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동자에 이 세계는 어떤 식으로 보일까.

이 바다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서투른 손놀림으로 더듬더듬.

바람이 가는 길을 붙잡듯이 

자신의 힘으로 나아가는거야.


틀림없이 언젠가 그 순간은 찾아올거야.

아주 조금 쓸쓸한 이유는

너의 하늘이 눈부셔 그런거야.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기뻐서, 너무 기뻐서.

그래서 나도 변해야겠다고 결심한거야.


괜찮다고 말하게 해줘.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게.

너다운 오늘로 만나러 갈거야.


내일 여행을 떠나는 미래라면.

선선히 받아들이고 싶지만 아직 웃을 자신은 없어.


배웅하는 것만으론 안타까워서.

금세 후회하고 말테니 나란히 설 수 있는 내가 되고싶어.


틀림없이 그것은 처음으로 맛본 감정.

이렇게 애가 탈 정도니까. 푸르른 하늘을 동경하는 건. 


수평선에 녹아내릴 것 같은 빛을 향해서, 빛을 향해서.

목표삼아 똑바로. 더는 망설이지 않을거야.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게 해줘.

어느 날엔가, 어느 날엔가 솔직한 마음이 말로 바뀌는 아침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기뻐서, 너무 기뻐서.

그래서 나도 변해야겠다고 결심한거야.


괜찮다고 말하게 해줘.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게.

너다운 오늘의 하늘이 참 예뻐.


수평선에 녹아내릴 것 같은 빛을 향해서, 빛을 향해서.

목표삼아 똑바로. 더는 망설이지 않을거야.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게 해줘.

어느 날엔가, 어느 날엔가 솔직한 마음이 말로 바뀌는 아침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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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이그조틱 차이나




【手書き風】きゅん!ヴァンパイアガール





하앙~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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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단평은 52분부터 시작)


애니메이션이란 보는 사람, 제 기준에서는 읽는 사람인데요. 어떤 식으로 읽고 어떤 식으로 느끼고 어떤 식으로 남한테 말하거나 자기 의견을 내놓느냐, 그런 거니까 그런 의미로는 저에게 있어서 애니메이션은 정답이랄 게 없단 말이죠. 이게 정답이고 올바른 거니까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 위해 노랠 듣는거나 마찬가지죠. 진짜 좋은 노래 들으면 노래방에서 부르고 싶어지죠. 그 경우 원곡에 얼마나 가까운가 그래서는 모창이 되어버리죠. 그럴 게 아니라 자기 나름의 창법이 나오는 법이고, 좋은 애니메이션을 보면 아무래도 논하고 싶어지는 법이고, 논한 내용은 만약 감독이나 작가가 거기 있다면 '그건 잘못됐어!'라고 말할지도 모르죠. 그래도 자기 생각에 '이편이 재밌잖아?'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 흥을 돋구는 게 즐거운 거 아냐?'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게 제가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수단이고, 그래서 저는 애니메이션을 읽는다고 말하는 겁니다.



(중략)


에반게리온은 제가 보기에는 장면 우선의 작품이란 말이죠. 시나리오 우선의 작품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이야기 우선의 작품이 아니라, 이런 장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장면의 스톡이 방대하게 있고, 그걸 차례차례 선보이는 이야기란 말이죠. 말하자면 댄스곡인 겁니다. 노래만 듣는 게 아니라 춤도 봐야하는데, 그 노래와 가사랑 뭐랄까 곡 자체가 그렇게 싱크로하지 않아도 상관없죠. 에반게리온은 이야기 자체와 내보이는 장면의 싱크로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그보다는 멋이나 재미로 잘 접착되어 있는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해요.


(중략)


오시이 마모루 씨는 안노 히데아키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럴 리는 없죠. 자기가 만든 캐릭터는 귀엽고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이야기의 운명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 줄수는 없는 거에요. 자기들이 생각한 이야기의. 그러니까 그 이야기 안에서 있는 힘껏, 그 사람답게 살게 해주는 것 말곤 불가능하죠. 


(중략)


이번 (Q)는 악의 네르프와 미사토 씨가 통솔하는 조직이죠 뭐시기 조직. 전 벌써 까먹었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니코니코 탄막을 보고) 아 뷔레! 고마워요! 악의 네르프와 정의의 뷔레란 구도의 싸움이 되어있죠. 그래서 악의 네르프 쪽에는 아버지인 겐도 씨와 부하인 후유츠키 씨밖에 없죠. 그 조직, 네르프는 후유츠키가 혼자 다 도맡아 일을 하고 있는건가 그런 말이 많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게 왜 그런식으로 되어있는가 하면 역시나 장면 우선이라 그런거죠. 


팟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신지가 외톨이가 된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다른 인간은 일절 내보이고 싶지 않다. 그런데 후유츠키 만큼은 반드시 필요하니까 등장시킨거죠. 이게 모순되어 있다는 걸 작가도 알면서 한겁니다. 장면으로서의 무게나 멋을 담아냈지만, 정합성이 문제에 오르면 그것보다는 역시나 그리고 싶은 장면을 그리게 해줘란 식인 거죠.


그래서 저는 어째서 후유츠키가 그렇게 필요했는지가 마음에 걸렸어요. 왜 후유츠키는 (겐도에게) 나는 마지막까지 함께하지라고 말하는 건지, 여러분도 생각을 해보세요. 의견이 듣고 싶네요.


(니코니코 탄막을 보고) BL관계. 후유츠키X겐도니까. 유이를 만나고 싶으니까. ETC.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에바Q에서 마음에 걸렸던 장면은 후유츠키입니다만, 신지와 후유츠키가 장기를 두는 장면이 있었지요? 그게 왜 필요했는지. 저도 왜 후유츠키가 네르프에 있는가 하는 것과 왜 신지와 후유츠키가 장기를 두는 장면이 필요했는지가 무척 마음에 걸렸어요. 어째서일까요.


(니코니코 탄막을 보고) 이런저런 탄막 읽음.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째서 겐도는 그렇게나 유이를 되살리려 드는 걸까요? 에바의, 이번 Q말이죠. 아니 그보다는 파-Q에 걸쳐서 대체로 문제나 화근의 태반은 겐도가 죽은거나 다름없는 아내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단 일념으로 터무니 없는 짓을 벌이고 있는거죠. 그래서 인류의 적이 되어서까지 노력하고 있는건데, 겐도가 유이를 만나 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벌써 30년 전에 죽은 거란 말이죠. 그 목적이 무엇일까요.


(니코니코 탄막을 보고) 사랑하니까. 사죄하고 싶다. 목소리가 하야시바라 메구미니까. 등등.


이상의 세가지예요. 어째서 후유츠키는 겐도와 이렇게까지 함께하는 걸까. 어째서 신지와 후유츠키의 장기를 두는 장면이 필요했는가. 그리고 보는 사람은 일정부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겐도는 유이를 되살리고 싶다는 목적의 이유가 확실치 않다. 그게 저는 마음에 걸렸어요.


반대로 제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던 건 14년 후의 세계였던 거. 뭐랄까 옛날의 TV판이나 극장판에서 세월이 흘렀으니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에바만 만들게 허락해주는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거겠거니. 딱히 팬이 진보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영화 작가는 관객한테 그리 관심이 없어요. 자기한테 밖에 관심이 없으니까, 굳이 말하자면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제타 건담이나 역습의 샤아 당시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건담만 만들게 허락해주는 나'란 표현이죠. 크리에이터는 거기에 반응하는 법이죠. 그러니까 14년후의 이야기에 등장인물이 변함 없다는 건 그건 에바에 마음이 사로잡혀 진보하지 못한 관객이 아니에요. 작가는 그쪽엔 관심이 없어요. 그게 아니라 언제까지고 에바를 만들도록 강요당하는 자신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우화인 거죠.


그러니까 에바 파에서 신지가 목숨을 걸고, 세계를 파멸시키면서까지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아야나미 레이가 이번엔 나오지 않죠. 사라져버렸죠. 


(중략)


왜 신지와 장기를 두는가. 겐도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유이와 다시 한번 되살려서 뭘 하고 싶은 걸까. 그리고 왜 겐도는 신지한테 차가운 걸까. 이러한 것들로 어떤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이런식으로 생각해봤을 뿐이니까요. 제 생각으론 말이죠 신지는 후유츠키의 자식이에요. 정말 단순한 얘기죠.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은 아침드라마예요. 안노 군이 정말 좋아하는 순정만화를 영상화시킨 게 아침드라마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모든 게 혈연관계의 인과관계로 질척질척한 거죠. 이유가 뭐냐면 장기씬이에요. 그건 캐치볼이죠. 영화에선 흔히 소년과 어른이 캐치볼을 한단 말이죠. 그것은 아버지와 아들이란 메타포인 것이죠. 그렇지만 에바에서 캐치볼을 시킬 순 없죠. 우선 인도어한 세계란 것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캐치볼을 시키면 부자관계란 사실이 너무 명백해지니까. 장기를 두는 정도가 딱인 거에요. 그렇게 신지와 후유츠키가 부자관계란 사실을 넌지시 알려주는 거죠.


그리고 어째선지 겐도도 갖고있지 않은, 이미 처분해버린, 유이의 사진을 후유츠키만 갖고 있는 이유는 그야 유이가 자기 애인이니까. 그러니까 사진을 언제까지고 지니고 있는 것이죠. 겐도마저 버린 사진을. 그럼 어째서 후유츠키는 겐도한테 나는 계속해서 자넬 따르겠어라고 말하는 건지, 그건 BL 같은 게 아니에요. 그건 속죄예요. 츠미호로보시인 겁니다.


그럼 어째서 겐도는 유이를 되살리고 싶은 걸까. 여기까지 말하면 다들 짐작은 가지요? 신지의 진짜 부친은 누구인지를 추궁하고 싶으니까 그런 거에요. 에바 신극장판 네번째는 질척질척한 거에요. 아침드라마의 질척질척한 세계에 SF의 방대함을 얹은 터무니 없는 걸 만들고자 하는거죠. 안노 히데아키가 하고자 하는 것은 하드SF 순정만화인 겁니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는 순 잤어? 안 잤어?란 거죠. 즉 '너 후유츠키랑 잤냐?' 자기 부인한테 말하면서 '가리지 않고 자는구나! 발정난년!' 이렇게 말하면 '당신도 네르프의 모두랑 쳐잤잖아!' 같은 얘기가 되는거죠.


그러니까 에바 안의 세계의 파멸은, 장면, 영상으로는 정말 세계의 파멸이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14살의 어린애한테 있어서의 세계의 파멸인 부모의 불화나 이혼 같은, 정말은 난 누구의 자식일까 같은 이런 점이 근본적으로 아침드라마의 아이덴티티란 말이죠. 그걸 남성적으로 읽거나 SF로 읽거나 심리학으로 읽으면 전부 미궁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이거는 차라리 스트레이트 하게 아침드라마로 읽어내면 '난 대체 무엇일까'='내 친부모는 누구일까' 같은, 한국의 한류드라마로 생각해주세요. 에바는 그걸로 괜찮아요.


그래서 겐도는 신지한테 차가운 거에요. 왜냐면 유이와 만나 추궁하기 전까지 자기 친자식인지 분명치 않거든요. 그래도 겐도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죠. 아마도 유이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채 사라져버렸으니까,  그러니까 어쩌면 내 친자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 앞에 이 소년이 자기 아내가 자신을 배신한 증거일지도 모르니까 이율배반의 감정을 품게 되는 거죠.


이번 작품이 잘만들어졌다 싶은 게, 에바 파에서 신지는 아야나미를 구하기 위해서 세계를 파멸시켰죠. 그럼에도 구하지 못한 이야기란 말이죠. 다시 말해서 세계를 파멸시켜도 상관없으니 이 소녀를 구하고 싶다. 그래도 구하지 못했단 이야기로, Q는 겐도가 유이를 위해 세계를 몇번이고 파멸시켰다는 이야기죠. 스타워즈입니다. 부자가 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루크 스카이워커는 아주 똑같은 상황에 직면해, 그리고 포스의 암흑면에 의지하는가 아닌가의 선택만 다르단 말이죠. 이 선택의 차이는 아마도 후속작에서 나올거에요. 한사람의 소녀를 위해 이 세계를 파멸시켜도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이후의 전개 차이가 에바 스토리의 바리에이션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에바 파의 레이는 한마디로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부자란 말이죠. 이카리 신지와 이카리 겐도를 가까워지게 만들고자 했으나 결국엔 그걸 이루지 못하고 죽어버린 소녀. 그러니까 에바의 후속작은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부모겠죠. 유이와 겐도, 거기에 후유츠키가 포함될지도 모르겠네요. 이 사람들의 사이를 원만하게 만들고자 하는 신지. 그리고 절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죠. 이게 해피엔딩과 언해피엔딩으로 갈리게 되는 부분이죠.


그러니까 제 생각에 에바는 아침드라마로 봐라. 이겁니다.


AND



'논다(遊ぶ)'는 말 만큼 다종다양한 의미를 가진 동시에 

정의가 애매한 말 혹은 어휘도 달리 없다.

예를들어 '거기 누나 같이 놀자~'란 용법이라면 리얼충은 죽어란 생각이 들고 

'나랑은 불장난이었구나!'란 용법이라면 역시나 리얼충은 죽어란 생각이 든다.


장난기를 넣은 요리는 대체로 비참한 꼴을 맞이하게 되고 

무언가에 도전했다 실패했을 때의 변명으로 

'이건 장난이니까' 따위의 말을 꺼내드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


즉 논다는 것은 변변치 않은 것이다.

하지만, 고사내력(故事来歴)에 의거하면 놀이꾼은 레벨 20에 현자로 전직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 뭐냐, 조금쯤은 놀아도 괜찮겠지.


히라츠카 선생님 울면서 어디론가 가버렸는데 괜찮을까.

어엿한 어른이니까 괜찮지 않겠니.

뭐 그렇지. 오히려 연령적으로 따지자면 너무 어엿한 어른일 지경이라니까.

흐음! 죽음을 두려워 않는 용기 있는 발언! 인간 찬가는 용기의 찬가!


뭐 그건 둘째치고 생일파티 참 즐거웠지요?

코마치랑 다들 오늘은 정말루 고마웠어!

즐거워서 시간을 잊었지 뭐야.


흠! 듣고보니 벌써 이런 시간인가. 어둠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렇구나. 그런 연유에서 난 이만 집에 갈란다. 잘 있어.

아, 으응. 나중에 또...


유이 언니! 이대로 가게 내버려도 괜찮겠어요? 

여동생인 코마치가 말하기도 참 뭐하지만 오빠는 외출 자체가 드문 S~R~ 즉 슈퍼 레어! 

다음에 외출하는 건~ 힐끔


나중에...나중에...? 기다려! 기다려엇! 조금만 더 놀다 가자아~

(덥석)

으어어엉? 우리집 귀가 시간이 엄격하다고.

정말 그래? 코마치.

아뇨. 우리집에 그런 건 없답니다.


여동생 앞에서 금세 들통날 거짓말을 하다니. 

단락적이라고 해야할지 용감하다고 해야할지 넌 대체 뭘까.

네가 남의 초대를 받는 것도 드문 일이니까, 고맙게 부름에 응하지 그러니?


아니 그 왜, 우리집에 고양이 있으니까. 집에 가서 돌봐줘야 하거든.

그러니.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겠구나.


납득해버렸어! 고, 고양이라면 괜찮을거야. 

다들 펫은 주인을 닮는다고들 하구, 아마 혼자서도 괜찮을거야!


야 한마디가 필요 없었거든.

됐~으니까~ 좀 더 놀자아~ 다들 갈꺼니까.


어느 틈에 다들 간다고 정해진 걸까. 얘, 거기에 나도 포함된거니?

당연하지!

그, 그러니.

어어...혹시 싫었어?

아니, 살짝 놀란 것 뿐이야.


자 그럼, 유키노 언니도 가는 거 맞죠? 그러면은 코마치 기준에서 포인트가 높아요!

그래, 유이가하마는 거절해도 끈질길 것 같으니, 순순히 함께 할게.

야호! 그럼 힛키도 놀자!

그래 하치만! 각오를 정해라! 나는 하치만이 가면 간다!


너는 날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저 말이다 유이가하마 애시당초 논다니 뭘 할건데. 

목적의식을 갖고 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인생이 끝나버린다. 너 그걸로 만족해?


갑자기 설교 당하고 있구...

하지만, 확실히 그러네. 듣고보니 '논다'는 구체성이 없는 말이구나.


으음 '놀이'하면은 숨박꼭질이나 술래잡기라고 말하면 

순수해 보이는 게 코마치 기준에선 포인트가...


포인트, 포인트 시끄럽네. 편의점 점원이냐고 네가. 카드 가진 거 없다니까.


색깔찾기, 얼음땡, 앉은뱅이, 그리고 그 밖에는...

그 밖에는 도둑잡기나 형사와 도둑 정도려나...?

에이~ 그건 둘다 똑같은 거 아냐?


유이가하마, 히키가야는 사람과 놀아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바리에이션이 부족한거야. 

헤아려주렴.


그,그렇구나. 미안.

심각한 표정으로 사과하지마! 무심코 진심으로 과거와 마주하게 되잖아!


그치만 오빠 밖에서 전혀 놀지 않았었지?

시끄럿! 난 현대의 아이라고. 미래를 살고 있거든!


밖에서 놀아야하는 운동계열 놀이는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면 못하는 법이니까. 

아~ 그래서 힛키라 불리는 거구나? 이름은 몸을 나타낸다. 지당한 말씀이야.


헹! 외톨이를 얕보지 마시지. 혼자서도 운동계열 놀이는 할 수 있어.


마자마자! 오빠 늘상 전등의 끈을 상대로 복싱을 하거나 

빨래바구니를 향해 양말 3점슛을 날리며 노니까. 그치!


현재 진행형으로 하고 있는 거구나. 바보인 걸까.

하는 사이에 살짝 신이 나게 되니까 어쩔 수가 없잖아.

그럼 이 다음 일정도 하는 사이에 신이 나게 되는 셈 치고 오빠 가자.


(오만상)


저기, 나도 갈 생각인데 하치만도 같이 가면 기쁠거야.

그래서! 어디 갈꺼야? 뭘 할건데? 오늘은 조례 직전까지 놀아보자고.

음. 그 빠른 전환. 그야말로 초속 변형! 절망적으로 근사하구나!

우와...왠지 좀 마음에 걸리지만 일단은 결정!


그치만 논다니 뭘하면 되는 걸까.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이에 술래잡기나 소꿉놀이는 좀..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니잖아. 리얼충 놈들은 교실 안에서 소꿉놀이 하는 거나 마찬가지고.

어머, 너치고는 절묘한 표현이구나. 과연 교실에서 줄곧 숨박꼭질 하고 있는 남자는 주안점이 달라.


뭐 그렇지. 옛날부터 완전 특기였거든 숨박꼭질. 

초등학생 때는 내가 숨어있으면 다들 어느 틈엔가 집에 가버렸을 정도야.


서글픈 특기구나.

그치만 힛키 교실에서는 그다지 숨어있지 않지만 말야. 오히려 혼자 있으니까 괜히 눈에 뜨이고.

내 주변은 전부 귀신이구만. 진짜로...

괘, 괜찮아 하치만. 지금은 나도 있으니까. 그보다 놀러갈 곳을 정하자. 응?


음. 딱히 없다면 게임센터도 괜찮겠지. 이 몸의 적극추천, 리코멘드!

그래서 어디 갈까?

아, 게임센터! 그런 것도 있겠구나. 저요! 코마치 게임센터 찬성!


그러네. 여기서 가깝기도 하고, 지난번에 하치만이랑 같을 때는 게임은 별로 못했었고.

좋아! 토츠카가 말한다면야 게임센터로 하지. 이론은 받지 않겠다.

어라라? 이상하다? 방금 내가 그거 말했거든??? 말했었지???


게임센터.

고등학생에게 있어서는 친숙한 장소다.

대음량인 덕에 커플이나 친구들끼리 법석이는 소리도 거슬리지 않는다.

사람은 사람들 속에 섞여있을 때야 말로 고독을 느끼고 

그런 까닭에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 소란스러움 덕분에 누구나가 평등하게 공간에 녹아들 수 있다.

나같은 녀석들에게도 그런대로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장소다.


요란한 곳이구나. 여기서 뭘하면 되는 걸까.

한바퀴 둘러보자고.

아, 저거 재밌겠다~

오! 괜찮네요.

음! 마작 격투 클럽인가.

와아~ 통신대전으로 전국의 유저와 대결하는 구나.


요근래 게임은 너나 할 것 없이 다 통신이다. 

도감을 수집할 만큼의 친구가 없는 녀석이나 

숲을 뛰쳐나와도 살 자리가 없는 녀석도 고려해주었음 한다.


어쩔래 코마치. 마작해볼래?

해보지요! 전국대회 모드로, 유이 언니와, 노는거야!

놀지마. 너희는 장난 아니게 쎌 것 같으니까 하지마. 

(※코마치와 유이 성우는 사키 아치카편 레귤러)


마작이...여성도 하는 거였나. 그리 인상에 남아있지 않은데.

그러게 남자의 놀이란 느낌이 들지. 남자다워서 근사한 걸.

아, 오빠가 종종 하는 마작 게임은 그거지? 이기면 옷 벗는 거.

바보야 하지마! 이 자리에서 그걸 말하면 안 돼! 토츠카한테 들릴 거 아냐!

약간은 이쪽에도 신경을 쓰렴.


아, 그치만 저기 봐봐. 여자도 꽤나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근데, 어라?


오늘은 운빨 좀 받네. 마작패한테는 사랑 받는데 말이지. 

어째서 남자한테는 사랑 받지 못하는 걸까 나.

자, 퐁 캉 치! 막 이러고~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으아아아...말 걸고 싶지 않다아아

자, 네 담당이잖니?

야 밀지마! 그보다 멋대로 강요하지 말아줄래? 


틀림없는 독신 여교사...오홋! 괜찮아! 코마치 기준에선 그것도 허용 범위!

후보는 많아서 손해볼 것도 없겠다, 여기는 코마치에게 맡겨주시라!


만면의 미소로 달려가버렸구나.

저녀석이 저런 웃음 지을 때는 제대로 된 일이 없단 말이지.

아하하...왠지 알 것 같아.


그렇지? 뭐, 그런 점도 귀엽다면 귀엽지만.

나왔다...시스콘...


선생님~

음? 으아악! 히키가야의 여동생인가. 무슨 용건이냐.


그게 그게 말이지요 우연찮게도 코마치 일행도 지금 여기서 놀고 있거든요.

함께 하지 않겠어요?랄지 오빠 감시역이 필요하달지?


으음...그런 거라면야 맡을 수 밖에 없겠군.

아무래도 결론이 난 것 같구나.

그럼 다시 한번 다같이 놀자!


이거는 어떠냐. 경마 체험 샤이닝 스타 호~~스!

경마 게임이라

음, 그다지 내키지 않는 모양이군. 찌질남은 경마광인 게 상식인데 말이다.


도박은 하지 않기로 정해뒀거든요. 그보다 찌질남 아니거든요.

네 경우는 사는 방식이 도박이니 말이야. 잭팟이 터지기 힘들 것 같아.

남의 인생 승률을 낮게 재단하지 말라고. 전업주부면 완전 안전지향 아니냐.

완전 도박이야~

아니거든...아직 운명의 사람과 만나지 못했을 뿐이거든...


그럼 저건 어떨까?

음! 메달 게임인가! 무르군 물러! 이딴 어린애 눈속임으로 기뻐할 소인이 아니다!


요컨대, 메달을 투입해서 쌓인 메달을 무너트리는 게임이니. 단순하기 짝이 없네.

자~ 자~ 다들 일단 해보도록 해라. 심플한 것일수록 의외로 빠지기 쉬운 법이니.


아으 아깝다~ 어째서 지금걸루 무너지지 않는 걸까아~

유이가하마 조용히.

음 사안의 힘을 얕보지 말라구. 보였다...! 아아 빗나갔네...잔상인가...!

큭! 잭팟을 놓치다니 이 내가...!


다들 빠져들었구나...유키노시타 어느 틈엔가 룰을 다 외워버렸고.

왠~지 분위기가 살벌해졌는데요~

아 유키농~ 메달 좀 빌릴게~


잠깐만! 갚을 수단은 있니? 너 좀전부터 무턱대고 메달만 투입하고 있는데.

애초에 유이가하마는 뒷일을 생각하는 계획성이 현저하게 부족하다고 전부터


코마치 메달 주라.

빌린다는 기색조차 없다니, 역시 오빠라고 해야할까.

히기가야 쓰겠나?


아~ 너무 오빠 응석을 받아주지 마세요. 찌질남 행에 박차가 가해지니까요.

장래에 기둥서방이 되면 고생하는 건 코마치랑 아내인 법이라구요.

코마치 기준으론 오빠는 번듯하게 행복해졌음 하는 거거든요.


그,그러냐. 심오한 말을 하는 중학생이로군.


자 그럼 메달도 다 떨어졌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 게임으로 자릴 옮기죠~

마지막 게임? 뭘 할 생각인데?


치바현 횡단~ 울트라 퀴즈~ 

그런 연유로 이쪽에 있는 게임. 퀴즈 매직 치바데미의 치바검정으로 승패를 겨루겠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문제 읽기와 심판을 부탁드립니다~


음, 알겠다. 

근데 이거 그거잖아.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게임 아냐? 내 전용 게임이잖아?


그러므로 팀배틀로 하겠습니다. 팀을 정할 거니까 적당히 대답해주세요.

룰은 대충 흐름을 보고 파악해주세요.


코마치의 설명이 갑자기 무성의해졌구나.

팀은 어떻게 정할까?

아! 팀배틀이면 나는 힛키랑...저기 치바 지식적으루...


팀은 남녀로 나누지요!

그럼 나랑 하치만은 같은 팀이구나?

그래! 잘해보자 토츠카!


에? 에엑~?

유이 언니! 코마치한테 다 생각이 있답니다~

나왔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 무서운 미소~


우흣흣~ 그럼 시작하지요~ 진 팀은 벌칙 게임이에요. 

이긴 쪽이 진 쪽에 뭐든 명령내릴 수 있다구요!


타조 왕국에 가고 싶은가!

오오!


타조 왕국이 대체 뭘까.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은 느낌.

막상 가보면 제법 즐겁다고. 타조 고기는 맛도 좋고.

우와 타조도 먹을 수 있는 거였구나.


문제 치바의 마스코트는?

호우~! 여기는 소인에게 맡겨두시라. 폭주하는 붉은 광견 치~바군!


(땡)

치바군,입니다만~

크윽...함정이었나!

자이모쿠자 너 말이다...

테헤페로~

진짜 열불나게 한다 너.


문제를 계속 읽겠다. 

치바현의 마스코트 하면은 치바 군입니다만 그 치바 군의 색은?


코마치 찬스~ 정답은 빨강~

어째서 치바 군은 빨간색인 걸까?

그,글쎄다. 아무래도 거기까진 모르겠는데...


다음 문제를 내도 괜찮겠나? 문제. 치바 현에 있는 일본 최초의 인공해안은?


그게...쿠쥬 쿠리하마(九十九里浜)...?

(땡)

하치만, 미안해...


근성이 있구나! 작은 소방관 군! 대답을 안 하면 정답은 아예 안 나오니까.

완전 괜찮아.


하,하치만! 소인도! 소인도 제법 분발했다고!

그래 그래 알았어. 뒤는 나한테 맡겨둬.

흠. 히키가야 답해 보거라.

정답은 이나게노 하마(いなげの浜)!


(딩동)


훗 치바에 대해서라면 대충 이정도지.

이걸로 양팀 동률이구나. 자 팍팍 간다.


문제 치바의 명물

카츠우라 탄탄면!


(딩동)


문제 향토 과자

오란다야(オランダ屋)


(딩동)


문제 치바에 있는데

도쿄 도이츠무라(東京ドイツ村)


(딩동)


문제 치바의 위인

이노 타다타카


(딩동)


하치만 굉장해

음! 하치만 네가 최고다!

아니 내가 최고인 게 아냐, 치바가 최고인 거 뿐이라고. 관동에선 삼위지만.

크윽 역시 오빠. 치바에 대한 사랑이 무거워...!


이대로면 힛키 일행한테 지고 말거야.

진다고...? 히키가야한테 진다고...? 

유,유키농이 타오르고 있어.


문제. 치바현 전통의 특산품으로 낯익은

누레센베!


(땡)


누레센베입니다만! 

큭, 실수했어.

이 누레센베의 가장 알맞은 먹는 방식은?

그런 걸 어떻게 알겠어!


코마치한테 맡기시라~ 정답은 오븐 토스터로 구운다음 마요네즈랑 시치미를 뿌려 먹는다!

칼로리 높겠다...

누레센베인데 구워도 괜찮은 걸까.


(딩동)


심지어 정답이구나...


아무래도 좋을 치바 지식이라면 맡겨두세요. 

왜냐면은 오빠의 치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코마치 말곤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억하고 있답니다.


하하...이상한 남매...


문제. 치바현이 어획량 전국 1위를 기록한 해산물은 무엇?

이세 새우.


(딩동)


유키농은 어떻게 아는거야? 유키농도 조금 이상해!

치바현인데 이세 새우가 잡히는구나. 그것도 전국 1위구나.


그러게 말야. 차라리 치바 새우로 이름을 바꾸면 좋을 텐데.

그건 그렇고 역시 대단하군. 유키피디아 씨.


그렇게 부르는 거 그만해줄래?

그래 맞아 오빠. 제대로 유키노라고 불러줘야지.

아니, 그렇게는 못 부르지...(목숨이 위태로우니까 말이지)

그, 그래 (불러도 난처한 걸)


자, 이제 진행해도 될까나? 마지막 문제는 햄머 찬스!

찬스!

마지막으로 이 골든 햄머를 사용해 정답을 맞추면 1만 포인트 겟이다.


그럼 지금까지의 퀴즈는 뭐였냐고. 꼬박꼬박 대답한 내가 바보 같잖아.

뭐야 이게. 인생의 축소판?


하치만, 너에게 맡기겠다. 사용해라 골디언 햄~머

어어, 그래. 골든 햄머지만 말이다.


문제. 치바현 여고생 백명한테 질문했습니다. 데이트 스폿의 왕도 하면은?

나,남자친구 집이라거나...?


의외로 제대로 된 대답을 했어...

히키가야...그건 네 소원인 거냐...

그 망상...묘하게 리얼리티가 있는 만큼 슬프구나.


크윽...! 완전 쪽팔리다...죽여! 차라리 죽여줘!

괘..괜찮아 하치만. 진지하게 생각을 했단 느낌이라 여자라면 기뻐할거야!

그래 맞다 하치만! 나도 종종 이래저래 생각한다.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 그치? 남자로서 이상한 일은 아닌거지?

자~ 자~ 집에는 코마치가 있으니까. 지금 거 코마치 기준에선 포인트 높기두 하고.


위로하지마! 연민의 시선을 보내지마! 포인트 벌지마! 괜히 더 비참해지잖아!

틀렸으니까 골든 햄머는 상대편 팀에 이동하마.


유이가하마 맡길게.

유이 언니 힘내요!

어, 으응. 정답은 도쿄 디스트니 랜드!


결과발표~

1만 하고도 3포인트로 여자팀의 승리다.

석연치가 않구만~


유이 언니 덕분에 이겼으니까 유이 언니 소원을 비시면 되요~


그래. 그게 타당하다고 생각해. 

나는 이기면 그걸로 불만은 없고, 딱히 요구하고 싶은 소원도 없으니까.


어어? 갑자기 그런 소릴 해도...

유이 언니! 유이 언니! 잠깐 귀좀 빌려주세요!

어? 뭔데...?


(속닥속닥)

에엑? 조금 창피한데~

그럼 벌칙게임의 발표로군.


후우, 이, 있잖아 힛키. 또 같이 놀자.

뭐, 벌이라면 별수 없지.


응 그래. 또 다같이 놀자.

으잉? 저기 토츠카 오빠, 코마치 기준으로 생각해서 지금 건 다같이가 아니라...


으음! 그럼 나도 어울리도록 하지! 어...어울린다고 해도 같이 논다는 것 뿐이니까!

차,착각하지 말라구! 하치만!


안 해! 할 요소가 어디에 있었다고.

어쩐지 생각했던 거랑은 다르지만 즐거울 것 같으니까 뭐 됐어.


그래. 다같이는 그다지 특기가 아니지만. 나로 괜찮다면 한가할 때 어울릴게.

응! 약속한거야! 유키농 정말 좋아!


거,거짓말. 생각도 못한 복병이. 코마치의 화려한 계략이....

역시, 오빠의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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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토라가 녹색 킨챠쿠에 든 센베를 먹고 있는 모습에 주목.

킨챠쿠




미소 짓고 있는 마리와 테토라




또 센베 쳐묵쳐묵 하는 테토라.

마리랑 테토라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짐.




이제는 눈에 노기가 서린 지경.





쿠쿠루 옆에 복면이! 복면이!


뜬금없는 복면의 현역 프로레슬러 시절 사진 투척.




구멍을 뚫고서 멋지게 등장!




또 비늘봉지에 든 센베를 쳐묵하시고




혼자서만 → 방향으로 도는 간쿄. 뒤틀린 심사 때문인가!

이와중에 센베를 넣은 녹색 킨챠쿠를 들고서 돌고 있는 테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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