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데시코 오프닝의 눈물을 머금은 유리카와 고개 돌려 미소 짓는 아이 이 두컷의 원화는 이시다 아츠코(石田敦子)의 작품.
여기에는 비화가 있다. 고토 케이지가 <마법사 헌터>로 난생 처음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기로 결정 되었을 무렵, 고토 케이지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에서 이시다가 작화 감독을 하고 있는 편을 돕고 있었다. 와중에 농담으로 "괜찮으시면 제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게 된 작품을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는데, 그녀는 이를 흔쾌히 수락. "필요할 때면 이걸 써주길"이라 말하고 '도움권'을 줬다는 듯 하다.
고토 케이지는 한동안 그 도움권을 킵하고 있었는데, <나데시코>의 오프닝이야 말로 도움권을 쓸 차례라고 생각해, 원화를 의뢰했다.
* 나데시코의 캐릭터 디자인을 구상하면서 고토 케이지는 종래의 유행과 다른 선이 가는 디자인을 모색했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 다시 선이 굵은 디자인으로 방향을 굳혔다고 하는데, 재밌게도 선이 굵은 캐릭터 디자인이 일가를 이룬 당대의 유행에 일조했고 고토 케이지에게도 영향을 끼친 이시다 아츠코가 담당한 두 장면은 비교적 선이 가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