와 보낸다는 느낌이었는데, 영상을 보니깐 어 치마 입고 있네? 싶었죠. (웃음)

-우로부치 씨의 작가성이 눈에 띈다는 인상이 있는 본작품도, 실제로는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된 것이군요.

우로부치 아니, 나 한사람의 작가성이라니  그럴 리 없잖아!란 느낌이죠. 방송 전에 트위터로 이런저런 말을 한 게 실수였구나. 거의 그런 심정입니다. 

단순히 Magica Quarter에서 제가 빠지면
『히다마리 스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그 계통과의 위화감이 전부 우로부치 겐이란 파츠에서 기인했다고 역산하여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아. 내 탓이 아니야! 라고 밖에 말할 방도가 없지요. 

'뭔가의 번역물 > 마마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법소녀 스테이터스  (0) 2012.10.07
마기카 사전  (2) 2011.11.12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