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irose-project.com/works_hirose/episode10.html


뽑히면 좋겠다, 고는 생각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오디션을 받기 전에 설정자료를 본 순간 이 세계관이나 테이스트는 그 녀석의 캐릭터나 목소리랑 매치하는 게 아닐까 남들 모르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설마 진짜로 뽑힐 줄은 생각도 못했다.


10월부터 방송하는 새 프로그램의 레귤러, 그것도 주연. 제작은 프로덕션 IG. 기획협력은 오시이 마모루. 음악은 『라스트 사무라이』나『라이온킹』『레인맨』의 한스 짐머에 『스피드2』나『브라더 베어』『나쁜 녀석들』의 마크 맨시나. 그리고 방송은 에니메이션 업계의 황금시간 대, MBS・TBS의 토요일 18시.『건담SEED DESTINY』의 후속 방송. 소니 그룹이 전면 백업.


키타무라 에리 1년 만에 받은 오디션에서 느닷없이 대형 일감을 겟.

이거 너무 잘 풀렸는데.

그야 최고의 환경에서 일을 하게 해주고 싶다고는 했었지. 하지만 이건 너무 잘 풀렸다니까. 그래도 뭐…

우리들이라면 이 정도야 당연히…앗, 미안합니다, 미안





        EPISODE 10 :시대를 때리기에는 자신의 맨손이 좋다.



「こんちゃー」

바빴기 때문에 오랜만에 K月에 얼굴을 비춘다.

「에세이 갱신 아직인가요? 기대하고 있는데에」


그렇게 말한 시호가 기본 안주를 가져다줬다. 시호는 K月의 로래 담당 아가씨로, 본업은 여대생. 스토커적인 팬이 몇 명이나 있고 Dr.노구치를 경애하는 후쿠시마 현 사람으로, 여담이지만 같이 가라오케를 가면 어김없이『라무의 러브송』을 불러주는 근사한 아가씨다.


「지금 무지 바쁘다고. 조만간에.」

「술만 마시지 마시고 제대로 일을 하셔야죠오.」


아가씨, 사실 나는 자네들이 모르는 곳에서 매일매일, 상당히 힘쓰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지만 귀찮으니까 말은 않는다.


「마스터 오늘의 추천 메뉴는?」

「오늘은요 여름 야채 냉제 토마토소스 조림이랑 통삼겹 사이쿄즈케…」

「그럼 그거」

언제나의 밤이 시작된다.

                   

●                       ●

「그런데 에리 이름은 어쩔까?」

「네? 무슨 말씀이세요?」

너무 더워서 카페에서 몸을 식히며 실없는 대화.


「큰 역할도 따냈고, 여기는 심기일전 새로운 예명을 지어 다시 태어나는 것도 방법이라고.」

「싫네요.」

에리는 말이 끝나자마자 즉각 부정.

「나는 키타에리니까요」

「응?」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 최악의 시기에, 그럼에도 키타에리를 응원해준 사람들이나 지탱해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키타에리는 재기동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름을 바꾸면 나는 키타에리가 아니가 되는 거잖아요.」

「응」

「그렇죠? 그러니까 나는 쭈욱 키타에리로 갈 거예요.」

그렇게 말하고 에리는 빨대로 아이스티를 쪽쪽 빨아들인다.


사실은 있지

「알겠어.」


큰 배역을 따내면 당연히 지명도도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넷에 이런저런 내용을 적는 녀석도 생겨 날거고 작년에 한번 그만두었던 일에 대해서도 있지도 않은 말을 하는 녀석도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에리를 알게 되는 사람들 중에는 그렇게 뒤섞인 정보로 에리를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 부담을 고려하고 이름을 바꾸는 건 매니지먼트로 따지면 타당한 판단이다. 하지만


「이름을 바꾼다니 그런 거, 우리들답지 않으니까 말이지ー」

위를 향해 걷자고.


「맞아요. 제가 한번 망가졌던 건 사실인 걸요. 그러니까 감출수도 없고,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제 일기도 히로세 씨의 에세이도 전부 그대로 남겨두는 거예요. 그걸 양쪽 다 똑바로 봐주신다면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걸 보고나서도 군소리를 하는 녀석하곤 절대 친구가 되지 못할 거야」

「그래요.」

우리들은 더 이상, 절대 아래는 보지 않을 거라고.

                   

●                       ●

「こんちゃー」

이번 주 두 번째다만 K月에 얼굴을 드민다.

「에세이 갱신은 아직인가요? 저도 출연시켜 주세요오」


그렇게 말하고 아야코가 기본안주를 가져다줬다. 아야코는 지나치게 애교 있고 기운찬, 본업은 신인 여배우로, 역시 아주 약간 팬이 붙어있는, 실가에 살고 있는 토박이 아가씨로, 여담이지만 남자를 보는 눈이 없는 사랑스러운 바보 아가씨다.


「지금 무지 바쁘다고, 뭐 조만간에」

「그러고 보면 하루나 쨩은 요즘 어때요? 고등학교 입학하고서도 연예계 활동은 계속하고 있죠?」

「너, 빠삭하구나.」

「빠짐없이 에세이 읽고 있으니까요」

아야코가 가슴을 편다.


「하루나는 말이다 학교가 연예계 활동은 괜찮지만 학교를 쉬면 안 되거든. 그래서 토요일만 활동할 수 있어서 일이나 오디션 제의가 와도 스케줄이 맞지 않아 거절하는 게 태반이야. 고정으로 하고 있는 러브베리 이외에는 좀처럼 일을 하기 힘들어.」

「흐음 그런가요.」

「여름방학에 영화나 드라마를 하게 해주고 싶지만, 뭐든 좋은 건 아니니까. 뭔가 좋은 기획이 있다면 말이지.ー」

「그건 그렇고 이번에 저 연극 주연을 하는데요, 보러 오세요.」

「시간이 있다면 말이지」

「티켓 사주세요~」

언제나의 밤이 밝아간다.

                   

●                       ●

우리 엔도 프로듀서의 소개로『noise factory』란 그룹과 알게 되어, 같이 일하기로 했다. 도쿄・타테가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초・중생 소녀로 구성된 댄스 퍼포먼스 그룹이다. 


본체에는 수십명이 재적하고 있고, 클래스 마다 매주 엄격한 레슨을 실시하고 있다. 거기의 톱팀이 편성을 바꿔가면서 이런저런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댄스도 있고 노래도 있고 때로는 뮤지컬 풍 무대도 있는, 버라이어티 풍부한 스테이지는 거칠기는 하지만 꽤 흥미롭다.


특히 마음을 끈 것은 레슨 당시 멤버들의 표정. 유달리 눈에 띄는 미소녀는 없고, 정말 다들 평범한 아이들이지만 어딘가 호감이 간단 말이지.


「괜찮죠?」

「응. 괜찮네요.」

일단 친구인 카메라맨에게 레슨을 보여준다.

「이런, 멋진 표정을 살리는 사진을 찍어줬음 하는데요.」

「알겠습니다.」


프로필 촬영만이 아니라, 디지털 사진집도 동시에 촬영하기로 했다. 8월 후반의 이벤트를 대비해 레슨 풍경이나 공원에서 뛰노는 야외 촬영, 이벤트 현장 백 스테이지에서부터 공연을 하기까지를 다룬 사진집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사진집은 팔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처음 레슨을 본 순간 (오!) 감탄한 이 아이들의 표정을 담아내어 남겨두고 싶었으니까 제작하기로 정했다. 물론 경비는 겨우 겨우 아껴가며 만든 거지만.


우리 회사도 조금씩 멤버가 늘기 시작했구나. 어쩐지 재밌는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                       ●


결국, 이름은 바꾸지 않고 키타무라 에리인 채로 MBS애니메이션 페스에 참가. 1만 6천명을 앞에 두고 최초 공개와 현장 내레이션의 스테이지는 무사히 끝마쳤다.


돌아가는 도중, 라이트 업 된 오사카 성을 배경으로 후지사키 감독이 몸을 돌려 우리들한테 말했다.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진심이 담긴 눈이었다.


스탭은 다들 그대로 뒤풀이를 한다고 했지만, 우리들은 에리가 곤죽이 되기도 했고, 시간도 늦었기 때문에 호텔에 돌아가기로 했다.


「겨우 끝났네~ 안심이야」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에리가 한숨 놓은 듯 말한다.


「좋은 스탭과 만났구나. 좋은 현장이 될 것 같아.」

「응. 그야 오디션 당시부터 분위기가 좋아서, 그렇게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었어요. 취재 때문에 IG에 가서 처음 감독님과 얘기 했을 때도 얘기도 많이 들려주시고, 내 말에도 귀 기울여주셨고」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말야…」

「응」

「감독님이 나한테『홈페이지의 에세이 읽고 있어요』라고 말해주시지 뭐야.」

「응. 나한테도『홈페이지의 일기 보고 있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도, 작년의 그 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단 말이지.」

「아…」

띵. 경쾌한 소리와 함게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달한다.


「감독님만 그런 게 아냐. 애니플렉스의 미나미 씨도, 프로덕션IG의 오오마츠 씨도, 다들 그 일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거야. 보통은『이제 괜찮은 거죠?』라거나 『정말로 괜찮은 건가요?』라고 물어보는 게 당연하잖아. 그런데도 아무것도 묻질 않는다 이 말이지.」

「응」


「내 에세이를 읽고, 너의 일기를 읽고, 그리고 실제로 너랑 만나 얘기하고, 그걸로 '이 아이는 걱정 없다'고 생각해주신 걸꺼야. 그러니까 묻지 않는 거지.」

「응」


「그러니까, 정말로 좋은 스탭과 만났다고 생각해.」

「응. 만나서 다행이야.」

「뭐, 너무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힘내자. 그럼 내일은 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10시에 보자고.」

「응」


에리가 나를 향해 오른 손을 내밀고 있다.

「뭐야?」

「악수예요. 악수.」


본인도 겸연쩍은 모양이지만, 이런 건 나도 겸연쩍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악수한다.


「다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치지 않을 거니까요.」

「그래」


그 후, 나는 오사카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호텔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를 몇 갠가 비우고 숙면.


다음 날은 신간선을 타기 전에 만화나 잡지를 찾아 오사카의 지하상가를 오랫동안 기웃거리고, 양손 가득 짐을 안고서 지상에 나왔더니 비가 쏟아지고, 신간선 안에서 에리가 갑자기 코피를 터트리고 그랬지만, 뭐 그건 또 나중의 이야기.

                   

●                       ●


그리고 어느 날, 사무소의 전화가 울린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영화감독 나카노 료타라고 합니다. 실은 지금 단편 영화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모쪼록 무라카미 하루나 씨와…」


또 재밌는 만남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다.


변화구를 던지는 방법 쯤은 알고 있어.

그런데 말야, 나, 직구 밖에 던지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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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간만이야」

「어 간만이네」

고등학교 시절 늘 상 어울리던 바보랑 오랜만에 만난다.


이 녀석은 졸업 후 한동안 행방불명이었는데, 몇 년인가 지나 재회했을 무렵에는 초대 타이거마스크 사야마 사토루 씨와 함께 슈토란 격투기를 창설해, 놀랍게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되어 있었다.


「뭐랄까~ 격투가하면 클레버 하고 스토익 한 녀석이 많은 법인데, 이 녀석은 말이지~ 바보야. 진짜 바보에 색골이야. 하지만 강해. 우리 단체 내에선 나 다음으로 강하다고~」


후락원 홀의 대기실에서 사야마 씨가 그렇게 말하고 호쾌하게 웃던 걸 지금도 기억한다.


응. 정말로 바보에 색골에 강하단 말이지.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랬다. 하지만 이 녀석의 명랑함에는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죽이 많아서 쭉 어울렸었지.


「그래서, 너 요즘 뭐해?」

「슈토는 협회에서 부회장을 하면서 후진양성을 하고 있지. 그렇지만, 그것만으론 먹고 살 수 없으니까 보험관계로 트러블버스터라고 하던가? 그런 것도 하고 있어.」


「・・다, 다시 말해서 그건 마스터 키튼 같은 거냐?」

「으~음. 살짝 다른 것 같은데. 트러블이 많아서 큰일이야.」

너, 대체 뭘 하고 사는 거야.




        EPISODE 9 : 언덕 위의 만월.

U-15시장이란 말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까지 큰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그 나이대의 소녀를 데리고 있는 사무소는, 비즈니스 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다.


「그치만 말이다・・」

「네」


「U-15의 사진집이나 DVD는 내용이 판박이란 말이지. 교복이랑 블루머랑 학교 수영복이 삼종신기고, 기본은 남쪽 섬에서 웃으며 사진촬영. 동시에 비디오도 찍어서 메이킹 영상을 덧붙이면 하나 완성이거든.」

「네에」


점심이 지나, 오늘은 키타노 군을 상대로 오픈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회의.

「출판사나 모델이나 카메라맨이 바뀌어도 내용은 거의 판박이.『이런 걸 만들면 사시는 거죠?』란 꿍꿍이도 훤히 보여. 하지만, 이거는 시시하단 생각 안 들어?」

「그렇네요」


「분명 제작측은『이렇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그래도, 말은 그렇게 해도 히트한 작품으로 통하는 것들도, 판매량이 엄청난 건 아니라고. 거기다 U-15팬은 연령층이 높다고. 20대・30대가 중심. 그래서 의외로 눈썰미가 있어서 얕잡아 볼 수가 없지. 제작 측의 생각을 드려다 보고서, 알면서 속아주는 사람도 적지 않아. 그러니까 말야」


「그러니까?」

「한방 먹여주고 싶단 생각 안 들어? 만든 우리들이『이건 끝내줘. 굉장하다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단 생각 안 들어?」

「괜찮네요.」

바보구만.


「수영복도 체조복도 블루머도 일절 없음. 하지만 연출에 효과적이라면 교복은 세이프. 종말이 느껴지는 풍경에 소녀. 거진 미소 없음. 심지어 대부분의 컷이 모노크롬 아니면 세피아 컬러. 확실한 세계관과 스토리가 느껴지는 사진집. 그런 팔릴 것 같지도 않지만 우리들이 사고 싶단 생각이 드는 사진집을 만들어 보지 않을래? '이런 걸 보고 싶었다고요'라고 사진집을 산 고객이 말할 법한 걸 만들어 보지 않을래?」


「괜찮네요!」


정말로 바보구만. 무난하게 귀여운 소녀로 눈웃음 짓는 수영복 사진집을 만들면, 고정적으로 일정한 이익은 기대할 수 있는데도. 하지만 이런 얼빠진 점을 잃어버리면 우리들은 틀림없이 끝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깊은 곳의 부드러운 부분을 한웅큼 파내어 보자고?」

응. 이대로 끝날 수는 없으니까.

                   

●                       ●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협소한 라이브 하우스는 벌써 만석으로,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카운터에서 키타노 군이 내민 콜라를 단숨에 들이키고 숨을 내쉰다.


오늘은 에리가 멤버로 참가하고 있는 신진 성우들로 이루어진 보컬 유닛 『V.S UNION』의 첫 라이브 날이다. 말은 그렇게 해도 게스트로 몇 곡 부르는 것뿐이지만, 에리가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건 상당히 오랜만이다.


첫 게스트에 이어서 V.S는 두 번째로 등장이다. 만원의 손님들의 박수와 성원에 휩싸여 에리와 멤버들이 노래한다. 꽤나 즐겁게 부르고 있네. 공연을 정말로 즐기며 노래하는 에리를 바라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정말로 많은 것들을 극복하고서 여기까지 왔다.


작년 11월에 한 번 활동을 쉬고, 그러고서야 자기한테 노래나 성우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가 소중했는지를 깨닫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그리고 돌아왔다. 「아직 전하고 싶은 게 있어요. 하고 싶은 것도 한가득 있어요.」그리 말하고 스스로 돌아왔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떠올려보았다.


정말로 그저 즐겁게 일을 하던 아역 시절의 에리의 미소. 오늘의 에리는 그 무렵의 미소와 똑같잖아. 이제 괜찮아. 이제 걱정 없어.

앞으로가 험난하겠지만, 반드시 잘 될 거란 확신이 드는 고양감.

큰일 났네. 역시 우리들은 대박 나는 거 아닐까?

                  

  ●                       ●


「お久しぶりです」

「あぁ、久しぶりだな」

생각났다.


라이브가 있기 며칠 전에 영화 오디션이 있었고, 거기서 옛날에 내가 거대 연예 프로덕션의 매니저로 일하던 무렵의 후배와 만났다.

「아, 지금은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건네준 명함을 보자, 거대 연예 프로덕션의 명찰로 직함은 이사였다. 무심코 휘파람을 분다.

「제법인데」

「○○나 ●●의 치프 매니저를 하고 있어요. 장난 아니라고요.」

둘 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모셔가는 잘나가는 아역 탤런트다.

「진짜 힘들다고요.」

벤치에 걸터앉은 그 녀석은 작게 한숨을 내쉰다.

「너, 살 빠진 거 아냐?」

전에 만났을 때보다 확실하게 빠진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러고 보면 히로세 씨는 독립해서 사무소를 세웠지요? 소문은 듣고 있어요.」

「뭐 그렇지」


거대 프로덕션에서 발바닥에 땀이 나게 일하며 THE연예계의 본류에 있는 너랑 다르게, 우리들은 연예계의 구석에서 내키는대로 하고 있는 독립우연대(独立愚連隊)다. 신경 쓸 정도도 아니라고.


벤치에 넙죽이 앉은채로, 그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히로세 씨는 변하질 않았네요. 언제나 즐거워 보여서 부러워요.」

비꼬는 건가? 아니, 아니야. 실은 상당히 진심이지?

「무리는 하지 마.」

「괜찮아요. 요새 살짝 감기 기운이 있어서 컨디션이 나쁜 거뿐이에요.」


거대 프로덕션에 있거나 최고 주가를 달리는 아이를 담당하고 있으면, 걸림돌이 상당히 많다. 회사 내부는 물론이고, 같은 거대 프로덕션 간의 관계나 방송국이나 제작회사나 광고대리점 등 헤아려도 끝이 없다. 


나는 그런 게 영 거북하고, 남의 회사 더부살이도 성격에 맞지 않아 뛰쳐나온 몸이지만, 이 녀석은 수많은 걸림돌로 만신창이가 되어 가면서도 노력하고 있겠지.


「이제부터라고요. 겨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냐. 열심히 해.」

그래도, 무리는 마.

                   

●                       ●


라이브 뒤풀이도 무사히 끝나고, 멤버와 관계자는 시부야 역에서 해산했다. 방금 전까지 후드득 후드득 내리던 비도, 완전히 그쳤다. 나는 핸드폰이로 몇 건인가 일과 관계된 전화를 한 뒤, 역 근처에 세워둔 스쿠터로 귀가한다.


달리면서 라이브를 떠올리자, 절로 웃음이 세어 나왔다. 잠시 달리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을 때의 일이었다.


「어라?」

에리가 있었다.

인접해 있는 인도를 비닐봉지를 손에 들고 걷고 있었다.


「아」

그쪽도 나를 발견하곤 멈춰 선다.

「그랬지 참. 너네 집 이 근처였지.」


「네? 네, 맞아요. 오늘은 고생하셨어요. 아! 이거 말인가요? 이건 있죠, 말하자면 수고한 저에게 주는 선물로・・」 

허둥지둥 비닐봉지 안의 순정만화를 내민다.

「아니, 보여주지 않아도 되니까」

「あ、はぃ」

「오늘은 수고했어.」

「네」

「이제, 괜찮은 거지」

「네!」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뀐다. 파란색은『출발』이다.

달린다. 절로 웃음이 세어 나온다.


아직 17살이다. 17살에 이만큼 노래하고 성우로도 연기의 폭이 넓은 센스 있는 아이가 달리 누가 있겠어? 그 녀석이 정말로 하고 싶어서 스스로 돌아온 거야. 딱히 잘 팔렸음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반드시 마음에 드는 일을 하게 만들어 주겠어. 최고의 무대를 준비해 주겠어. 내가 질까 보냐. 액셀을 밟는다. 비가 개인 밤하늘에는 보름달이 빛나고 있었다.


한 번 망가져 그만둔 녀석이 그리 쉽게 잘 되겠냐고? 시끄러워. 내가 반드시 기적을 일으켜 주마. 일어나지 않으니까 기적이라고 하는 거예요? 에잇 시끄러워, 시끄러워. 


나만 믿고 따라오면 다들 행복해질 거라고! 단순한 예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테이지에 선 에리의 미소를 보고나니,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향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커다란 보름달이 내가 나아갈 길을 비춰주고 있다. 길은 언덕길이 되어, 마치 나는 달을 향해 달리는 것만 같았다. 예감. 반드시 잘 될거야. 나아가라. 


나는 달을 향해 달린다.


언덕 위의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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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맑음 때때로 흐림이다. 당연하게도 좋은 일이 있거니와, 나쁜 일도 있다. 옛날부터 이런저런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질리도록 말한 격언. 낡아빠진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역시 어떤 의미론 진리인 거라고.


나기사가 사무소를 관뒀다. 그건 나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대화를 통해 결정한 일이다. 그러니까 슬프지 않다. 그러나, 쓸쓸하다. 그럴 때는 오랫만에 파칭코에 간다. 무지하게 땄다. 환전했더니 7만8천엔 플러스였다. 쓸쓸한데 기쁘다. 어라?


인생이란 틀림없이.



        EPISODE 8 : 그런 법이야 캥거루.

 

시각은16시25분.

저녁무렵의 터미널역의 혼잡한 인파 속에서, 유달리 조그만 그림자가 이쪽을 향해서 쫄래쫄래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개찰구 밖에 서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안심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달려온다.


「안닝하세요. 시간은 아직 괜찮죠?」

「물론이지 아리카. 약속시간 5분전이니까 세이프야.」

히로세 프로젝트는 시간과 예의범절에는 몹시 엄격하다.


「오늘의 오디션은CM이죠?」

「그래 맞아. 서류 심사에서 상당히 걸러냈으니까 30명 남짓 밖에 부르지 않았어. 레벨은 높다고.」

「네, 열심히 할게요.」

넓은 역 안을 걸으면서 얘기한다.

「그래서, 오늘은 어디 가는 거예요?」

「저기서, 또 한명 만나기로 했거든. 아! 있다 있어.」

다른 노선의 개찰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림자가, 이쪽을 돌아보자 동시에 아리카는 경직한다.


「하, 하, 하루나 쨩!?」

마츠모토 아리카는 작년 봄에 무라카미 하루나를 동경해 우리 사무소에 응모한 소녀다.


「말하자면, 정말로 동경해서, 天てれ 같은 것도 계속 봤고, 러브베리도 매월 샀고요…」

나랑 만날 때마다, 얼마나 자기가 하루나를 동경하고 있는지를 호소한다.


「뭐 열심히 하면, 조만간 만나게 될거야」

「우으으, 열심히 할게요. 열심히 할게요!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만나서 말할 수 있는거죠?」

「그래, 언젠가는.」

네이. 언젠가는 오늘 느닷없이 찾아왔습니다.

「아우, 아우…」

아리카, 가볍게 패닉.

정말은 사전에 귀띔해 두는 편이 나았겠지만, 이 반응을 보고 싶어 비밀로 해뒀다 이 말이지. 기대한 대로 딱딱하니 좋은 반응이야, 아리카 군.


「하루나, 얘가 마츠모토 아리카」

「아아, 얘긴 들었어요. 잘 부탁해요」

「…あ、あの…ヨロシクお願いしマス」

「아리카, 왜그래? 얼굴이 빨개」

「아, 아니거든요」

「아리카, 왼손이랑 왼다리를 동시에 뻗고 있는데?」

「그, 그렇지 않거든요」


진짜 재밌다.

                    

●                       ●


봄은 만남과 헤어짐의 겨절이란 모양이다.

「…그런 연유로, 모두들」

오늘은 주요 멤버의 새로운 프로필용 사진을 찍으러, 도내 모 공원에 와있다.


「갑잡스럽지만 도모야 군이 가장사정 때문에 스탭을 그만두게 됐어요

「ええ~그런가요?」

동요하는 아가씨들.

「그리고 이 사람이 오늘부터 패밀리의 일원이 될 키타노 군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키타노 군이 쭈뼛쭈볏 거린다. 무리도 아니다. 이전번에 처음으로 나랑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싶었더니, 오늘 느닷없이 호출돼 이런 상황이니까. 참고로 명함은 아까 막 건네준 참이다. 그가 중얼인「만화랑 똑같아…」이 한마디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자, 자, 잠깐만요」

당황한 에리가 내 팔을 잡아 끈다.

「왜 그래?」

「왜 그래?가 아니에요! 키타노 유링 선생님이잖아요? 무슨 일이에요. 뭘 하고 있는 거에요, 당신은!」

「일전에 만나서, 얘길 나누고, 죽이 맞아서 패밀리에 넣었어.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유능하니까 뭐 재밌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잖아. 그리고 몇 년후엔가는 게임 만들 거 아니었어? 우리들.

「그갸, 확실히 그럴거고, 나도 만나보고 싶었고, 재밌을 것 같지만…」

「그렇지만?」

「정말이지 남의 인생을 끌어들이네요. 당신은.」

마지막으로 한숨을 쉰다. 에리, 너는 좀 더 맘 편하게 인생을 즐기길 권할게.

「그런, 연유로 여러분. 기합 넣어 사진 찍고나면, 그 다음은 가라오케 대회입니다~」

「イエーーーイ」

인생은 아름답다.

                   

 ●                       ●


예상대로 오디션의 레벨은 높았다.

「저, 저기 쟤. □□□의 고정인 모델 ○○쨩이에요. 저쪽의 있는 애는…」

제작회사의 대기실에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면서 불안함을 내비치는 아리카와 대조적으로, 하루나는 변함없이 침착하게 앉아있다.


「어쩌지. 다들 업계 베테랑 뿐이고, 굉장히 귀엽다고요」

「괜찮아, 아리카.」

「あ、はぃ。そうですよね。」

하루나가 말하자 아리카가 자세를 고쳐 앉는다. 참으로 남자답구나, 너는. 이름을 호명하자 다섯명이 한조씩 별실로 이동해 나간다. 아리카는 하루나랑 같은 조였다. 이런 상황임에도 하루나가 곁에 있을 수 있어 기쁜듯 웃는다. 아리카의 늘씬한 등이 문 너머로 사라졌다.


생각한다. 기억컨대 아리카가 우리 사무소에 응모한 건, 작년 4월이다. 하루나를 동경해서, 약간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어 찾아왔다. 그로부터 1년, 처음엔 조그맣던 목소리도 조금씩 커졌고, 작은 일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그치만 오디션은 아직까지 하나도 합격하지 못했다. 물론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걸 골라 받게하고 있으니까, 그리 간단히 붙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만, 이래저래 20연패 정도려나? 슬슬 합격하지 못하면 본인이 정신적으로 괴로워질 무렵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소 레벨이 높았던 게 아닐까? 뭐, 불러주신 것 만으로 고맙게 여기자. 서류심사를 돌파한 것만으로도 굉장하다고 생각해.


                   

 ●                       ●


무사히 사진 촬영도 끝나고, 그대로 가라오케 대회에.


일단은 에리가 자기 싱글곡을 노래해, 분위기를 띄운다. 그나저나, 가라오케에 갔더니 노래방 책자에 자기 탤런트 노래가 실려있는 것도 기쁜 법이다. 그리고, 이런 장면을 지켜보고 있으면, 참으로 많은 발견을 한다. 


하루나의 가성은 변함없이 쭉쭉 뻗어 기분이 좋다. 루카나 미호나 아리카나 케이코는, 수줍어 하며 혼자서는 부르지 않고, 목소리도 작다. 으음, 아깝단 말이지. 좋은 자기 어필의 장소인데 말야. 이런 곳이 아니고선 자기 가성을 들려줄 기회란 없고, 사람에 따라서는 노래로 새로운 방향성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는데. 


에리의 혼자서SPEED 같은 건 굉장했다구. 에리코와 히로코의 특징을 살려 부르면서, 히로코의 목이 망가질 듯한 하이톤 보이스까지 재현해내니 말이지. 자기가 오늘 멤버 중에서는 최연장자고, 분위기를 띄울 역할이라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단 걸 잘 알 수 있었다. 히로세 프로젝트(통칭 히로프로) 내에서는 누님의 위치 확정. 하로프로의 다음은 히로프로. 좋아! 역시 우리는 잘나가지 않을까?


덧붙여 키타노 군은 방 끝트머리에서 내가 건넨 스케치북을 쥐고 줄곧 그림 그리기. 돌아갈 무렵에 겨우 완성한 그림을 보고, 다들「오오~」「굉장해, 귀여워~」라 대절찬. 오늘의 멤버를 만화 캐릭터로 만들었단 말이지요. 노래하는 걸 보고 저 번뜩였어요.


「키타노 군. 우리 홈페이지에 네 방을 만들어주지」

「네? 뭡니까?」

「거기서 마음껏 일러스트나 만화를 그려주게. 참고로 이런 캐릭터로,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인 만화를 그려줘.」

「사장님!그건 진짜 나이스 아이디어예요!!」

에리가 힘주어 찬동의 뜻을 표명한다.


「…으음, 네. 열심히 할게요」

오늘은 난처해할 일뿐인 키타노 군. 더욱 더 곤혹스런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분발하라고, 키타노 군.


「저 있죠, 키타노 선생님. 아리카의 캐릭턴 말이죠, 체육복 일러스트가 어떨까요? 그리고 옵션으로 머리띠를 해주신다면 키타에리 적으로는 하아하아고, 덧붙여 말하자면 머리띠 색은 노란색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등뒤에서는 에리가 키타노 군에게 왠지 수상쩍은 리퀘스트를 하고 있었다.

                    

●                       ●


오디션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아리카 오디션은 어땠어?」

「그~게말이죠 하루나 쨩이 보고 있어서 긴장했어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아리카는 좋았어요」

「저,정말인가요?」

동경하는 하루나 언니한테 칭찬받고 아리카 대감격. 뭐라 해야할까, 연예계를 목표로 하는 소녀가 주인공인 소녀만화라면, 주인공 캐릭터 확정이겠군. 키타노 군, 그런 만화 그려주지 않을래.


「콘티를 본 느낌이랑 오디션을 받은 느낌이면, 이미지적으로 이번엔 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리카는 상당히 기대해도 될 걸? 대사 읽기도 좋았으니까.」

「하, 하루나 쨩. 고맙습니닷!」

 

셋이서 얘기하면서 역까지 걷는다. 바람은 아직 살짝 차갑지만, 더는 겨울이 아니다. 봄이다.


4월이 되면 그녀는

며칠후, 아리카가 최종 심사 일곱명에 남았다는 연락이 들어온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 같은 것이다.


                    

●                       ●


「맛있다. 맛있어. 마스터, 이『매실두부 차조기 무침』진짜 맛있어요!」

「나기 쨩이 먹어주길 바라고 만든 신작이니까요」마스터가 수줍게 웃는다.


「진짜로 맛있네. 이거」

「고맙습니다.」

사무소는 그만뒀지만, 상담할 게 있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나기사와는 연락을 취하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K月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밥을 먹고 있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그다지 흔한 일이 아닌 모양인데, 이런 점은 실로 우리 회사답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거죠? 나기, 일은 관두지만, 상담 받고 응석부려도 괜찮은 거죠」

「괜찮아. 일을 그만둬도 너는 우리 패밀리니까」

「그렇죠. 패밀리니까요.」

나기사가 굉장히 기쁘다는 듯이 웃는다.

응. 나는 이런 사무소를 만들고 싶었어. 쓸쓸하지만 기쁘다.


                   

 ●                       ●


상태가 나빴던 엔진이 드디어 한계가 온 모양이다.

파칭코 가게에서 귀가하는 길. 갑자기 SLOW DOWN해서 도로 위에 멈추고만 스쿠터는, 아무리 킥을 해도 재기동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으니까 지나가다 본 바이크점까지 끌고 간다.


「아아~ 이건 안 되겠네. 엔진이 맛이 가버려서, 이쪽 저쪽에 부하가 가서 수리하는 것보다 새로 사는 편이 빨라.」


점장으로 짐작되는 아저씨가 말한다. 애시당초 너덜너덜 했던 스쿠터를 중고로 산지 2년. 매일, 그것도 상당히 장기러를 달려왔으니 말이지. 잘도 버텼다 해야할지도.


「이 가게에는…」

「싸고 막 얻은 중고 스쿠터라면 마침 한 대가 있다네」

점장이 히죽 웃는다. 의외일 만치, 새하얀 이빨이 드러났다.

가게 안에는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젊은 점원들이, 스쿠터를 꾸욱 꾸욱 광내고 있다.


「점장!이검까?」

「저거인데 말이지. 전 주인이 애지중지 탔던지라 상태도 좋고, 싸기도 하니 이득이라고」

「…얼마 정돈지 견적을 내주시겠어요?」

점장이 주머니에서 전자 계산기를 꺼내, 계산을 시작한다.


「보자, 본체 가격에 등록 사무소 수수료, 정비 비용에 배터리 새것과 교환한다 치고, 손해보험을 2년간이라 치고, 플러스 소비세를 더하면…」

점장이 전자 계산기를 나한테 내민다.


「도합, 7만8천엔입니다.」

 무심코 웃고 말앗다.

「……그거, 오늘이라면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다고요」

「내일 저녁까지는 탈 수 있도록 해두겠습니다.」

점장이 이를 환히 드러내고 웃는다.

분명 인생이란, 그런 법이야 캥거루.




                  

  ●                       ●


며칠후, 아리카CM출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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