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flash.net/archives/1793905.html
2: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07:43.62ID:gVb9Xpc80
「오늘, 새 프로듀서가 온다나봐」
마코토 쨩이 그리 말한 순간, 나는 놀라움 보다도, 기대 보다도, 먼저 두려움을 느꼈다.
「그, 그 사람 설마……」
머뭇머뭇 입을 열자, 마코토 쨩은 쓴웃음을 짓는다.
「남자,일 걸」
아아, 역시나.
어쩐지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괘,괜찮다니깐!틀림없이 상냥한 사람일거야」
애매하게 끄덕이며 답한다.
마코토 쨩의 위로도 벌써 몇번째일까.
전에도, 그 전에도, 그리고 그 전에도.
똑같은 말을 건네주었고, 똑같은 결과로 끝났다.
아직도 나한테는 프로듀서가 없다.
3: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08:26.76ID:gVb9Xpc80
「내 탓이니까」
「그렇지 않다니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부정.
「전부……전부, 내가 약한 탓이니까」
언제까지고 변하지 못하는, 내 탓이니까.
마코토 쨩은 그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의 상냥함이고, 그 상냥함에 응석을 부리고 마는 나는……나는――
■ ■ ■ ■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새로 온 프로듀서는 안경을 쓴 호청년.
그야말로 사회 초년생다운 느낌으로, 활기차게 자기소개를 마쳤다.
하지만, 때때로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더듬곤 해서.
긴장을 해 실패를 하는 점이, 어쩐지 나 같구나,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례한 생각이었다.
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09:30.23ID:gVb9Xpc80
나한테 있어 다행이었던 점은, 그가 강압적이지 않고, 온화한 분위기였단 것.
그렇다곤 해도 그는 예외는 아니었다. 내게는 어떤 남성이건, 공포의 대상에 불과하니까.
「그럼, 자네가 담당할 아이돌을 소개하도록 하지」
사장님이 그리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향해졌다.
나는 무심코 곁에 있는 마코토 쨩 등에 숨고말았다.
「자 유키호. 앞으로 나와야지?」
그,그치만……。
「프로듀서가 난처해 하잖아?」
고개를 들자 프로듀서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고.
아무래도 내 남성공포증에 대해서,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5: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0:09.13ID:gVb9Xpc80
「하기와라 씨, 괜찮아. 천천히라도 괜찮으니까.」
우으……하,하지만
「자기 페이스로. 난 계속 기다려줄게.」
「…………」
그렇게 말한 프로듀서의 눈은, 참으로 진지해서.
나는 얼떨결에 그 의지가 어린 눈을 주시하게 되었고.
깨닫고 보니, 빨려들어가듯 천천히, 천천히 그 곁으로 걷고 있었다.
「하, 하기와라 유키호예요오……」
그것이 내가 내딛은 첫걸음.
프로듀서와 함께 나아갈 길의, 시작하는 첫걸음이었다.
6: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0:56.61ID:gVb9Xpc80
■ ■ ■ ■
「프로듀서 씨, 드세요?」
프로듀서한테 코토리 시가 일본차가 든 찻잔을 건넨다.
웃는 얼굴로 그걸 받아들인 그를, 나는 지그시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나한테가 아니라, 유키호 쨩한테, 해야죠」
말하지 않기로 약속해놓구선, 단번에 코토리 씨는 약속을 깨버렸다.
급당실에서 허둥지둥거리는 나를 향해, 프로듀서는 고개를 돌린다.
「하기와라 씨, 매번 고마워」
히익! 절로 몸이 경직되어, 안으로 숨는다.
프로듀서는 그저 감사의 말을 말한 것 뿐인데, 그게 속절없이 무서웠다.
이유 같은 건 없다. 그저 내가, 남자가 질색일 뿐.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프로듀서 덕분에 최근엔 서서히 스케쥴도 늘고 있고, 이런 나한테 친근하게 다가와주는 그는 틀림없이, 좋은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나는 무서웠다. 남자가, 프로듀서가, 무서웠다.
7: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1:32.12ID:gVb9Xpc80
「죄, 죄송해요오……!」
아하하, 하고 쓴웃음이 들려온다.
「왜 사과를 해?」
「죄, 죄송해요오」
「이것봐, 또 하네」
「하우……죄송해요오」
「아하하. 하기와라 씨, 재밌네 참」
그후로 차를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응, 맛있어」
내가, 나같은 게 탄 차를 그런 식으로 말해주어서.
「매번 고마워」
나같은 아이한테 미소를 지어주어서.
「……っ」
어째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8: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2:33.20ID:gVb9Xpc80
■ ■ ■ ■
황새걸음으로 세걸음 되는 거리를 두고, 프로듀서와 마주한다.
노력하면, 이 정도까지는 다가서는 게 가능하다.
차는 아직, 코토리 씨한테 부탁해 건네주고 있지만.
「그럼, 오늘 스케줄을 확인할게」
「네, 네에」
수첩을 여는 그를 따라서 나도 내 수첩을 꺼내든다.
그러고 보면 오늘은 CM촬영의 미팅이 있는 날이었을 거다.
얼마 전의 나였다면, CM촬영 같은 건 구름 위의 거기서 또 위에 있을법한 느낌이었는데, 설마 손이 닿게 되다니.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것도 나 같은 걸 이끌어주는 그 덕분이다.
「음, 그래. 지방 펫샵의 CM이야.」
과연, 펫샵인가요.
…………펫……샵……!?
저어,저기저기, 그거 혹시――
「응, 동물과 교감하는 장면 촬영이겠지」
덜썩, 메마른 소리가 났다.
내 손바닥에서 수첩이 미끄러져 떨어진 소리다.
최선을 다해서, 남자한테는 세걸음 거리까지 다가갈 수 있는 나지만……。
「ㄱ,개만큼은 무리예요ぅ!」
9: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3:30.29ID:gVb9Xpc80
아연해하는 프로듀서였지만, 머뭇거리면서도 곧바로 입을 열었다.
「개가, 거북해?」
「네, 네에……」
「그렇구나」
그럼 어쩔수 없지, 하고 그는 수첩에 펜을 움직인다.
이번엔 내가 당황할 차례였다.
「저, 저기」
「응? 아아, 걱정하지마. 어떻게든 촬영의 구성을 바꿔주십사, 교섭을 할테니까」
「그, 그런 뜻이 아니라!」
부정의 말을 강하게 내뱉었지만, 그다음부턴 언제나처럼 작은 목소리가 되어버린다.
「화내지 않나요\……?」
「어째서?」
「제가 한심한 탓에……많은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게 됐으니까」
마지막에는 나도 들리지 않을만큼 소근소근 거리는 목소리가 되고 말았다.
10: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4:33.53ID:gVb9Xpc80
그런 나한테 난처하단 듯, 하지만 어딘지 기뻐 보이는 얼굴로 프로듀서는 미소짓는다.
「마음은 이해하니까」
「……마음?」
「나도 개가 거북하거든」
이 나이가 되고서도 그러니 부끄러운 일이지, 하고 뺨을 긁적이는 프로듀서.
멍하니 입을 벌린 나를 보고서, 말을 이었다.
「어릴적에 물려서 말이지. 그 후로 트라우마가 되었거든」
「…………」
「그러니까 개가 거북한 하기와라 씨의 마음은 이해해」
하기와라 씨랑 마찬가지야, 그의 다정한 목소리에 나는 강하게 부정한다.
아니에요. 나랑 프로듀서는 같지 않아요.
프로듀서는 무척, 무척이나 대단해요.
한심한 나랑은, 달라요.
프로듀서는, 이 일을 힘껏 돌아다니며, 고개 숙여가며 따와주셨고.
개 짖는 소리로 가득한 펫샵에, 무섭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시찰을 가주셨고.
나 같은 아일 위해서, 분발해 주셨고
11: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5:47.56ID:gVb9Xpc80
그런데 나는, 그의 노력에 응하려 들지 않는다.
나를 포기하지 않는 그에게, 보답을 해주지 못했다.
한심해서 눈물이 흐른다.
결국 나는 나인 채.
빈약하고 땅딸보에, 언제나 겁많은, 나인 채.
하기와라 유키호는 그런 인간이고, 틀림없이 앞으로도 이대로일 테지.
――싫어. 그런 건 싫어.
나는 지금껏 응석만 부려왔어.
남자가 질색이고, 개가 질색이고, 겁많은 나한테.
다정한 말을 걸어주는, 765프로의 모두에게.
변하기 위해서 아이돌을 시작해서, 변하지 않은 채로 있다.
그런 모순에 응석을 부려왔다.
12: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6:54.23ID:gVb9Xpc80
그렇지만, 그것도 관두자.
지금까지의 나와는, 이제는 안녕.
하다못해, 하다못해.
「하기와라 씨, 괜찮으니까」
그러니까――웃어?
그렇게 말하고 나를 이끌어준 그에게, 하다못헤 보답하고 싶었다.
「저、이 일、할게요」
「괜찮겠어?개랑,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지켜봐주세요.
곁에 있어주세요.
당신이 비추는 길을, 같이 걸어주세요.
그 길은 지금은 아직 눈부시지만, 언젠가, 반드시.
당당히 걸어나갈 수 있게끔,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그 때까지, 언제까지나――
「저를 프로듀스, 해주세요」
「물론이지, 둘이서 조금 더 강해지자」
아직 나와 프로듀서의 사이는 황새걸음으로 세걸음 떨어져있지만.
진심은 틀림없이, 전해졌을 것이다.
13: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7:38.69ID:gVb9Xpc80
■ ■ ■ ■
고생하셨어요ー!
스탭이 그런 목소리를 낸 것과 동시에 나는 달려갔다.
「프로듀서ー! 저, 저……っ」
고양된 감정을 억누르려고도 하지 않고, 그의 곁으로.
「그래!잘 했어, 하기와라 씨!」
「……っ」
더는, 참을 수 없다. 나는 프로듀서한테 기대어, 눈물과 함께 오열했다.
「괜찮아?역시 무서웠어?」
「그게 아니에요」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도.
그저――기뻤다.
「……그랬니」
프로듀서가 내 눈가에 무언가를 살짝 가져다 댄다.
눈물을 닦아주는 손놀림이 다정해서, 따뜻해서.
가슴 가득 퍼지는 감정에 맡긴 채로, 복받쳐 울고 말았다.
1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8:56.53ID:gVb9Xpc80
「특훈한 보람이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이오리 쨩한테는 아주 많이 신세를 졌다.
「덕분에 좋은CM이 될거야」
개를 극복해낸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얻은 것이 있다.
거북한 것에 맞서는 용기.
등을 돌리고 달아나지 않을 용기.
아직 초라하지만, 나한테는 충분히 커다랗고 더할나위 없는 것처럼 생각됐다.
그것도, 프로듀서가 있어주었기 때문에.
같은 길을 함께 걸어주었으니까.
「고생했어, 하기와라 씨」
「……네엣!」
분명, 눈은 새빨갛고 흉한 얼굴이겠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중 최고의 미소를 보인 기분이 들었다.
15: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21:16.90ID:gVb9Xpc80
――그러고 보니
「저, 저어, 프로듀서」
「응? 왜 그래?」
「저, 저저저, 제가 지금……프로듀서랑 딱 달라붙어 있어요!」
일순 얼빵한 표정을 지은 그였지만, 퍼뜩 정신을 차리고 호들갑을 떤다.
「미, 미안해!당장 떨어질게!」
「그,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라니……아」
아무래도 프로듀서도 깨달은 모양이다.
내가, 남자가 질색인 내가――프로듀서와 닿아 있는 사실을.
무섭지 않다. 몸도 떨리지 않는다.
어디 그 뿐이랴, 좀 더, 조금 더――
16: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21:46.72ID:gVb9Xpc80
「해냈구나, 하기와라 씨!」
프로듀서와 닿고 싶었다.
프로듀서의 곁에 있고 싶었다.
어쩐지 몸이 따끈따근 거리고, 두근두근 거리고, 애간장이 타서.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헤헤」
무척, 행복했다.
그와 기쁨을 나누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우리들은 뻘쭘한 표정의 스탭이 말을 걸기까지, 그대로 서로 기대고 있었다.
17: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25:53.37ID:gVb9Xpc80
■ ■ ■ ■
그로부터의 나는, CM이 호평이었는지, 날로 늘어나는 스케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마 전까진 생각도 못할 빼곡한 스케줄을 보면은, 엉겁결에 얼굴이 방긋거린다.
그것도 전부, 프로듀서가 있어주었으니까.
아침에 만나면, 안녕.
실패했을 때는, 웃어.
일을 할 때는, 열심히 해.
오디션을 받을 때는, 지지마.
프로듀서의 말 하나 하나가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내 등을 밀면서 한걸음을 내딛게 해주었다.
지금은 내게는, 프로듀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18: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27:32.02ID:gVb9Xpc80
그러던 어느 날.
「안녕, 하기와라 씨」
나는 밖에서 프로듀서와 만났다.
좋은 아침이에요, 나도 싱글벙글 인사로 화답한다.
「죄송해요. 기다리셨죠?」
「아냐. 지금 온 참이거든」
어느 틈엔가, 만화에서만 보았던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거리감이 줄어든, 우리들.
꽤 오랜 기간, 함께 활동했으니까, 당연한 일이려나. 막 이러고.
약간, 건방진 소리려나?
「모처럼의 휴일이구나」
「네. 일로 바빴으니까요」
「하기와라 씨나 모두의 덕택이야. 사무소도 그 덕에, 활기가 생겼고」
최근, 사무소에 아이돌이나 스탭이 늘기 시작했다.
사무소도 이전을 해서, 765프로는 한층 더 활기가 생겼지만.
그 전의 좁고 낡아빠진 사무소가, 아주 약간, 그립기도.
19: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32:47.85ID:gVb9Xpc80
「그런데 말야」
「뭔가요?」
「모처럼의 휴일에, 나같은 거랑 지내도 괜찮겠어?」
그런 말을 하는 프로듀서한테, 조금만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눈물 어린 고개를 숙이고, 슬픈듯한 표정을, '짓는다'.
「저랑 함께론……싫으신가요?」
「우,울지마!그런게 아니니까――아니 근데, 하기와라 씨? 설마하니 연기한거야?」
아, 벌써 들켰어. 자신 있었는데.
「정말이지, 심장에 안 좋아……」
「후훗, 최근 연기에는 살짝 자신이 생겼거든요」
그래도 단번에 들켜버렸지만
「그건 그렇지. 그야 난 네 프로듀서니까」
하기와라 씨는 언제나 보고 있으니까, 웃는 얼굴로 그런 말을 들으니 나는.
「……っ」
얼굴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게 된다.
20: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33:40.22ID:gVb9Xpc80
요즘 들어, 이런 일이 늘었다.
프로듀서가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영문을 모르게 되는 것이다.
괘, 괜찮겠지? 콩닥콩닥 거리는 거, 들리지 않겠지?
혹시 들킨다면, 이미 들켰다면――
「그럼, 갈까」
아무래도 그 걱정은 기우였던 모양이다.
앞서 가는 그의 뒤를 쫓아간다.
오늘은 프로듀서와 외출.
마코토 쨩한테 그 사실을 알리자, 데, 데이트라고, 호들갑이었지만.
단순히 외출하는 것 뿐인데, 마코토 쨩은 주책이라니까.
……데, 데이트가 아닌거지? 데이트 아닌거지!?
うぅ……어쩐지 긴장되기 시작했어.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로듀서는 즐거워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21: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0:57.12ID:gVb9Xpc80
■ ■ ■ ■
영화를 보고, 옷을 고르고,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며……
프로듀서와 지내는 휴일은 실로 유의미했고.
프로듀서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했다.
가슴에 흘러 넘치는 이 마음은, 역시나――
「하기와라 씨」
저녁놀이 비추는 공원에서, 프로듀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중요한 얘기가 있어.」
중요한 이야기? 대체 뭘까?
진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실은, 다른 아이돌을 프로듀스 하게 됐어」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이 온다.
22: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1:32.82ID:gVb9Xpc80
프로듀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믿고싶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지금까지 어떤 사람도, 내 프로듀스를 금세 포기했어요.
그치만, 당신만큼은 내 곁에 있어주었고.
웅클이고 있는 내 등을 떠밀어 주었고.
나는 시작하는 첫걸음을 내딛은 거예요.
싫어. 프로듀서가 없어지는 건 싫어.
왜냐면 나는 프로듀서가――
「알겠어요」
긍정.
내 입에서는, 그런 말이 나왔다.
23: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4:53.44ID:gVb9Xpc80
「저는, 괜찮으니까요」
아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혼자는 싫어――하지만.
프로듀서한테 이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강해졌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혼자서 걷는 길이라도 무섭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고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잔뜩 있었다.
가슴 가득한 감사와, 잔뜩 있는 추억.
말로는 부족한 마음이 거기에 있었다.
사실은 응석부리고 싶지만, 프로듀서가 믿어준, 나 자신을 믿고 싶었다.
그러니까 나는 다시 한번 말한다.
「정말로……고마웠습니다.」
2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5:44.80ID:gVb9Xpc80
……………………어라?
이, 이상하네. 어째서일까요.
참 이상해.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울 생각은, 없었는데.
프로듀서는 항상 웃으라 말해주었으니까, 웃는 얼굴로 있고 싶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뿐이랴, 그 사실을 깨닫게 되자.
더는 스스로를, 막을 수 없었다.
「역시……역시 싫어요!」
주변에 내 울음섞인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25: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6:25.12ID:gVb9Xpc80
「프로듀서가 없으면 싫어요……같이가 아니면 싫어요」
당신이 없으면 나는 한심한 그대로.
강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단순한 착각.
프로듀서를 보내주고자 결심해도, 마지막까지 매달리고 응석부리게 된다.
결국 나는 나인 채로.
빈약하고 땅딸보에, 언제나 겁많은, 나인 채.
하기와라 유키호는 그런 인간이고, 틀림없이 앞으로도 이대로일 테지.
그래도 나는, 당신과 함께라면 강해질 수 있어요.
그래도 나는,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걸어갈 수 있어요.
당신과 함께라면, 함께라면……。
26: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7:10.09ID:gVb9Xpc80
「왜냐면 저는 프로듀서가――」
「하기와라 씨!」
프로듀서가 내 목소릴 가로막는다.
어딘지 당황하고 있는 그의 표정을 보고서, 나는 각오를 다졌다.
「나는 앞으로도 하기와라 씨의 프로듀스를 계속할건데?」
「……………………헤?」
넋이 빠져, 제대로 그의 말을 알아듣질 못한다.
천천히, 천천히 정리해서, 이해하고.
「~~~~~~っ!」
열탕에 빠진 듯 몸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담당 아이돌이 늘어난단 사실을 전하고 싶었던 거였는데……」
라는 것은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내 프로듀서고, 나는 혼자서 착각을 해 폭주했을 뿐이고……。
아으……부끄러워부끄러워부끄러워!
구멍 파고 묻혀……아참, 오늘은 삽을 두고 왔구나……。
27: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9:35.07ID:gVb9Xpc80
「ううぅ……」
「아~, 미안해?내가 오해를 하게 만든 것 같네」
「프로듀서가 헷갈리게 말을 한 게 문제예요!」
그렇게 말하자 프로듀서는 얼버무리듯, 아하하, 웃었다.
아이참, 웃지마세요!
잘못했어 잘못햇어.
그런 대화를 주고받자니, 그는 대뜸 중얼였다.
「그래도, 기뻤어」
뭐가……말인가요?
「하기와라 씨가, 나를, 소중히 생각해줘서」
「――っ!」
그러고보면, 제법 대담한 말을 했던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중간에 끊겼다곤 해도, 터무니 없는 말을 꺼내려고……。
28: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8(月) 00:05:17.84ID:sQQnnKmZ0
「이,잊어주세요!」
「아하하. 싫어.」
「왠가요!」
「그야 나도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에에 !? 그, 그건, 혹시……!?
「응, 하기와라 씨를 앞으로도 옆에서 프로듀스 하고 싶거든」
「아, 아아. 그쪽……이었나요」
어쩐지 아쉬운듯한, 안심이 된 듯한.
아냐, 이제 생각하는 건 관두자.
지금은, 프로듀서가 변함없이 곁에 있어준다는 걸 안것만으로 충분해.
이 마음을 전하는 건 다음 기회에.
나한테 자신이 생길 때까지, 줄곧 가슴에 묻어두자.
분명 그건, 내가 톱아이돌이라 불리우는 존재가 되었을 때.
언젠가, 그 때까지――
「함께 길을 걸어주세요!」
그 길은, 길고 험난하겠지만.
프로듀서와 둘이서라면, 어디까지고 걸어나갈 수 있다.
「응, 그래. 함께 걷자! 하기와라 씨」
다음 한걸음은, 이름을 불러주게 만들자.
프로듀서와 웃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おわり
'뭔가의 번역물 > 아이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P「타카네는 잘 때 파자마 차림이 아닌 거야?」 (4) | 2012.11.10 |
---|---|
아이돌「다 같이 P를 무시해 본다」 (2) | 2012.08.16 |
P「치하야, 내 말 들리지 치하야아~」千早「……」 (1) | 2012.08.09 |
P「타카네의 정체를 밝히자고?」 마미「응!」 (1) | 2012.07.22 |
P「마미를 끌어 안고서『아미 귀여워』라고 말해 볼래」 (4) | 2012.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