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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요!? 아직 몰랐어요? 저, 시저 씨라면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오늘의 이쿠하라 쿠니히코는 평소와는 다르다. 영화관 한가득 모인 관객들한테는 거의 눈길도 주지 않고, J・A・시저를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끄덕 끄덕 수긍한다. 「애니메이션 감독」이라기 보다도 「열혈 팬」이다!

일주일 동안 테라야마 슈지(寺山修司)의 영상작품 28편을 일거 상영하는 「테라야마 슈지◎영상시전」이 4/13~4/19까지 시부야 CINE QUINTO에서 개최된다. 테라야마 슈지 사후 30년・파르코 극장 개장 40주년에 맞춘 기획이다. 하루의 상영 종료후에는 토크이벤트가 열렸고, 4/18일의 게스트는 J・A・시저와 이쿠하라 쿠니히코였다.


J・A・시저는 테라야마의 극단 「텐죠사지키(天井桟敷)」의 멤버로, 테라야마 작품의 음악을 담당했던 인물. (※참고로 순수 일본인) 테라야마 사후에는 「연극실험실◎만유인력의 주임에 올라, 현재도 다수의 공연을 하고있다. 이쿠하라 쿠니히코는 『소녀혁명 우테나』『돌아가는 펭귄드럼』의 감독. 학생시절에 테라야마 작품과 만나,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공언하고 있다.


「테라야마 슈지」란 단어로 이어져 있던 두사람을, 확실하게 연결 지어준 것은 『우테나』 테라야마 작품의 팬이었던 이쿠하라는 주위의 반대 목소리가 있음에도 『우테나』에 시저의 음악을 사용. 당초는 기존의 곡을 사용하는 형태였는데, 후반은 새로 쓴 곡을 제공받는 형태로.


이쿠하라가 테라야마 작품과 자신의 관계성에 대해 말한다.


「이 영화(『전원에 죽다』)는, 본 나이대가 중요.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나서 보면, 때가 묻게 되어서 『아~ 이런 영화도 있는 법이지』 같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당히 젊은 나이에 보면 팍! 필이 꽂히죠. 자신의 역사와 현재 사회의 이야기가 예술적으로 뒤엉켜 있는, 만들어낸 세계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도 되는구나, 이런 게 영화로 있구나, 같은 걸 젊은 나이에 알게되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죠. 나도 이런 영화를 봤으니까, 지금의 저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자신〉이란 단어에 반응을 해, 시저가 끼어들었다.


「커다란 캥거루가 등장하거나, 마지막에 우테나가 핑크색 스포츠카로 변하는 거 말이지」


『우테나』의 이야기다. 커다란 캥거루(폭주 캥거루)는 6화에 등장. 우테나가 스포츠카로 변하는 건 극장판. 「기억하고 계셨군요」 기분 탓인지 기뻐 보인다, 오히려 살짝 겸연쩍어 하는듯도 보이는 이쿠하라. 시저는 담백하게 답한다.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어. 왜 그렇게 되는거야?」

이 말에 대한 리액션이 서두의 「진짜로요!?」 「당신이라면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발언은, 어딘지 살짝 소녀 같구만!


자 그럼, 이쿠하라 감독을 소녀로 만드는 테라야마 작품. 토크쇼 전에 상영된 것은 『전원에 죽다』(1974년 개봉) 오소레 산 기슭에 사는 중학생 「나」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고 있다. 옆집에는 동경하는 유부녀. 어머니로부터 달아나, 새로운 장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유부녀와 야반도주를 계획한다…


자, 여기까지 읽고 「아~ 달콤하고 신 청춘 스토리겠구만」 생각한 사람은 테라야마 슈지의 덫에 걸렸다. 실은 이 영화 내재적 구조(Nested Structure)라고 해야할지, 메타 픽션이라 해야할지 『도구라 마구라』라고 해야할지, 좌우지간 일반적인 전개론 가지 않는다.


모친 살해, 볼거리를 위한 서커스단, 허구의 과거, 영아살해, 오소레 산. 상영시간은 102분인데,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할 수 없을만치 다양한 모티브가, 이건 어떠냐 하는 기세로 담겨 있다.


「40년 전의 영화로는, 발군의 세련됨일 거에요.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1971년 개봉)이 학생운동의 분위기가 진해서, 굉장히 60년대 같잖아요. 그런데, 그 3년후에 이 『전원에 죽다』 완전히, 전부, 대사도, 분위기도, 그 모든 것이 바뀌었죠.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나 비주얼의 꾸밈은, 만년(晩年)의 텐죠사지키 무드와 무척 가깝죠. 『책을 버리고』는 키치한 구성이 있지만 『전원에 살다』는 굉장히 예술적이죠. 외국인한테 보여줘도 예술영화로 통용할 겁니다」(이쿠하라)

특히 놀래킨 것은 소품과 색채. 밤에 잠들어 있는 모친의 베갯머리에 아무렇치도 않게 놓여져있는 한냐 가면. 오소레 산의 모레와 바위만 가득한 풍경 속에서 춤추는 붉은 옷을 입은 무녀. 화면에 배치되어 있는 것에 시선을 빼앗길 때마다, 불안정한 기분에 빠진다.

「테라야마 씨의 대본은 의외로 현장에서 만들어 갔기에 『하얗다』 줄거리만 써있다. 하지만 촬영의 스즈키 타츠오 대본에는 색이 칠해져있다. 일곱빛깔로 칠해져 있다. 카메라에 파라핀, 색을 실어 촬영을 하거든요. 스즈키 씨가 카메라를 들여다 보며, 『딱 빨간색이면 좋겠는 걸…』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테라야마 씨가 빨간 로프를 잡아당기곤 한다. 그런 식으로 그 자리에서 색을 만들어 나간다.」(시저)

종반에 그려지는, 절의 본당에서 롱테이크로 잡은 역강간 씬. 소년의 옷을 벗기려 드는 여자와 그걸 어떻게든 벗어나려 드는 소년이 찍혀있는데,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시저가 토해낸다.


「그 장면의 촬영은 카메라맨과 조명 담당과 테라야마 씨만 들어가고, 우리들은 본당에 스님들이 들어오지 않게끔 보초를 서고 있었지 (장내 웃음) 안에서 음악이 들려와서 허둥지둥 거렸지. 안에서는 불상 쪽으로 엉덩이를 까본다든지…」
「거침없었네요」
「관객이 픽션으로 받아들여 준다면 그만이지만. 요즘이면 무서운 일이죠」
「아슬아슬하군요. 요즘이면 아웃일 거라 생각해요」
「이 얘긴 안 하는 게 나았겠군…」

두사람의 대화를 사사메 히로유키(테라야마 슈지 기념관 부관장)이 보충한다. 

「쿠죠 쿄코(에이코)씨가 주지스님과 대작하면서, 몇 번이고 상황을 살펴보러 가려는 걸 제지했다구요!」
「네?촬영 허가는 받지 않았던 건가요?」
「『본당에서 말끔하게 촬영하고 싶으니까, 문을 닫고 촬영하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으음, 아슬아슬 아웃이란 느낌. 분명 소년의 엉덩이는 깨끗했지만! 촬영 당시의 추억으로, 여배우와 욕탕에서 조우하고 싶어서, 텐죠사지키 멤버가 욕탕에 밤 10시부터 2시 정도까지 내내 대기타고 있었던 훈훈한 이야기도(50대 아줌마와 조우로 끝난 마무리)


이야기가 일단락 하자, 질문 코너가. 여성이 척하고 손을 들었다. 「테라야마 씨의 존재가 무척이나 큰데요, 이 30년동안 『테라야마 씨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고는 생각한 적 없나요?」시저가 답한다.


「어떤 사람이 말이지 『이제 테라야마 씨한테 해방되어, 자신의 세계를 작품화할 수 있지 않을까?』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단칼에 『못한다』고 말했죠. 저는 아마도, 테라야마 씨와 마주할 수 없을 겁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마음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테라야마 씨가 짜증스럽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테라야마 씨가 세상을 등지고난 뒤, 텐죠사지키를 그만두려고 생각했지만, 젊은이들이 『레밍』을 준비하고 있는 걸 봤다. 테라야마 씨가 말하는 『사건』같은 걸, 누군가는 반드시 일으켜야만 한다. 그래서 연출가가 될 생각은 없었지만, 하기로 마음 먹었죠. 그것이 지금도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쿠하라가 덧붙인다.
「요즘 젊은 사람은 아마 60년대가 『운명의 시대』란 것을 잘 실감하지 못할테죠. 시저 씨 세대의 사람들은 시대에 테마가 잇엇죠 『해방・체인지・혁명』과 같은. 방금 시저 씨가 말씀하신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던』 인간관계가, 지금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는 과연 얼마나 있으려나. 가치를 공유한다, 그런 세계에 몸을 던질 기회가 현재는 거의 없어졌죠. 또 다른 타입의 새로운 관계가 생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그런 시대였기에 그런 에너지가 생겨났다고 생각해요.

테라야마 슈지가 작고한지 30년. 그럼에도 새로이 「독자」는 늘고 있다. 그 입구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단가일지도 모르고, 카도가와 서점일지도 모르고, 만유인력의 공연일지도 모르고, 『우테나』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나는 시라누리 계(白塗り系) 밴드 이누가미 서커스단이었다) 테라야마 작품을 보고・읽고 「어라, 이거 ○○에서 본적이 있어…」→「아아아아앗, 테라야마한테 영향받은 거였구나!」 같은 체험은 한두번이 아니다.


테라야마 작품은 여전히 사람을 매료시킨다. 이쿠하라 쿠니히코도 J・A・시저도, 거기에 계속 이끌린 것이겠지. 


다 하고보니 별로 우테나 얘기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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