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해외?"


사와 "그래. 해외에도 기수 학교가 있거든, 거기 가면 아직 기수가 될 찬스가 있으니까."


코나츠 "진짜로!?"


사와 "응.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기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구"


코나츠 "굉장하네!!"


와카나 "아버지는?"


사와 "마지못해 찬성"


빈 "학교면...시험이 있지 않아?"


사와 "그러니까 가능한 빨리 유학을 가서, 언어 공부부터 할까 싶어"


다나카 "언제부터?


사와 "다음달부터"


코나츠 "에엑! 그럼 학교는?"


사와 "그만둘 작정이었는데, 선생님께 상담했더니 졸업한 걸로 취급해주신대. 학교 사정도 있으니까 졸업생을 줄이고 싶지 않은 걸지도"


와카나 "결정 난거야?"


사와 "응"


빈 "그렇구나. 갑작스럽네"


다나카 "언제까지?"


사와 "음...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코나츠 "열심히 해!" 


와카나 "질질 짜면서 돌아오지마!"


사와 "당연하지!"


와카나 "사브레도 데리고 가는 거니?"


사와 "그건 무리야~ 가끔씩 놀러 가주라"


코나츠 "해외면 어디? 몽골?"


사와 "야생의 말이 아니거든"


다나카 "이..있잖아. 경마 기수가 아니라 마장마술 기수하면 되는 거 아냐? 마장마술 경기면 대학교에도 클럽이 있을 거고 큰 대회도 있고 노력하면 올림픽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말을 타고 기술을 갈고 닦아서"


사와 "완전 다르거든. 적어도 나한테는"


다나카 "어?" 


사와 "다나카도 배트민턴 부원이 너 혼자가 됐을 때, 라켓을 휘두르고 싶은 것 뿐이었다면 테니스부에 들었음 그만이었잖아?"


다나카 "아..."


와카나 "그치만 다음주부터라니 준비는 괜찮아?"


빈 "그래 맞아. 살 장소는 정해놨어? 유학지에 가서 정하면 난리도 아냐. 말이 안 통하면 간단한 사무절차도 어려우니까. 장소에 따라선 일단 렌탈카를 빌리는 편이 나을 거 같은데. 면허가 없으려나. 비자나 여권은 당연하지만 신분을 증명할만한 물건을 따로 준비해놔야 해. 이고가지 못할 물건의 확인도 필요하고. 그리고 가족이랑 연락을 취할 방법이랑 생활비 송금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 만일을 대비해 여러개 준비해두는 편이 안심될거야. 외국에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말야."


코나츠 "과연 빈...외국 생활 경험자"


사와 "걱정마. 엄마 친구분 중에 빠삭한 사람이 있어서 여러모로 상담 받고 있는 걸. 운전 면허도 벌써 운전면허 학원 다니고 있으니까."


와카나 "헐"

코나츠 "헐! 진짜!?"


사와 "응. 곧 있으면 생일이니까. 그럼 바로 면허 따려고. 일본에서 따놓는 편이 낫다지 뭐야"


코나츠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었구나"


다나카 "난 연습이 있으니까 먼저 가볼게"


코나츠 "아...그럼 오늘은 이대로 해산하자"


와카나 "응. 그럼 내일 또 만나"


와카나 "빈은 수험 공부 순조롭니?"


빈 "지금은 역사 공부를 하고 있어. 옛날에는 센터 시험이 아니라 공통 일차 시험이었다지 뭐야."


와카나 "역사 공부란 게...수험의 역사?"


빈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사와 "코나츠는 안 가?"


코나츠 "사와야 말로"


나츠 "왜 좀 더 일찍 말해주지 않은거니?"


사와 "응...미안해"


코나츠 "내가 반대할 거라 생각한 거야?"


사와 "안 했겠지 코나츠는. 그런데 왠지 말을 할 수가 없어서...이유가 뭐였을까?"


코나츠 "나야 모르지만. 그런 일도 있는 법이겠지"


사와 "응"


코나츠 "그래 맞아! 송별회 해야겠다"


사와 "됐어. 안 해도 돼"


코나츠 "그럼 면허 따면 송별회를 겸해서 드라이브 가자!"


사와 "뭐어어어~?"


(시동음)


와카나 "얘들아 정말 갈꺼야? 괜찮아?"


코나츠 "사와 면허는 챙겼어? 다들 안전띠 단단히 매"


(경적음)


와카나 "히익 뭐야?!"


사와 "실수했어"


와카나 "에엑?! 진짜로 면허 딴 거 맞지?"


빈 "타이치는 오른쪽. 난 왼쪽. 코나츠는 후방 확인 담당이니까!"


사와 "그런 담당 필요없거든! 잠시만 조용히 있어봐. 지금 떠올리는 중이니까."


와카나 "에엑? 뭘?"


다나카 "빈 헬멧은 벗어라"


빈 "그치만 운전 처음이잖아?!"


다나카 "그냥 각오를 다져..."


사와 "시끄럽네! 니들 차 안 태워준다?"


다나카 "그래도 돼?" 빈 "정말로?" 와카나 "나도 내려도 될까?"


코나츠 "ㅇ..얘들아~! 여행은 길동무라고들 하잖아!?"


빈 "길에서 황천동무"


사와 엄마 "몸 조심하렴. 차가 찌그러지는 것 정돈 어쩔 수 없지만."


코나츠 "헉! 졸업식 하기도 전에 인생을 졸업식..."


사와 엄마 "인생을 송별식?"


사와 "말 장난은 됐으니까 다녀오겠습니다."


(운전중)


사와 "그래서 어디 갈꺼야?"


코나츠 "목적지를 정하기도 전에 출발하자고 한 게 누구야 대체!"


와카나 "코나츠 너잖니" 다나카 "너거든" 빈 "코나츠 너야!" 


사와 "얼른!"


코나츠 "그럼...바다까지...?"


사와 "걸어서 가"


빈 "그럼 홋카이도는?"


코나츠 "맞다, 나 갈아입을 옷 챙겨오질 않았네."


사와 "그만 입 다물어!"


(도착)


다나카 "학교냐"


코나츠 "뭐 아마 여기에 오지 않으려나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이지!"


와카나 "순 거짓말만"


사와 "이 풍경도 이제 끝이구나"


와카나 "여기서 보이는 바다 은근히 예뻤었구나."


빈 "졸업하고 나서도 가끔씩 이렇게 다 같이 모이면 좋을텐데" 


코나츠 "모일수 있으려나" 


다나카 "다들 바쁘지 않겠어"


코나츠 "어른 행세하는 사람이 있음이야" 


와카나 "사와...일본에 돌아올 수 있을까?" 


사와 "돌아와 있을지도 모르지"


코나츠 "좋은 의미로?" 사와 "좋은 의미로!" 


와카나 "1년후의 나는 뭘 하고 있을까?" 


사와 "와카나는 곡을 만들고 있을거야" 


코나츠 "사와는 말 타고 있을 걸" 


다나카 "미야모토는 대학생이겠네" 


빈 "타이치는 배드민턴 선수가 돼있겠지?"


와카나 "빈은...뭐 하고 있을거야?"


빈 "글...쎄...1년 후에도 나는 나야" 


사와 "그게 뭐야~" 


코나츠 "또 이렇게 뭉치자! 그럼 다들 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 아냐!" 


사와 "또라니 언제?" 


코나츠 "언젠가 우리들이 어른이 되면은~"


빈 "언젠가가 언젠데...?" 


와카나 "딱 정해두지 않으면 평생 오지 않을 걸" 


다나카 "없던 일이 되겠지" 


코나츠 "알았어 그럼 정해두자" 


사와 "그럼 깔끔하게 5년후" 


코나츠 "그거야 그렇게 하자!" 


와카나 "얘들아 노래 만들자. 5년마다 뭉쳐서"


코나츠 "노래...?" 


와카나 "응. 그 무렵의 우리들을 다같이 노래로 만들자. 5년마다 한곡씩. 어떨까?" 


코나츠 "근사하다!" 사와 "그럼 5년후에 안쓰러운 노래가 되지 않게끔 다들 노력해야겠네." 


코나츠 "응!"


와카나 "난 역시 음악 공부가 하고싶어. 엄마한테 자랑할 수 있을만한 내 노래를 만들 수 있게끔. 내 노래는 스스로 만들어야지"


코나츠 "잘해!"


사와 "와카나라면 문제없어"


빈 "그럼 우선 지금의 우리들 노래를 만들자!"


코나츠 "radient melody는?"


사와 "그건 와카나랑 와카나 어머니 노래지"


코나츠 "그치만 이제 시간이 없어. 사와는 다음주면 떠나야하구"


와카나 "노래야 금세 만들 수 있어."


코나츠 "어?"


와카나 "전에도 그런 식으로 노래했었잖아"


사와 "아~아! 너희가 나한테 불러준 노래!"


와카나 "해보자!"


코나츠 "그래!"


다나카 "서~툴더라도 장벽에 막히더라도~"


사와 "그건 너무 다나카틱해"


다나카 "그런가...? 그럼 오키타틱하게 하려면..."


(허밍)


코나츠 "지금부터 노래할 노래는 합창부 다섯이서 아이디어를 내고 와카나가 정리한"


와카나 "코나츠 너무 딱딱하다~"


코나츠 "뭐시라?"


와카나 "적당하지만 적당하지 않은, 지금의 우리들이 낸 최선입니다."


사와 "5년후의 우리들은 웃어버릴지도 모르지만"


다나카 "지금의 나 자신을 보고 웃을 수 있다면 성장했단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 아냐?"


여자 일동 "와~우 믓찌다~"


다나카 "내비둬."


빈 "이 노래가 우리들의 시작이구나"


코나츠 "응! 그럼 미야모토 코나츠와 유쾌한 친구들이 부릅니다."


다나카 "네가 제일 유쾌하거든"

와카나 "마지막은 제대로 해야지!"

빈 "리더는 레드거든!"


코나츠 "하나 둘~"

일동 "들어주세요. 합창 때때로 배드민턴부가 부릅니다. 여행길을 나서는 노래"




나 자신에게 질 것 같은 때에

누군가가 곧장 말을 걸어주었어


그 아무리 서툴지라도 누군가가 함께 달려주었지

어떤 미래가 기다려도 괜찮아

오늘도 노래가 있으니까


우리는 알고 있지

친구가 있단 사실을

그러니 언제라도 웃음 지을 수 있어


틀림없이 저마다의 꿈을 좇아 떠나겠지

추억을 날개삼아


고민이나 괴로운 일도 누군가가 바로 곁에서 들어주었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도 누군가가 곁에서 알아주었지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괜찮아

오늘도 노래가 있으니까


우리들은 알고 있지

친구가 있단 사실을

떨어져 있더라도 잊지 않아


틀림없이 저마다의 꿈을 이루어 나가겠지

추억을 날개삼아


언젠가 다시금 만날 날에

전과 같이 환하게 빛나자 


우리들은 알고 있지

친구가 있단 사실을

그러니 언제라도 웃음 지을 수 있어


틀림없이 저마다의 꿈을 좇아 떠나겠지

몇번이고 넘어지더라도

추억을 날개삼아

어디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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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편곡:아게마츠 노리야스

작사:야마구치 노보루

노래:유리아



내가 까치발을 서고 있다니 웃기지마.


PM 9시에 잠을 잤다니 니가 뭐라고.


나한테 이유를 들려줘. 납득을 시켜줘.


안 그럼 그까짓 것 휴지통 직행이야. 모쪼록 주의해.


무심한 동작. 기습적인 한마디.


그것이 가리키는 단 하나의 진실.


알긴 하는거야? 어제로 난 포틴.


기억을 못하는 점이 화가 나.


써틴 써틴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고.


포틴 포틴 이제 난 어른.


피프틴 피프틴 앞으로 1년 더 지나면은 어린애 취급 용서 안 해.


써틴 써틴 어린애인 내가


포틴 포틴 어엿한 레이디가 됐어.


피프틴 피프틴 앞으로 1년 더 지나면은 어린애 취급 절대 사형.


그러면 내일은 나를 데리고서 사죄의 증표로 피어스를 사줘.


맘마미야 쥬뗌므 아이 러브 유. 이 세상엔 갖가지 말들이 있지만.


의미는 전부 똑같아. 바로 너를 좋아해.


써틴 써틴 한창 꿈을 꿀 나이.


포틴 포틴 나만의 짝사랑.


피프틴 피프틴 앞으로 1년 더 지나면은 너에게서 아이 러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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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flash.net/archives/1793905.html





2: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07:43.62ID:gVb9Xpc80
「오늘, 새 프로듀서가 온다나봐」 

마코토 쨩이 그리 말한 순간, 나는 놀라움 보다도, 기대 보다도, 먼저 두려움을 느꼈다.


「그, 그 사람 설마……」 

머뭇머뭇 입을 열자, 마코토 쨩은 쓴웃음을 짓는다.


「남자,일 걸」 

아아, 역시나. 

어쩐지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괘,괜찮다니깐!틀림없이 상냥한 사람일거야」 

애매하게 끄덕이며 답한다.

마코토 쨩의 위로도 벌써 몇번째일까. 

전에도, 그 전에도, 그리고 그 전에도. 

똑같은 말을 건네주었고, 똑같은 결과로 끝났다.


아직도 나한테는 프로듀서가 없다.


3: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08:26.76ID:gVb9Xpc80
「내 탓이니까」 

「그렇지 않다니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부정. 

「전부……전부, 내가 약한 탓이니까」 

언제까지고 변하지 못하는, 내 탓이니까.


마코토 쨩은 그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의 상냥함이고, 그 상냥함에 응석을 부리고 마는 나는……나는―― 




■ ■ ■ ■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새로 온 프로듀서는 안경을 쓴 호청년.


그야말로 사회 초년생다운 느낌으로, 활기차게 자기소개를 마쳤다.


하지만, 때때로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더듬곤 해서.


긴장을 해 실패를 하는 점이, 어쩐지 나 같구나,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례한 생각이었다.




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09:30.23ID:gVb9Xpc80
나한테 있어 다행이었던 점은, 그가 강압적이지 않고, 온화한 분위기였단 것.

그렇다곤 해도 그는 예외는 아니었다. 내게는 어떤 남성이건, 공포의 대상에 불과하니까.

「그럼, 자네가 담당할 아이돌을 소개하도록 하지」 

사장님이 그리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향해졌다.


나는 무심코 곁에 있는 마코토 쨩 등에 숨고말았다.

「자 유키호. 앞으로 나와야지?」 

그,그치만……。 

「프로듀서가 난처해 하잖아?」 

고개를 들자 프로듀서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고.


아무래도 내 남성공포증에 대해서,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5: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0:09.13ID:gVb9Xpc80
「하기와라 씨, 괜찮아. 천천히라도 괜찮으니까.」 

우으……하,하지만

「자기 페이스로. 난 계속 기다려줄게.」 

「…………」 

그렇게 말한 프로듀서의 눈은, 참으로 진지해서.


나는 얼떨결에 그 의지가 어린 눈을 주시하게 되었고.


깨닫고 보니, 빨려들어가듯 천천히, 천천히 그 곁으로 걷고 있었다.


「하, 하기와라 유키호예요……」 

그것이 내가 내딛은 첫걸음.


프로듀서와 함께 나아갈 길의, 시작하는 첫걸음이었다. 




6: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0:56.61ID:gVb9Xpc80
■ ■ ■ ■ 




「프로듀서 씨, 드세요?」 

프로듀서한테 코토리 시가 일본차가 든 찻잔을 건넨다.


웃는 얼굴로 그걸 받아들인 그를, 나는 지그시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나한테가 아니라, 유키호 쨩한테, 해야죠」


말하지 않기로 약속해놓구선,  단번에 코토리 씨는 약속을 깨버렸다.


급당실에서 허둥지둥거리는 나를 향해, 프로듀서는 고개를 돌린다.

「하기와라 씨, 매번 고마워」 

히익! 절로 몸이 경직되어, 안으로 숨는다.


프로듀서는 그저 감사의 말을 말한 것 뿐인데, 그게 속절없이 무서웠다.


이유 같은 건 없다. 그저 내가, 남자가 질색일 뿐.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프로듀서 덕분에 최근엔 서서히 스케쥴도 늘고 있고, 이런 나한테 친근하게 다가와주는 그는 틀림없이, 좋은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나는 무서웠다. 남자가, 프로듀서가, 무서웠다.



7: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1:32.12ID:gVb9Xpc80
「죄, 죄송해요……!」 

아하하, 하고 쓴웃음이 들려온다. 

「왜 사과를 해?」 

죄, 죄송해요」 

「이것봐, 또 하네」 

「하우……죄송해요」 

「아하하. 하기와라 씨, 재밌네 참」


그후로 차를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응, 맛있어」


내가, 나같은 게 탄 차를 그런 식으로 말해주어서. 

「매번 고마워」


나같은 아이한테 미소를 지어주어서.

「……っ」 

어째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8: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2:33.20ID:gVb9Xpc80
■ ■ ■ ■ 




황새걸음으로 세걸음 되는 거리를 두고, 프로듀서와 마주한다.


노력하면, 이 정도까지는 다가서는 게 가능하다.


차는 아직, 코토리 씨한테 부탁해 건네주고 있지만.

「그럼, 오늘 스케줄을 확인할게」 

「네, 네에」 


수첩을 여는 그를 따라서 나도 내 수첩을 꺼내든다.


그러고 보면 오늘은 CM촬영의 미팅이 있는 날이었을 거다.


얼마 전의 나였다면, CM촬영 같은 건 구름 위의 거기서 또 위에 있을법한 느낌이었는데, 설마 손이 닿게 되다니.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것도 나 같은 걸 이끌어주는 그 덕분이다.

「음, 그래. 지방 펫샵의 CM이야.」 

과연, 펫샵인가요. 

…………펫……샵……!? 

저어,저기저기, 그거 혹시―― 

「응, 동물과 교감하는 장면 촬영이겠지」 

덜썩, 메마른 소리가 났다.


내 손바닥에서 수첩이 미끄러져 떨어진 소리다.


최선을 다해서, 남자한테는 세걸음 거리까지 다가갈 수 있는 나지만……。 

「ㄱ,개만큼은 무리예요ぅ!」 




9: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3:30.29ID:gVb9Xpc80
아연해하는 프로듀서였지만, 머뭇거리면서도 곧바로 입을 열었다.

「개가, 거북해?」 

「네, 네에……」 

「그렇구나」


그럼 어쩔수 없지, 하고 그는 수첩에 펜을 움직인다.


이번엔 내가 당황할 차례였다. 

「저, 저기」 

「응? 아아, 걱정하지마. 어떻게든 촬영의 구성을 바꿔주십사, 교섭을 할테니까」 

「그, 그런 뜻이 아니라!」 

부정의 말을 강하게 내뱉었지만, 그다음부턴 언제나처럼 작은 목소리가 되어버린다.

「화내지 않나요\……?」 

「어째서?」 

「제가 한심한 탓에……많은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게 됐으니까」


마지막에는 나도 들리지 않을만큼 소근소근 거리는 목소리가 되고 말았다.




10: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4:33.53ID:gVb9Xpc80
그런 나한테 난처하단 듯, 하지만 어딘지 기뻐 보이는 얼굴로 프로듀서는 미소짓는다.

「마음은 이해하니까」 

「……마음?」 

「나도 개가 거북하거든」 

이 나이가 되고서도 그러니 부끄러운 일이지, 하고 뺨을 긁적이는 프로듀서.


멍하니 입을 벌린 나를 보고서, 말을 이었다.


「어릴적에 물려서 말이지. 그 후로 트라우마가 되었거든」 

「…………」 

「그러니까 개가 거북한 하기와라 씨의 마음은 이해해」


하기와라 씨랑 마찬가지야, 그의 다정한 목소리에 나는 강하게 부정한다.


아니에요. 나랑 프로듀서는 같지 않아요.


프로듀서는 무척, 무척이나 대단해요.


한심한 나랑은, 달라요.


프로듀서는, 이 일을 힘껏 돌아다니며, 고개 숙여가며 따와주셨고.


개 짖는 소리로 가득한 펫샵에, 무섭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시찰을 가주셨고.


나 같은 아일 위해서, 분발해 주셨고




11: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5:47.56ID:gVb9Xpc80

그런데 나는, 그의 노력에 응하려 들지 않는다.


나를 포기하지 않는 그에게, 보답을 해주지 못했다.


한심해서 눈물이 흐른다.


결국 나는 나인 채.


빈약하고 땅딸보에, 언제나 겁많은, 나인 채. 


하기와라 유키호는 그런 인간이고, 틀림없이 앞으로도 이대로일 테지.


――싫어. 그런 건 싫어.


나는 지금껏 응석만 부려왔어.


남자가 질색이고, 개가 질색이고, 겁많은 나한테.


다정한 말을 걸어주는, 765프로의 모두에게.


변하기 위해서 아이돌을 시작해서, 변하지 않은 채로 있다.


그런 모순에 응석을 부려왔다.



12: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6:54.23ID:gVb9Xpc80


그렇지만, 그것도 관두자.


지금까지의 나와는, 이제는 안녕.


하다못해, 하다못해.

「하기와라 씨, 괜찮으니까」 

그러니까――웃어?


그렇게 말하고 나를 이끌어준 그에게, 하다못헤 보답하고 싶었다.

「저、이 일、할게요」 

「괜찮겠어?개랑,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지켜봐주세요.


곁에 있어주세요.


당신이 비추는 길을, 같이 걸어주세요.


그 길은 지금은 아직 눈부시지만, 언젠가, 반드시.


당당히 걸어나갈 수 있게끔,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그 때까지, 언제까지나―― 

「저를 프로듀스, 해주세요」 

「물론이지, 둘이서 조금 더 강해지자」


아직 나와 프로듀서의 사이는 황새걸음으로 세걸음 떨어져있지만.


진심은 틀림없이, 전해졌을 것이다.




13: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7:38.69ID:gVb9Xpc80
■ ■ ■ ■ 




고생하셨어요ー!


스탭이 그런 목소리를 낸 것과 동시에 나는 달려갔다. 

「프로듀서ー! 저, 저……っ」 

고양된 감정을 억누르려고도 하지 않고, 그의 곁으로.

「그래!잘 했어, 하기와라 씨!」 

「……っ」 


더는, 참을 수 없다. 나는 프로듀서한테 기대어, 눈물과 함께 오열했다.


「괜찮아?역시 무서웠어?」 

「그게 아니에요」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도.


그저――기뻤다. 

「……그랬니」


프로듀서가 내 눈가에 무언가를 살짝 가져다 댄다.


눈물을 닦아주는 손놀림이 다정해서, 따뜻해서.


가슴 가득 퍼지는 감정에 맡긴 채로, 복받쳐 울고 말았다. 




1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18:56.53ID:gVb9Xpc80
「특훈한 보람이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이오리 쨩한테는 아주 많이 신세를 졌다. 

「덕분에 좋은CM이 될거야」 


개를 극복해낸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얻은 것이 있다.


거북한 것에 맞서는 용기.


등을 돌리고 달아나지 않을 용기.


아직 초라하지만, 나한테는 충분히 커다랗고 더할나위 없는 것처럼 생각됐다.


그것도, 프로듀서가 있어주었기 때문에.


같은 길을 함께 걸어주었으니까. 

「고생했어, 하기와라 씨」 

「……네엣!」


분명, 눈은 새빨갛고 흉한 얼굴이겠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중 최고의 미소를 보인 기분이 들었다.




15: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21:16.90ID:gVb9Xpc80
――그러고 보니


「저, 저어, 프로듀서」 

「응? 왜 그래?」 

「저, 저저저, 제가 지금……프로듀서랑 딱 달라붙어 있어요!」


일순 얼빵한 표정을 지은 그였지만,  퍼뜩 정신을 차리고 호들갑을 떤다.

「미, 미안해!당장 떨어질게!」 

「그,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라니……아」


아무래도 프로듀서도 깨달은 모양이다.


내가, 남자가 질색인 내가――프로듀서와 닿아 있는 사실을.


무섭지 않다. 몸도 떨리지 않는다.


어디 그 뿐이랴, 좀 더, 조금 더―― 




16: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21:46.72ID:gVb9Xpc80
「해냈구나, 하기와라 씨!」


프로듀서와 닿고 싶었다.


프로듀서의 곁에 있고 싶었다.


어쩐지 몸이 따끈따근 거리고, 두근두근 거리고,  애간장이 타서.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헤헤」


무척, 행복했다.


그와 기쁨을 나누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우리들은 뻘쭘한 표정의 스탭이 말을 걸기까지, 그대로 서로 기대고 있었다.



17: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25:53.37ID:gVb9Xpc80
■ ■ ■ ■ 




그로부터의 나는, CM이 호평이었는지, 날로 늘어나는 스케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마 전까진 생각도 못할 빼곡한 스케줄을 보면은, 엉겁결에 얼굴이 방긋거린다.


그것도 전부, 프로듀서가 있어주었으니까.


아침에 만나면, 안녕.


실패했을 때는, 웃어.


일을 할 때는, 열심히 해.


오디션을 받을 때는, 지지마.


프로듀서의 말 하나 하나가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내 등을 밀면서 한걸음을 내딛게 해주었다.


지금은 내게는, 프로듀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18: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27:32.02ID:gVb9Xpc80
그러던 어느 날.

「안녕, 하기와라 씨」


나는 밖에서 프로듀서와 만났다.


좋은 아침이에요, 나도 싱글벙글 인사로 화답한다.

「죄송해요. 기다리셨죠?」 

「아냐. 지금 온 참이거든」


어느 틈엔가, 만화에서만 보았던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거리감이 줄어든, 우리들.


꽤 오랜 기간, 함께 활동했으니까, 당연한 일이려나. 막 이러고.


약간, 건방진 소리려나?

「모처럼의 휴일이구나」 

「네. 일로 바빴으니까요」 

「하기와라 씨나 모두의 덕택이야. 사무소도 그 덕에, 활기가 생겼고」


최근,  사무소에 아이돌이나 스탭이 늘기 시작했다.


사무소도 이전을 해서, 765프로는 한층 더 활기가 생겼지만.


그 전의 좁고 낡아빠진 사무소가, 아주 약간, 그립기도.




19: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32:47.85ID:gVb9Xpc80
「그런데 말야」 

「뭔가요?」 

「모처럼의 휴일에, 나같은 거랑 지내도 괜찮겠어?」


그런 말을 하는 프로듀서한테, 조금만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눈물 어린 고개를 숙이고, 슬픈듯한 표정을, '짓는다'.

「저랑 함께론……싫으신가요?」 

「우,울지마!그런게 아니니까――아니 근데, 하기와라 씨? 설마하니 연기한거야?」


아, 벌써 들켰어. 자신 있었는데. 

「정말이지, 심장에 안 좋아……」 

「후훗, 최근 연기에는 살짝 자신이 생겼거든요」


그래도 단번에 들켜버렸지만 

「그건 그렇지. 그야 난 네 프로듀서니까」


하기와라 씨는 언제나 보고 있으니까, 웃는 얼굴로 그런 말을 들으니 나는.

「……っ」 

얼굴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게 된다.




20: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33:40.22ID:gVb9Xpc80


요즘 들어, 이런 일이 늘었다.


프로듀서가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영문을 모르게 되는 것이다.


괘, 괜찮겠지? 콩닥콩닥 거리는 거, 들리지 않겠지?


혹시 들킨다면, 이미 들켰다면―― 

「그럼, 갈까」 

아무래도 그 걱정은 기우였던 모양이다.


앞서 가는 그의 뒤를 쫓아간다.


오늘은 프로듀서와 외출.


마코토 쨩한테 그 사실을 알리자, 데, 데이트라고, 호들갑이었지만.


단순히 외출하는 것 뿐인데, 마코토 쨩은 주책이라니까. 

……데, 데이트가 아닌거지? 데이트 아닌거지!? 

うぅ……어쩐지 긴장되기 시작했어.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로듀서는 즐거워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21: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0:57.12ID:gVb9Xpc80
■ ■ ■ ■ 




영화를 보고, 옷을 고르고,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며……


프로듀서와 지내는 휴일은 실로 유의미했고.


프로듀서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했다.


가슴에 흘러 넘치는 이 마음은, 역시나―― 

「하기와라 씨」


저녁놀이 비추는 공원에서, 프로듀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중요한 얘기가 있어.」


중요한 이야기? 대체 뭘까?


진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실은, 다른 아이돌을 프로듀스 하게 됐어」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이 온다. 




22: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1:32.82ID:gVb9Xpc80

프로듀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믿고싶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지금까지 어떤 사람도, 내 프로듀스를 금세 포기했어요.


그치만, 당신만큼은 내 곁에 있어주었고.


웅클이고 있는 내 등을 떠밀어 주었고.


나는 시작하는 첫걸음을 내딛은 거예요.


싫어. 프로듀서가 없어지는 건 싫어.


왜냐면 나는 프로듀서가―― 

「알겠어요」


긍정.


내 입에서는, 그런 말이 나왔다.



23: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4:53.44ID:gVb9Xpc80
「저는, 괜찮으니까요」


아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혼자는 싫어――하지만.


프로듀서한테 이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강해졌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혼자서 걷는 길이라도 무섭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고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잔뜩 있었다.


가슴 가득한 감사와, 잔뜩 있는 추억.


말로는 부족한 마음이 거기에 있었다.


사실은 응석부리고 싶지만, 프로듀서가 믿어준, 나 자신을 믿고 싶었다.


그러니까 나는 다시 한번 말한다.

「정말로……고마웠습니다.」 




24: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5:44.80ID:gVb9Xpc80

……………………어라? 

이, 이상하네. 어째서일까요.


참 이상해.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울 생각은, 없었는데.


프로듀서는 항상 웃으라 말해주었으니까, 웃는 얼굴로 있고 싶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뿐이랴, 그 사실을 깨닫게 되자.


더는 스스로를, 막을 수 없었다. 

「역시……역시 싫어요!」


주변에 내 울음섞인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25: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6:25.12ID:gVb9Xpc80
「프로듀서가 없으면 싫어요……같이가 아니면 싫어요」 

당신이 없으면 나는 한심한 그대로.


강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단순한 착각.


프로듀서를 보내주고자 결심해도, 마지막까지 매달리고 응석부리게 된다.


결국 나는 나인 채로.


빈약하고 땅딸보에, 언제나 겁많은, 나인 채.


하기와라 유키호는 그런 인간이고, 틀림없이 앞으로도 이대로일 테지.


그래도 나는, 당신과 함께라면 강해질 수 있어요.


그래도 나는,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걸어갈 수 있어요.


당신과 함께라면, 함께라면……。 




26: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7:10.09ID:gVb9Xpc80

「왜냐면 저는 프로듀서가――」 

「하기와라 씨!」


프로듀서가 내 목소릴 가로막는다.


어딘지 당황하고 있는 그의 표정을 보고서, 나는 각오를 다졌다.

「나는 앞으로도 하기와라 씨의 프로듀스를 계속할건데?」 

「……………………헤?」 

넋이 빠져, 제대로 그의 말을 알아듣질 못한다.


천천히, 천천히 정리해서, 이해하고. 

「~~~~~~っ!」 


열탕에 빠진 듯 몸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담당 아이돌이 늘어난단 사실을 전하고 싶었던 거였는데……」


라는 것은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내 프로듀서고, 나는 혼자서 착각을 해 폭주했을 뿐이고……。


아으……부끄러워부끄러워부끄러워!


구멍 파고 묻혀……아참, 오늘은 삽을 두고 왔구나……。 




27: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7(日) 23:59:35.07ID:gVb9Xpc80
「ううぅ……」 

「아~, 미안해?내가 오해를 하게 만든 것 같네」 

「프로듀서가 헷갈리게 말을 한 게 문제예요!」


그렇게 말하자 프로듀서는 얼버무리듯, 아하하, 웃었다.


아이참, 웃지마세요! 

잘못했어 잘못햇어.


그런 대화를 주고받자니, 그는 대뜸 중얼였다. 

「그래도, 기뻤어」


뭐가……말인가요? 

「하기와라 씨가, 나를, 소중히 생각해줘서」 

「――っ!」 


그러고보면, 제법 대담한 말을 했던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중간에 끊겼다곤 해도, 터무니 없는 말을 꺼내려고……。 




28: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4/08(月) 00:05:17.84ID:sQQnnKmZ0
「이,잊어주세요!」 

「아하하. 싫어.」 

「왠가요!」 

「그야 나도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에에 !? 그, 그건, 혹시……!? 

「응, 하기와라 씨를 앞으로도 옆에서 프로듀스 하고 싶거든」 

「아, 아아. 그쪽……이었나요」


어쩐지 아쉬운듯한, 안심이 된 듯한.


아냐, 이제 생각하는 건 관두자.


지금은, 프로듀서가 변함없이 곁에 있어준다는 걸 안것만으로 충분해.


이 마음을 전하는 건 다음 기회에.


나한테 자신이 생길 때까지, 줄곧 가슴에 묻어두자.


분명 그건, 내가 톱아이돌이라 불리우는 존재가 되었을 때.


언젠가, 그 때까지―― 

「함께 길을 걸어주세요!」


그 길은, 길고 험난하겠지만.


프로듀서와 둘이서라면, 어디까지고 걸어나갈 수 있다.

「응, 그래. 함께 걷자! 하기와라 씨」


다음 한걸음은, 이름을 불러주게 만들자.


프로듀서와 웃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おわり 

AND

좀비 스테이트 오브 아메리카


불과 몇년전까지 사다코랑 카야코는 누가 더 셀까 몽상하던 내가(우리들이), 어느틈엔가 좀비에 둘러싸이고 말았다. 제로 년대 이후, 세계규모로 확대진행 중인 좀비 아웃브레이크. 예를 들어 이토 요시카즈의 말에 따르면 좀비 영화팬의 바이블 <좀비영화 대사전>에 수록된 1932년부터 2002년까지의 작품이 약 350편이었던 것에 비해서, 그 후 02년부터 10년까지 십년 남짓한 사이에 개봉된 작품은 300편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좀비가 전세계로 증식했다곤 하나, 톰 카슨 등의 미국의 수많은 비평가나 팬이 말했듯이 좀비가 미국이 세계에 자랑할 메이드 인 USA의 괴물이란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프랑켄슈타인도 흡혈귀도 늑대인간도 전부 유럽에서 탄생한 캐릭터. 아무리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흡혈귀와 늑대인간 간의 삼각관계로 전세계 소녀를 가슴 뛰게 만들고 <뱀파이어 헌터  링컨>으로 건국의 그늘에서 암약한 흡혈귀 이야기로 미국사를 새로 써본들, 어차피 빌려온 의장인 것이다.


반면 좀비는, 이 또한 익히 알려져 있듯이, 원래는 미국에서 서인도 제도로 연행당한 흑인노예들의 신앙인 부두교의 뱀모양 신Zombi가 기원인 존재인데, 지비키 유이치는 최초의 좀비 영화인 <화이트 좀비>가 제작된 1932년이, 수많은 흑인노동자가 아이티에서 미국 남부로 유입되어, 면화농장 등지에서 노동에 종사한 시기였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좀비는 실로 흑인문화의 끝모를 파워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이 형상화된 것이며 '아이티가 19세기에 가장 먼저 독립을 달성한 흑인국가란 사실도, 그 형상화와 관계가 없지는 않다.' 즉 미국이 낳고, 미국인이 더없이 아끼는 좀비란, 그 기원부터가 이미 인종의 메타포가 강렬하가 각인된 존재였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모던 좀비의 조상인 조지 A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흑인차별을 고발하는 작품이었던 것도 어떤 의미에선 필연이라 할 수 있다. 하루밤의 사투를 헤쳐나와 살아남은 흑인청년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백인 무리. 본작이 D.W.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 안에서 남북전쟁 당시 농성 중인 백인과 주위를 포위한 흑인의 구도를 그대로 뒤짚은 비판적인 재해석이란 시노자키 마코토의 지적 또한, 좀비가 얼마나 미국적인 상상력 안에서 탄생했는지를 말해준다.


제로년대 이후의 좀비붐의 발생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가령 그게 02년의 영국 영화 <28일후>나 <바이오 해저드>나 <하우스 오브 더 데드> 같은 일본산 게임이 발단이고 미국발 현상이 아니라고 한들 (당시 미국은 J호러 붐이었다.), 좀비는 순식간에 제로년대의 미국 아이콘이 된다.


80년대, 90년대의 미국을 상징하는 괴물하면 뱀파이어였고, 생피를 빨아 죽음에 몰아넣는 흡혈귀는 에이즈 패닉을 나타내는 형상이었는데, 그것이 제로 년대 이후 좀비로 이동한 계기는 역시나 911에 있을 테지.


지비키는 로메로가 확립한 모던 좀비의 특성과 매력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디까지나 물체로서의 사체 그 자체로, 영 같은 관념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그것은 생리적 반응으로 움직이고, 생자의 살을 먹을 뿐이지, 거기에 생전의 인격도, 사후의 영적인 원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있는 것은 <물체>로서의 움직이는 사체 뿐이다. 우리가 좀비에 강하게 매료되는 이유는, 개인의 내면적인 감정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이 <물체>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을까. 하지만 좀비는 무기적이긴 해도 기계는 아니라, 피와 내장으로 이루어진 육체 그 자체다.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 육체가, 추하게 무너지면서 한결같이 습격해오는 공포, 그 압도적인 무의미함에 특이성이 있다.


911을 체험한 미국인에게 가장 가열한 이미지를 남긴 것은, 세계무역 센터를 꿰둟는 항공기도 무너지는 타워도 아니라, 무엇보다 타워에서 뛰어내린 사람들의 무리였다. (예를들어 당시, 낙하한 사람들을 목격했는가 여부는, 생존자의 PTSD 예측인자 중 하나였다) 그 이미지는 이윽고, 낙하하는 여성의 나체조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에릭 피슬의 <떨어지는 여인>을 비롯해, 미술이나 문학이나 영화의 갖가지 장르에 흡수되었다. 


특히 타워 북동(北棟)에서 뛰어내린 남자를 찍은 통칭 <폴링 맨>의 사진은 돈 드릴로의 <떨어지는 남자>나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등의 미국 문학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이 사진의 남성처럼 생과 사 사이에 매달린 인간, 물리적인 중량이 있는 고기덩이로서의 인간을 생생히 불러 일으킨 것이 911이었다.


좀비가 지닌 <물체>로서의 존재감, 압도적인 무의미함은, 그러한 사람들의 자기인식과 완전히 호응을 한 것이다. 거기서 집단이면 무섭지만 개체로는 둔중하고 무력한 존재로서의 좀비 이미지가, 인간을 습격하는 적이라기보단 오히려 서서히 우리들의 모습과 겹쳐져 간다.


실제로 <시체들의 밤>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날> 3부작 이래 로메로가 20년 만에 발표한 05년작 <랜드 오브 데드>는 그야말로 포스트 911영화였는데 여기서는 세계무역 센터 빌딩을 방불케 하는 타워를 고유하는 부유층, 게토에 사는 빈민층, 그 바깥에 좀비란 도식 속에서, 좀비는 오히려 학살당하고, 손도 발도 못쓰고 죽임 당하는 가련한 사람들이며, 마지막에 리더격인 흑인 좀비 <빅 대디>가 통솔하는 좀비 무리가 살 거처를 찾아 어디론가 떠나는 등에서는 이상할만치 애수가 어려 동정을 불러 일으킨다.


11년의 월가 시위 또한 <물체>로서의 육체에 의한 항의였듯이, <좀비 헤즈>나 <좀비 처형인>, 소설로는 <나의 좀비라이프> 같은 일인칭 좀비 시점이나 좀비 시점의 작품이 증가한 것은 사회현상과 싱크로 하고 있다.


사람들이 둔중한 몸을 가누는 정통파 좀비에 스스로를 겹쳐보기 시작한 한편, 제로 년대의 좀비붐 공로자는 역시나 전자와 대극이라 할만한 <달리는 좀비>이다. 이는 폭주하고 가속화 하는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거나, 좀비가 점점 인간에 가까워지는 이상은, 좀비란들 달리기 마련이란 의미 부여도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달리는 좀비>를 새로운 표현수단으로 삼아 양산되는 좀비영화가 현실의 갖가지 사상(事象)을 리메이크/패러디/매시업 해나가는 과정에서 <911> 또한 미국 바깥에서 응답하여 좀비영화 안에 흡수된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캠코더 일인칭 시점 (POV)에 의한 긴박감이 흘러 넘치는 스피디한 영상으로 흥행을 거둔 스페인 발 모큐멘터리 영화 <REC>은 어쩌다 동시다발 테러 당일에 소방대원을 밀착취재한 노데 형제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9·11 N·Y 동시다발 테러 충격의 진실>의 영향을 받았다.


세계무역 센터 빌딩 내부에 갇힌 희생자들의 모습은 낡은 5층 아파트 내부에 갇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도망치는 등장인물로 탈바꿈 하여, 스페인의 좀비 영화 속에 그려진 것이다.


<워킹 데드>란 이름의 신화


그리고 좀비는 마침내 미국 TV시리즈로 진출했다. 10년 10월에 방송을 시작한 <워킹 데드>는 로버트 커크만의 동명 인기만화 시리즈를 프랭크 다라본트가 제작 총지휘(다라본트 본인이 원작을 서점에서 발견해 영상화를 추진했다고 하는데, 제 1시즌 이후에는 강판됐다.), 로메로 영화로 낯익은 그레고리 니코테로가 특수분장을 맡은 호화포진으로 스타트. 유료 케이블 채널 AMC에서 제 1시즌 전 6화가 공개되자, 미국 케이블 TV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획득. 이후에도 스스로 시청률 기록을 거듭해서 갱신해가며, 12년 10월 14일 방송된 3시즌 1화는 미국에서 1천만명이 시청. TV판의 스토리를 베이스로 게임으로도 만들어져 현재까지 탄탄한 인기를 자랑한다.


<달리지 않는 좀비>나 <기껏 건진 목숨을 인간끼리 싸우며 헛되게 날린다> 같은 로메로 영화의 전통을 계승해, 좀비에 포위된 묵시록적인 세계 속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인간답게 살아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서, 어떤 의미로는 매순간이 생사를 넘나드는 <ER> 같은 의료 드라마와도 통하는 휴먼 드라마이다.


12년 2월 현재 방영된 TV판 3시즌 8화까지와, 코믹스 일본어 번역판 전 3권 8장까지의 내용을 기초로 양자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멀과 대릴 형재의 존재를 비롯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스토리의 중점과 룰설정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만화판의 스토리 중점은 좀비를 프레임으로 삼아 생사, 인간의 존재, 윤리, 법 같은 다양한 경계를 되묻는 점에 있다. 애틀란타 교외에 있는 시골마을에서 보안관 대리를 하고 있던 릭 그라임스가 그룹 내의 리더적 입장이 되어 십수명의 생존자를 이끄는 에픽 사가적인 요소가 만화판에서는 눈에 띈다. 보안관 대리란 릭의 직업 설정이나, 근무중에 총격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릭이 병원에서 눈을 뜸=생사의 경계를 방황하는 모험이 암시되었 듯, 그는 법이나 생사의 경계의 파수꾼 입장을 떠안고 있으며, 도중에 일행이 다다른 형무소 또한, 법을 탈피한 인간을 격리하는 장소가 좀비의 습격을 막는 이상적인 쉘터가 된다는 경계의 반전을 나타내어 효과적인 무대로 기능한다.


만화판은 이같은 요소에 생존을 위한 살인의 옳고 그름이나, 카니발리즘 같은 일선을 넘은 대처 등의 현재 TV판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모럴 해저드 문제를 과격하게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인간의 적대자에게 습격을 받은 릭이 상대의 얼굴을 물어뜯은 다음, 한페이지를 통째로 사용해 얼굴을 업시켜 말하는 <워킹 데드는 바로 우리들이다! (We ARE the Walking Dead!)>대사가 웅변하듯, 스토리가 진행함에 따라 생존자와 좀비를 나누는 경계가 차츰 희미해지고, 그것이 독자에게 그런 경계를 강하게 재고하게 만든다.


한편 TV판의 독자적인 요소 중에서 이채로운 색을 띄는 게, 1시즌 최종화의 종착지 CDC(질병대책 센터)와 그와 관련된 약속, <좀비에게 물리지 않아도 인간은 죽으면 어김없이 좀비로 되살아난다>는 좀비물의 법칙 속에서도 상당히 참신한 룰이다. 즉, 만화판이 생자와 좀비를 언젠가 무효화 시키는 대립항으로 그렸다고 한다면, TV판은 그 양자를 연속성을 가진 것으로 포착한 부분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살아있는 사람 전원이 <잠재적인 좀비 예비군>이란 이 설정은, 기독교가 설파하는 사자의 부활에 대한 악취미적인 패러디이며, 좀비 애호가가 흔히 입에 담는 <예수 그리스도=좀비> 설의 희화화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같은 사실을 입증하듯이, 2시즌 1화에는 일행이 남부 침례교 교회에 들르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예배석에는 좀비들이 숙연히 앉아있고, 예단 중앙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등신대에 가까운 예수상이 있는데, 그 예수의 피부는 부자연스러울 만치 시퍼렇고, 전경의 좀비들 사이에 완전히 섞여 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중략)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복음)


이리하여 마지막 날에 되살아난 사자들 무리는 산자를 습격하고, 릭은 모세처럼 민초를 이끌고 황야를 방황한다. 만화판에선 희박한 종교적 요소가 TV판에 가미된 점에는, TV판이 의도하는 것이, 21세기의 미국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아닐까 짐작된다.


그걸 뒷받침 하는 한가지 점이 본작에 진하게 배어있는 서부극 요소이다. 보안관 모자를 쓴 보안관 제복 차림의 릭이 가솔린이 바닥난 차를 머리고 말을 타고서, 황량한 무인의 고속도로를 홀로 애틀란타 시가를 향해 나아가는 서두의 장면은 그것을 단적으로 선언한다. 로메로도 최신작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를 <빅 컨츄리>와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제작한 사실을 밝히고 있는데, 제로 년대 미국의 좀비영화에서 엿보이는 서부극에의 회귀 또한, 미국사와 대중문화의 원점에 회귀하여, 쌍방의 역사를 새로 전하고자 하는 욕망의 표출인 것이다.


좀비영화의 가장 큰 난관은 총을 다루지 못하는 것이 죽음을 의미하고, 총쯤은 다뤄야 위급할 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통감시키는데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금 총을 마구 쏴갈기는 좀비 영화는 전미 총기 협회의 수하가 아니라, 서부극의 전통을 이어받아 미국의 국가 신화를 현대적으로 자아내고자 하는 장르인 것이다.


카무플라주 오브 더 데드


<워킹 데드>에 등장하는 흑인 여전사 미숀이 일본도를 사용하는데에는 총기 사회 미국의 불안이 반영되어 있다. 그런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엘리자베스 메칼리스터의 말에 따르면 좀비 영화에는 이 미숀 같은 흑인 영웅이 등장한다는 법칙이 있다고 한다. 전술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벤 <시체들의 새벽>에서는 피터 <시체들의 날>에서는 존 <랜드 오브 더 데드>의 빅 대디 역시 좀비 측의 구세주라고 할만하고, <좀비 헤즈>의 토마스나 만화판 <워킹데드>의 타이리즈 등 로메로 좀비를 계승한 작품에도 마찬가지로 흑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은 전술한대로 좀비의 형상에 내재한 인종의 메타포와도 관련이 있을 테지. 리처드 다이어는 이 이유를 정치적인 올바름이 아니라, 여기서 등장하는 좀비들이 백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가령 좀비 영화에 있어서 흑인 영웅의 존재가 좀비가 되고자 하는 백인들의 욕망을 나타내고 있다면, 거기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감춰져 있는 것일까.


이를 좀비 영화의 생존법 중 하나인 <카무플라주>, 즉 좀비인 척 한다는 전략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좀비인척>은 좀비 코미디 영화의 걸작 <새벽의 황당한 저주> 속에서 좀비 무리를 돌파하기 위해 채택한 방안으로 유명한데 <워킹 데드>에서는 그것이 유효한 전술로 거듭 쓰이고 있다. 좀비한테 포위당한 릭과 글렌이 좀비를 도려내 체액이나 장기를 온뭄에 두르고 탈출하는 장면은 TV판에선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해 그려졌고, 그 그로테스크함으로 인해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는 시퀀스가 되었다.


미숀이 두명의 좀비를 거느리고 여행을 한 것도 카무플라주를 위한 것이었고, 만화판에서는 이상향적인 게이티드 커뮤니티, 울즈베리에 도착한 일행이 할로윈을 축하하는 사람들을 보고서 현실감을 상실하는 대목에서 가장이란 행위를 넌지시 언급하고 있다.


인간들이 좀비인 척 하는 이 의장(疑裝) 전략은 19세기 미국에서 건국이래 처음 보급된 국민적 오락 민스트럴 쇼를 연상시킨다. 백인들이 그을린 코르크로 얼굴을 검게 물들이고, 흑인을 익살스럽게 모사한 이 퍼포먼스는 오와타 노시유키의 정리에 따르면, 흑인차별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출신도 문화도 다른 이민족으로 구성된 노동자 계급인 백인들에게 균질적인 허구의 백인성을 부여해, 통일적인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렇다면, 개체가 아닌 매스, 카테고리이며, 애시당초 인종, 그것도 흑인의 은유가 내재하는 좀비를 의장한다는 행위가, 이 민스트럴 쇼의 리메이크란 견해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


좀비 또한 잿빛깔로 문들어진 메이크업으로 신체적 차이로 환원되어야 했을 인종의 개념을 괄호에 넣어 <살아있는 시체>란 상상의 공동체적 동일성을 부여한다. 단 민스트럴 쇼와 마찬가지로, 여기서의 좀비 의장이 허구의 백인성을 빚어내는 장치라고 여기는 건 너무 단락적인 생각이다. 


로메로는 "나는 언제나 <내부의 괴물>의 아이디어가 취향이었어. 좀비는 바로 우리들이란 생각이 드는데. 좀비는 블루 컬러의 괴물인거야"라고 말하고 있는데, 좀비를 카무플라주 한다는 것은, 인종이나 계급을 둘러싼 매트릭스를 빠져나와 <육체노동자 계급의 살아있는 시체>란 이중 삼중으로 픽셔널한 통일적 주체를 가짜로 꾸며내는 일이며, 모든 인종의 기호를 아나키즘에 빠트리는 시도는 아닐까.


좀비의 의장에 사용되는 시퍼런 메이크업이나 빨간 장기는 흑인이나 백인 같은 특정 인종으로는 회수될 수 없는 공동체란 사실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좀비의 의장을 생각해보면, 미국 문화 속에서 좀비를 일약 유명하게 만든 게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였단 점도 우연의 산물로는 생각하기 힘든 구석이 있는데, 심지어 일반인들이 좀비 문장으로 거리를 걷는 <좀비 워크>가 미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되는 사태는 감회가 깊은 일이 아닐까 한다.


좀비 워크는 그야말로, 좀비의 의장으로 맺어진 공동체에 의한, 봉오도리나 다름없는 축제이며 정치적인 데모이기도 하다. 그것은 좀비 영화 속과 마찬가지로,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절실한, 지금의 세계를 살아서 헤쳐나가기 위한 생존전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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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사법vs일본 AV메이커


요 몇년새, 대만VS일본 AV메이커 간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하면, 일본 어덜트 비디오 최다 소비지. 심지어 대만을 경유해, 중국 본토나 동남 아시아로 유통된다고 한다. 케이블 방송의 성인방송도 방영하고 있으며 유료시청 사이트도 있는 등, 단순한 해적판 소비뿐만 아니라, 그 나름대로 산업의 모양을 갖추고 있는 모양인데, 문제는 일본 메이커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


왜냐하면 대만에서는 어덜트 비디오는 저작물이 아니다.


21일 일본 메이커가 패소한 재판이 있었기에 「대만의 AV와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 간단히 요약해보고자 한다.


일본기업의 패소


어덜트 비디오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일본 AV메이커가 愛爾達科技 등의 대만 기업에 소송을 걸었지만 불기소처분


일본의 AV를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로 제공한 일로, 愛爾達科技 등 11개의 회사는 일본 메이커에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당했다. 출연자나 제작 스탭이 힘을 합쳐 만들고, 감독의 의도와 출연자의 오리지널리티가 반영되어 있는 AV에는 저작권이 있다고 일본 AV메이커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21일, 대만 지방 검찰청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 일본 메이커 작품에는 남녀가 다양한 체위로 성교, 구강 성교를 나누며, 심지어 일부 부위만을 확대해 촬영한 컷도 있다. 검찰은 이런 종류의 관객의 성욕을 불러 일으키는 걸 추구한 작품은 포르노이며, 저작권법 및 최고법원의 판결이 정의하는 저작, 즉 「문학, 예술, 과학 등의 창작」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찰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저작권법은 개인이나 법인의 지혜나 저작을 보호하는 목적만이 아니라,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의 제한을 받아야만 한다. AV는 저작권법이 정의하는 저작물이 아니며, 또한 저작권법이 보호할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愛爾達科技 등 11개의 회사의 죄상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인정한다.


또한  愛爾達科技 등의 사이트에는 미성년의 열람을 경고, 금지하는 메세지가 있는 사실이 수사를 통해 명백해졌다. 따라서 외설 영상 유포죄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일본 메이커는 고소후에 피고(11개사) 중 두 회사에 소송을 취하했다. 따라서, 전체의 불기소가 결정됐다.


대만 저작권법과 최고재판소 판례


상기 기사의 내용대로, 최대 쟁점은 대만의 저작권법이다.


대만 저작권법 제3조


본 법률로 사용하는 용어는 이하의 것을 정의한다.

1:저작:문학,과학,예술, 또는 기타 학술범위의 창작물에 속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뿐이라면 「전부 다 예술이지~」라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할 법 하지만, 1999년에 「저작권법 제3조 제1항에 저작이란, 문학, 과학, 예술, 또는 기타 학술범위의 저작물에 속하는 것을 말하며, AV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최고재판소 판례가 나온 게 뼈아프다.


참고로 대만의 저작권법은 애초에 「문학의 저작, 미술의 제작, 악보 대본, 녹음 테이프, 사진, 영화」등 상당히 구체적인 규정이었는데, 1985년의 개정으로 상술한 문언으로 개정. 보다 추상적인 표현이 되어 범위가 확대된 것처럼 보였으나, 에로에는 저작권이 미치지 않은 석연치 않은 상황이다.


AV에 저작권은 없으나, AV를 팔아 돈을 버는 건 OK


민초의 생활과 도덕에까지 빈틈없이 말참견을 한다는 점에서는, 현재의 중국 본토도 마찬가지다. 다만 겉으로 내세운 명분으로는 에로금지인 본토와 달리, 대만에서는 유로 다운로드나 성인 방송 등 에로 산업화가 차츰차츰 인정받고 있다. 그런 까닭에 「AV에는 저작권은 없으나, AV를 팔아 돈을 버는 건 OK」란 이상한 상태가 생겨났다. 일본의 AV를 불법 복사해 당당히 사업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일본 메이커도 저작권법과 최고재판소 판례에 직접 싸움을 걸어본들 좀처럼 이길 수 없다는 걸 이해하고서 「외설물 유포」선에서 승부를 걸었지만 「미성년의 열람을 금지하고 있으니까 세이프」라고 일축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것에는 저작권이 없잖아, 란 검찰의 주장을 보면, 에로 관련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저작권을 빠져나가지 않을까 불안해진다.


실은 대만 사법VS일본 AV메이커의 싸움은 2010년 무렵에는 보도가 있다. NNA.ASIA.에 의한 대만 경제부 지혜재산국은 AV컨텐츠에도 저작권이 있다는 견해를 내비췄으나 「판단을 내리는 건 사법」이라며 포기했다고 한다.


이렇게 된 이상 저작권법을 개정해주는 것 말곤 해결책이 없을까. 차라리 센카쿠를 둘러싼 일본 대만 협상의 교환조건으로 「저작이란 문학, 과학, 예술 또는 기타 학술범위의 창작, 덤으로 에로에 속하는 것을 가리킨다」로 개정을 요구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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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본들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고 오퍼를 거절했다.(長濱)

──오늘은 「악의 꽃」의 애니메이션화란 희소식을 기념해 원작자와 감독 두분을 모셨는데요, 우선 오시미 씨, 애니메이션 제작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으셨을 때는 기분이 어땠나요?


押見修造 예상도 못했던 일이라 깜짝 놀랐어요. 이 만화는 등장인물은 내내 고민만 하고, 움직임도 없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품으로는 적합한가 부적합한가 따지면, 좌우지간 부적합 하거든요.(笑)


長濱博史 이해합니다. 실은 저, 감독 제의를 한번 거절했었어요. 「이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본들, 원작팬도 오시미 선생님 본인도, 그 누구도 반기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할거라면 실사 드라마 쪽이 낫지 않겠어요」라고 말했죠.


押見 그러셨군요.


長濱 네에. 왜냐면 「악의 꽃」은 읽는 사람의 퍼스널한 부분에 호소하는 작품이잖아요. 개개인의 사정으로 공감을 하거나,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머리칼이 윤기로 반들거리는, 예쁜 애니메이션 그림으로 보여준들 「만화로 읽는 편이 낫다」는 말로 끝날 거란 말이지요.


──그럼 어째서, 받아들이신 건가요.


長濱 다시 오퍼를 주셨을 때, 그 때 딱 하나 가능성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요. 그건 방금 말한 「실사라면」이란 말과 결부되는 이야기인데요, 로토스코프를 쓰면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그걸 제안해봤습니다.

실사 터치라면, 이건 재밌지 않을까 직감했다(押見)

──로토스코프가, 익숙치 않은 독자도 많을거라 생각하므로 설명해주시겠어요.


長濱 간단하게 말하면 실사 트레이스죠. 우선 실제 인간이 연기를 한 걸 촬영하고, 그걸 1컷 1컷 트레이스 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는 기법입니다. 당연하지만 인물의 조형이나 움직임이, 무척이나 실사같이 그려지죠. TV애니메이션으로 하는 건 드문 방식이고, 번거롭기도 해서, 제작회사가 OK 싸인을 내려줄지 어떨지 알 수 없었지만, 그거라면 원작과는 또 별개로, 시청자가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싶었죠.


押見 저는 로토스코프로 찍는단 말을 듣고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스캐너 다클리」나, 옛날 작품 중의 「백설공주」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렇다고 말해야하나 그정도 밖에는 지식이 없었어요.


長濱 「밖에」가 아니에요. 보통은 거기까지만 아는 법이니까.


押見 제 그림이 애니메이션 그림이 되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실사 터치의 그림이 된다는 건 이해할 수 있었던 까닭에, 그건 재밌겠구나 직감했습니다. 다만, 이거 (로토스코프) 힘들지 않나요?


長濱 물량과의 싸움이 가장 힘든 부분이죠. 좌우지간 필요한 컷의 매수가 방대해서. 심지어 보통 애니메이션이라면 스케쥴이 절박해지면, 캐릭터의 움직임을 생략해서 컷을 줄일 수가 있어요. 하지만 로토스코프는 이미 실사 촬영을 끝냈으니까 움직임을 멈추는 게 불가능 하고, 너무나도 실사 같으니까 중간을 생략하면 부자연스러워진단 말이죠. 그래서, 그냥 열심히 그리는 수 밖엔 없죠.(笑)


──애시당초 실사가 없어서는 실사 내지는 실사같은 그림이 매치할 거란 판단은, 어떻게 내리게 되었나요.


長濱 이건 저 혼자만의 상상이지만, 선생은 아마도 「악의 꽃」을 그리면서, 뭔가 다른 것을 보시며, 그걸 만화란 형태로 변환해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들이 그걸 단순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그다지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고 해야할까요.

어떤 원작을 나는 머리속으로 보고서, 그걸 만화로 만드는 감각(押見)


押見 이 얘기는 전에도 했는데요 감독님이 「본 것을 만화로 정착시키는 거 맞죠」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어떻게 알았을까, 그 말대로야, 하고 놀란 것과 동시에 굉장히 납득이 갔어요.


長濱 역시 그렇군요.


押見 「악의 꽃」은, 저한테는 조물주의 감각이 없단 말이죠. 이미 원작 같은 게 제 머리속에 있어요. 그걸 머리속으로 보고온 다음, 본 걸 만화로 그리는 감각……이거 이해되나요?(笑)


──오시미 씨의 창작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가 만든 작품이라고 해야할까 기억으로 오시미 씨 머리속에 있있고……


長濱 그걸 선생은 만화로, 저희들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겁니다.


押見 그 감각을 이해해주시니까, 궁합이 딱이다 싶죠. 그 밖에도 감독님과는 작품의 핵심 부분을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몇번인가 있었어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押見 처음 뵈었을 때 「이 작품이 하고 싶은 건 요컨대 『태양을 훔친 남자[각주:1] 맞죠?」란 말을 들었어요. 저로서는 그것만으로 감독님이 「악의 꽃」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리라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으로 시청자한테 상흔을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도 완전 동의하고요. 그런 신념적인 부분을 이해해주신다면, 더는 할 말이 없죠.


長濱 으아 원작자 분께 이런 말까지 듣고, 고맙습니다.


사에키가 데이트 하는 날에 신고 있던 양말에 달려있는 대롱대롱은 무슨 색인가(長濱)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신뢰관계,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공범관계를 쌓아올렸단 인상이네요.


長濱 그걸 위해, 좌우지간 선생과는 많은 말을 주고 받고 있으니까요. 카스가는 이 때 어떤 심경이었나, 같은 것부터, 이 장면은 이 장면과 얼마나 시간의 텀이 있는가나, 체육복 주머니의 색까지.


押見 그런 대화를 나누다 깨닫게 되는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원고로 그리지 않은 부분까지 언어화 되니까요. 참고로 사에키의 체육복 주머니는 핑크색 꽃무늬. 물어보시니 어렴풋하게 떠올랐어요. 저도 그림으로 그리는 이상은, 머리속으로 정해두는 게 있는 법이구나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이런 의미를 가진 전개였구나, 같이 제 만화를 재발견 하는 일이 많아서 말이죠.


長濱 좌우지간 꼼꼼하게 물었습니다. 사에키가 데이트 하는 날에 신고 있던 양말에 달려있는 대롱대롱은 무슨 색인가 같은 걸. 선생 머리속의 원풍경(原風景), 좀전에 원작 같은 거라고 말씀하신 영상을 재현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押見 제가 나고 자란 지방이 무대라서, 제 사춘기를 밑바탕으로 삼은 얘기거든요, 중학생 무렵의 감각이 재현되어 있는가가, 명암을 가르리라 짐작하고 있었죠. 완성된 걸 봤더니 완벽하지 뭡니까.


長濱 정말로 선생님 지방에서 촬영했으니까요. 선생의 실가까지 갔거든요.(笑)


押見 그렇게까지 해주시다니 기쁩니다. 현장의 스탭도 굉장한 열정이던데요.


長濱 그야 「악의 꽃」이란 작품이 사람을 부르고 있는 겁니다.

스튜디오에 들어섰더니 부탁한 적도 없는 건 마이크가 설치 돼 있고(長濱)


押見 아니 뭐, 저도 부름 받은 측의 인간입니다. 좀 전에 말한 머리속에 있는 원작에.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 「원작 같은 것」은 하나의 통합된 이야기라기 보단, 일종의 연면(連綿)한 흐름 속에 있다고 해야하나……음, 제 말이 이해되시나요(笑)。


──(笑)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押見 좀전에 언급된 「태양을 훔친 남자」나, 만화 중에선 아다치 테츠 씨의 「さくらの唄」같은, 그런 가슴을 후벼파는 작품의 계보가 있잖아요. 그것들은 어느 한가지 정신이랄까, 하나의 이야기가 여러 작품의 모양을 띄고 현실에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말석에 제 「악의 꽃」도 넣어주신다면 좋겠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궁리를 하셨으리 짐작되는데요, 몇가지쯤 구체적으로 들려주시겠어요?


長濱 결과적으로 이 애니메이션은, 번번히 주류의 수법과는 반대를 취한다고 해야할지, 엇박자를 치는 결과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반적인 셀화가 아니라 로토스코프로 만든 바람에 갖가지 것들이 규정되었단 느낌이네요. 우선 실사를 찍어야만 했고, 그렇게 된 이상 작품의 무대에서 실제 로케를 하고.


押見 그거 굉장했어요. 건 마이크. 성우 분들이 마주보고 연기를 하고.


──건 마이크?


長濱 텔레비젼의 로케 같은데서 사용하는, 길다란 막대에 달려있는 마이크. 일반적인 어프레코는 개개인한테 마이크가 놓여있고, 나란히 서서 마이크를 향해 녹음하는 법이거든요. 근데 이번, 음향 담당인 나카 씨와 나쿠라 씨한테 「로토스코프로, 현지 로케를……」이란 정보를 전하고서 스튜디오에 들어왔더니 건 마이크가 놓여져 있었어요. 「대여해왔어요!」 막 이러고(笑)。


押見 그거, 감독님의 지시가 아니었던 건가요?


長濱 아니에요. 음향 담당분이 「그런 기법이라면 이 기재로 어떨까」하고 독단적으로 준비해주셨어요. 건 마이크면 넓은 범위의 목소리를 잡아낼 수 있어서, 성우분들이 진짜로 대화를 나누듯 바라보고서 녹음할 수 있죠. 그랬더니 연기도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는 달랐어요, 로토스코프에 필적하는 것이 되지 않았을지. 곡도 소위 애니메이션의 타이업 같은 게 아니게 되었구요. 이렇듯 촬영이건 녹음이건 하나 하나가 주류와는 다른 짓을 해서, 꼭 오더 메이드 같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걸러내게 될거에요(長濱)


──제 1화 방영까지 캐릭터 비쥬얼을 공개하지 않는 방침이라 들었는데요, 어떤 애니메이션이 될지, 정말로 상상도 안 가네요.


押見 참고로 저, 로토스코프 테스트의 실험대가 됐는데요, 제 몸짓이 그대로 애니메이션이 되는 거에, 무척 놀랐습니다. 살아있는 인간의 버릇이 노골적으로 나오거든요.


長濱 배우분께 처음으로 보여줬을 때의 반응이 제일 재밌어요. 실사를 촬영한 다음 「애니메이션이 되면 이렇게 됩니다」하고 보여주면, 다들 똑같이 「와, 완전 판박이잖아요!」하고 놀랍니다. 그렇게 놀랄만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악의 꽃」에는 필요했어요.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이 비춰지길 원했으니까요.


──사전 정보 없이 이번 분기 애니메이션 1화를 체크해야지 하고 본 사람은 충격을 받겠네요


長濱 오프닝 음악부터 1화의 스토리 구성까지 「이게 뭐야」란 말이 나오도록 만들었으니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걸러내게 될 거에요. 「기분 나쁘니까 더 안 봐」「이런 거 진짜 싫어」 이렇게 나오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래도 되는 건가요(笑)。


長濱 괜찮아요. 그래서, 가령 Blu-ray나 DVD가 나왔을 때 「그 때 그 기분 나쁜 녀석인가」하고 다시 봤더니 재밌었다거나, 서점에서 원작 단행본을 보고서 「뭐야 애니메이션이랑은 딴판이잖아」하고 손에 쥐어주신다거나, 그런 접점을 본 사람들이 가져주신다면, 저희들로서는 성공입니다.


押見 감독이 말씀하신, 상흔을 남긴다는 건 바로 이걸 말하는 거죠.


長濱 한순간이라도 좋으니까 「으음?」하길 바랍니다. 그「으음?」을 위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押見 일전에 고교생쯤 되는 소녀로부터 「중학생 무렵에 읽고, 영문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고 다시 읽어보니 무척 재밌었어요」란 팬레터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長濱 바로 그겁니다. 「이해가 안 돼」라도 「기분 나빠」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박히길 원합니다. 그냥 스쳐가는 게 제일 슬프니까요.

확실히 시청자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충격적인 완성돕니다.(押見)


──그런 나가하마 씨가 원작을 읽고서 느낀 매력은, 어떤 것이었나요.


長濱 인간의 마음의 바뀌기 쉬움이 제대로 표현된 점. 이야기를 만드는 입장에서,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특히나, 캐릭터를 하나의 색으로 규정하고 싶어하는 법이거든요. 「이녀석은 이걸 용납하지 못하는 녀석」「이녀석은 애인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녀석」 그렇게 알기 쉽게 기호화 해두지 않으면 이야기를 진행하기 힘든 건, 분명히, 있죠.


押見 애니메이션은 여럿이서 만드니까, 스탭 간에 공유하기 쉽다는 이유도 있지요.


長濱 하지만 실제 인간은 어떤가요. 트라우마가 있어도 잊을 수 있고, 기질도 덮어쓰기 되어가죠. 그렇게 점점 변화하는 게 인간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악의 꽃」은 캐릭터를 기호화 하지 않고, 인간이 그려져 있습니다.


押見 고마워요. 하지만 한편으론, 그 인간의 본질 같은 부분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것도 사실이죠. WEB의 게시판 같은 걸 보면은 「사에키 씨가 얀데레가 됐다」「캐릭터가 붕괴됐어」같은 소릴 하는데요, 그녀는 처음부터 그런 부분도 전부 내포하고 있었고, 기본적으로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그녀가 연애를 관철한 결과 ,그런 변화를 하게 된 겁니다.


──슬슬 마칠 시간이네요. 첫방송을 앞두고 설레는 팬이 많을 텐데요, 마지막으로 그런 분들께 메세지를 보내주세요.


押見 「악의 꽃」을 남이야기가 아니라 느껴주는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라 보증합니다. 한편으로 「나카무라 씨 하아하아」같은, 캐릭터 모에 감각으로 읽어주시는 분은, 배신당하게 되지 않을까요.


長濱 솔직히 말해,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는 다르니까, 모두가 반드시 재밌다고 여길지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1화를 보고 「또 보고싶다」고 생각한 사람은, 그런 분들께는 마지막까지 반드시 배신하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押見 정말, 충격적인 완성도니까요. 「나도 이렇게 그릴 걸 그랬어」하고 분해지는 장면이 잔뜩 있어요. 카스가와 나카무라가 교실에서 날뛰는 에피소드는 굉장해요. 만화보다 대단해서, 저는 볼 때마다 울게 되요.


長濱 그 에피소드는 저 스스로도, 괜찮게 완성됐다고 생각해요. 배우분들도, 원작에 나오는 표정을 짓고 계셔서, 완전히 몰입했었지요.


押見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저는 「악의 꽃」은 독자를 죽일 각오로 그리고 있어요. 뭐 애니메이션도 확실히 죽이려고 달려드는 감각이네요. 참살입니다, 시청자 전원(笑)。


長濱 하하하,「상흔을 남긴다」는 수준이 아니라, 참살.


押見 나란 놈 미지근한 걸 그리지 않았구나, 하고 절감했습니다.

  1. 1979년 제작된 일본영화. 구제불능 교사가 원자력 발전소에서 플루토늄을 훔쳐내어, 자작 원폭으로 정부에 유치한 요구를 제시한다. 목적 없는 사내가, 피폭으로 인해 몸을 망쳐가면서 폭주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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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뭔가의 번역물 2013. 3. 17. 15:24

박정희는 한국의 발전과 모순을, 특히나 대일관계로 체현한 인물이다. 조선반도 남동부, 경상북도의 농촌에서 태어난 박은 사범학교 졸업후에 소학교 교사가 되었는데, 군사교련 교관인 일본군인의 영향을 받아 혈서탄원 끝에 일본국적인채로 1924년에 만주국군의 군관학교, 나아가서 1944년에 일본의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창씨개명으로 <다카키 마사오>를 이름으로 댄 박은 1945년 소련군 만주침공에서도 만주국군의 중위로 참전하였는데, 일본 항복과 만주국 소멸로 인해 1946년에 조선으로 돌아갔다.


남조선에서는 미국 군정 아래 반일 반공 민족운동가인 이승만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준비를 추진하였고, 훗날 <친일파>라 규탄당하는 식민지 시대의 대일 협력자를 탄압하고 있었다. 심지어 공산주의자의 적발로 형이 경찰에 사살당하고, 박 본인도 한국군 내의 공산주의자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만주국군 시절의 인맥으로 구명되자 박의 운명은 호전되어, 독립 후인 1950년 6월에 시작된 한국전쟁에서도 활약을 해 미국 유학도 떠났다. 전쟁 중에는 육영수와 재혼을 하여, 1952년에 딸인 박근혜, 1958년에는 아들 박지만이 태어났다.


그리고 1961년 5·16 쿠데타로 추대되어, 1963년에 대통령이 된 박은, 형의 딸과 결혼한 김종필을 중앙정보부(KCIA) 부장으로 기용, 반정부 운동을 거세게 탄압했는데, 박정권을 경제면으로 지원한 게 일본이었다. 박은 이승만의 반일주의를 전환하여 1965년에 한일기본조약을 체결, 일본 정부로부터 일괄로 받은 식민지 지배의 보상금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우는 경제발전의 기초를 쌓았다. 또한, 박은 전 만주국 관료인 기시 노부스케의 신뢰를 얻어 자민당 내 매파와 친교를 돈독히 했다.


그러나, 박정권을 흔든 것도 일본이었다. 1973년에는 KCIA가 야당 정치가 김대중을 도쿄에서 서울로 납치한 <김대중 사건>, 1974년 8월 15일에는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된 기념일로 연설중인 박을 재일 한국인 2세 문세광이 저격한 <문세광 사건>이 발생했다. 양국 관계의 악화를 저지코자 분주하게 뛰는 한편, 처의 사거(死去)로 낙심한 박에게 있어, 일본은 늘그막까지 우환거리였다. 그리고 박 자신도 KCIA 장관이자 동향의 후배, 김재규 손에 주연 도중에 암살당했다.


하지만 박의 영향은 개발독재형 군사정권의 계속으로써 남고, 민주화 후인 1997년에 대통령이 된 김대중도 김종필을 총리로 삼아 박에 의한 경제 발전의 성과를 칭찬했다. 박의 청렴결백함은 한국민의 향수를 자극해, 딸인 박근혜는 2012년에 보수계의 여당,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택되었다.



AND



51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20:56.86 ID:DCKnyhRF0

>>46
>>1의 특징은 다 맞아
게임 안에서 벌이는 일도 남김없이 써 있네



23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10:12.25 ID:9IWLudfb0

오・・・

칠영웅 로크부케 칠영웅의 여전사. 상대방을 매료시켜, 뜻대로 부린다. 한사람의 남성에게 이상할정도로 집착.=핸콕

칠영웅 보그온 마리오넷 마냥 적을 실로 조종. 거대한 전함을 소유=도플라밍고
 칠영웅 스비에 바다에서의 전투가 특기. 상어 모습의 갸론이란   이름의 부하가 있다(아론)=징베
칠영웅 단타그 육체를 개조한 폭군=쿠마
칠영웅 크진시 좀비를 지배하고, 혼을 훔치는 힘을 지님=모리아
칠영웅 노엘 최강의 검사. 신사적이고 냉정한 성격=미호크
칠영웅 와그너스 나라를 지배할 책략을 꾸미고, 사상최강 최악의 병기가 기록된 고대의 비문을 찾는다.=크로코다일



6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01:51.04 ID:RBAvrsk10

레알이었다



13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05:20.22 ID:j53IRLZd0

레알이넼ㅋㅋㅋ



4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01:09.06 ID:blTrrVnx0

솔직히 난 몰랐어
진짜로 그대로 뚜룩이라 웃었다. 팬은 이미 상식인 정보야?



2 名前:いやあ名無しってほんとにいいもんですね:2013/03/12(火) 20:00:57.86 ID:E1WVMPPPP
갖가지 것들을 섞어찌개로 만든 게 ONEPIECE



129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1:05:36.34 ID:pguDFpCS0
표절이 아냐! 오마주다!(둥!!!



28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12:22.80 ID:blTrrVnx0
뭐 살짝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열거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똑같네

102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45:51.41 ID:0x6EBMdX0
표절로 여길게 아니라 참고라고 생각해야하는 거 아닐까.



65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29:13.64 ID:Vctycys00
오마주야 얼마든지 있는데 원피스가 그러면 바로 표절 인정하라고 말하는 풍조

50 名前: 忍法帖【Lv=40,xxxPT】(1+0:15) :2013/03/12(火) 20:20:35.28 ID:+ULujAax0
어차피 만화야 역사 같은 따온 출처가 있는 게 보통 아님? 아무렴 어때.


52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21:34.20 ID:9IWLudfb0
>>50
나도 이렇게까지 비슷한 건 고의라고 생각하고 아무렴 어때 파지만 기왕이면 흑백을 가리고 싶잖아


37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15:14.99 ID:W7ubxTCW0
어쩌다 인원이 똑같은 칠무해에 끼워다 맞추기 매직을 써서 억지로 우기는 게 진상 아님?
개개의 케이스는 그렇게까지 똑닮은 것도 아냐.
예를 들어, 대부분의 멤버는 능력이나 특기가 닮았다고 하는데, 와그너스&크로코다일, 단타그&쿠마 이 두쌍은, 어째선지 행동이나 설정이 닮았다고 밖에 말하지 않거든요.
그도 그럴만 하지, 이 두쌍은 전투에 쓰는 능력이 하나도 비슷하지 않으니까.

모래의 능력자인 크로코다일과 비교해서 빛이나 불의 주술로 싸우는 와그너스.
충격파나 레이저로 싸우는 쿠마랑 비교해서, 육탄전이나 지진으로 싸우는 단타그.
능력이 하나도 비슷하질 않으니까, 행동이나 설정으로 유사성을 끄집어 낼 수 밖에 없지.
그 행동이나 설정도 꽤나 억지지만. 단타그는 강화"개조"라고 쓰여있으니까 쿠마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몬스터를 흡수・동화하고 있는 것이지 전혀 "개조"가 아님. 기계에 개조인간이 된 쿠마랑, 몬스터를 흡수해 강화한 단타크. 이 두명의 특징을 약간, 표현을 바꾸는 걸로 마치 비슷하게 보이고 있는 것 뿐이지.
크로코다일이랑 와그너스도, 고대인과 고대병기는 글자가 비슷할 뿐이지 내용은 완전 다르고, 저마다의 동기도 전력보강과 복수로 판이하게 달라. 정면으로 전쟁을 건 와그너스에 비해 뒤에서 암약한 크로코다일, 국가 강탈의 방법도 다름.



45 名前:オンバ ◆OlpFC5Xf8Q :2013/03/12(火) 20:17:58.03 ID:g1XEVS8F0
알았어, 이제 알았으니깐.



46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18:07.94 ID:blTrrVnx0
이거는 로맨싱 사가 통한테 진위를 물어야겠네



49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19:27.14 ID:9IWLudfb0
>>46
그러네
로맨싱사가 2 좋아하는 놈, 1이 올린 칠영웅 기술은 그 캐릭터의 특징이라 해도 될 만큼 현저하고 정확한 거야?



110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47:31.96 ID:Hn4oonWW0
칠영웅이란
・일찍이 존재했던 고대인의 7명의 용사
・마물을 토벌키 위해 동화의 술법(마물과 동화하는 술법)으로 평화로은 세상을 만들 것을 목표로 했다
・동화의 술법을 위험하게 여긴 다른 고대인들에 의해 봉인됨
・일찍이 고대인은 현대인을 내려다보며 노예로 부렸다.

와그너스
・칠영웅의 리더. 친구인 노엘과 함께 동화의 술법을 완성시켰다
・하늘을 나는 요새「부유성」을 소유
・세계에 남은 고대인을 색출키 위해 야우다(국가)를 지배
・고대시대에는 등산이 취미인 교수 아저씨
・요정계/새계열 몬스터 종족을 메인으로 동화

노엘
・와그너스의 친구
・용족을 메인으로 동화했다.
・항상 경어를 쓰고 냉정침착, 신사적으로 약속을 준수함.
・검과 주먹을 중심으로 싸움. 항상 병사와의 싸움을 기대하고 있음.
・설령 상대방이 현대인일지라도 신사적으로 대응함.

로크부케
・노엘의 여동생
・게임 안에서도 그녀만 쓸 수 있는 남성을 매료하는 능력을 지님
・이차원으로의 전이장치가 있는 탑을 찾기 위해 아열대 지방을 장악
・사령계 종족을 메인으로 동화


64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28:37.43 ID:DCKnyhRF0
칠영웅, 게임 속 관계는 대략 이럼

리더 와그너스
와그너스의 동지 노엘
노엘의 여동생 로크부케
와그너스의 종형제 스비에
난폭자 단타그
비겁자 보그온
비호감 크진시


67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30:33.44 ID:9IWLudfb0
>>64
비슷하다면 비슷하네
뭐 트집잡으면 끝이 없겠지만...
카피페의 내용도 더하면 참고를 했습니다란 인상이네


103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46:00.79 ID:pS51E2OrP
그럼 그거냐, 핸콕은 실은 미호크 여동생인거냐



58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0:26:29.82 ID:GTovo14v0
그냥 참고를 했다 정도면 되잖아



132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3/03/12(火) 21:09:32.15 ID:5PQoxcWL0
오다도 만화가니까 아무 영향도 안 받고 아무 참고도 없이 만화를 그리는 건 무리겠지. 단 그걸 부정하거나 모집은 안 해요! 남의 아이디어 같은 건 필요없어요! 이딴 말을 하는 성격이 이상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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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뭔가의 번역물 2013. 3. 8. 16:08



방과후에 헬리콥터가 날아왔다.

두두두두 하고 회전음이 가까와져서, 놀랄만치 가까와져서, 좀처럼 떠나질 않았다. 너무 오래 머리 위에 있기에, 어쩌면 교정에 착륙하는 건 아닐지 하는 생각마저 든 참에야, 겨우 멀어졌다.


고전부 부실, 지학 강의실에는, 네명의 부원이 모여있었다. 나는 책을 읽고 있고, 사토시는 놀랍게도 숙제를 하고 있었다. 치탄다와 이바라는 우리들 자리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서, 방금전부터 무슨 얘기를 주고받으며 웃고 있었다.


그랬던 게, 헬리콥터 소리의 커다람이 어쩐지 훼방을 놓은 꼴이 되었다. 소리가 사그라들자, 미리 짠 듯한 침묵이 찾아왔다. 살짝 기묘한 느낌이다. 그 정적을 타파하고자 생각한 것은 아니나, 나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헬리콥터라"

이제까지 몇번이고 헬리콥터 소리는 들어왔건만, 이 날은 유독 한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다.


"오기가, 헬리콥터를 좋아했었지"

그것은 사토시한테 건넨 말이자, 이바라한테 건넨 말이었다. 하지만 반응한 것은 치탄다였다.


"오기 씨? 2학년 B반의 오기 타카히로 씨 말씀이신가요?"

"누구야 그게"

"그러니까, 2학년 B반의"

 

고전부 말고는 교내 과외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1학년인 내가, 어떻게 2학년 이름을 알겠어. 나는 손 안의 책을 덮었다.


"네가 모르는 오기를 말하는 거야. 중학교 영어 선생이야. 사토시, 그녀석 말야"

그리 말을 걸자, 사토시도 샤프를 책상에 내려 놓았다. 그러나, 영 감이 안 오는 모양인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물론 오기 선생님은 알고 있어. 3학년 때, 담임이었지. 하지만 헬리곱터를 좋아했다니, 그건 몰랐네" 이 말에는 내 쪽이 석연치가 못하다. 갖가지 사건에 대해서, 나보다는 대체로 사토시 쪽이 빠삭한 법인데.


"유명하다고 생각하는데. 오기의 헬리콥터 사랑은"


그리 말하면서, 힐끔 이바라를 본다. 이바라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나와 사토시, 이바라 셋은 카부라야 중학교에서 이 카미야마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치탄다만 다르다. 하지만 이바라는, 내 시선을 알아차렸으면서도 엉뚱한 쪽을 바라보고 있다. 딱 한마디 "흐응"이라 말했다.


이상하네. 사토시도 이바라도 모르는 건가. 나는 다대한 관심을 갖고 학교 선생을 관찰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 내가 알고 있고, 이녀석들이 모른다는 건 묘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이바라하곤 줄곧 같은 반이었다. 모를리가 없다.


"이바라, 기억 안 나? 언제였더라, 학교 위를 헬리콥터가 날아간 적이 있었잖아."

"수십번은, 그랬지"

쌀쌀맞다. 애초에, 살갑게 구는 이바라는 본 적이 없다.


"그 중의 한번이지만 말야. 오기가 갑자기, 수업을 하다말고 창쪽으로 달려가,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었어. 헬리콥터가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걸 줄곧 지켜본다음, '헬리콥터를 좋아하거든'라나 뭐라나 웃으며 둘러대고는, 수업을 재개한 일이 있었잖아."


"그렇게 말하니까, 기억 나네. 있었어, 그런 일이. 그게 오기였던가?"

다행이다, 내 착각이 아니었구나.

그러나, 사토시는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좌우로. 어쩌면 저건, 어깨결림 경감 체조 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 움직임이 갑자기 뚝 멈추고는, 단언했다.


"그건 이상하네"

"이상하다고 말한들,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지만, 자위대 헬리콥터가 스쿼드론을 짜고 날아왔을 때는 상당한 볼거리였는데, 오기 선생님이 반응을 했단 기억이 없거든"

몇 갠가 모르겠는 것이.


"스쿼드론이 뭐야"

"편대"

"어떻게 자위대란 걸 알았어"

"달리 화살촉 모양으로 편대를 짜고 날아가는 헬리콥터 집단에 대해 짐작 가는 게 없었으니까"

그렇구나. 그러면, 의문은 나머지 하나.


"그 자리에 오기가 있었던 건 확실해?"

사토시는 눈썹을 모았다.

"······그랬을 거라, 생각해. 그 헬리콥터를 보고 연상을 해서, 사전으로 <ATM>을 찾아본 기억이 있으니까"


필시 이바라와 치탄다는, 헬리콥터와 현금자동 입출금기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짐작도 못하겠지. ATM은 대전차 미사일의 약어이기도 하다. 그건 제쳐두고 


"확실히. 그런 게 오면, 오기였다면 운동장에 뛰쳐나가 춤이라도 출 것 같아"

"춤은 추지 않았겠지만"

수사적 표현이다.


이바라도 서서히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응. 헬리콥터 보고 좋아했던 건, 오기 선생님 맞아. 그거, 꽤나 옛날 일이었지. 아마 중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아니었나"


"듣고보니 중학교엔 이상한 선생이 있구만 하고 생각했던 기분이 들어"

"그치만 후쿠쨩 말처럼, 그뒤로는 오기 선생님이 헬리콥터에 반응한 모습을 본 적이 없어"


3년 전인가. 꽤나 기억이 애매해졌다. 하지만, 말을 듣고나니, 그 한번을 제외하곤 오기가 같은 짓을 했다는 기억이 없다. 사토시도 이런저런 기억이 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하지만, 오기 선생님 하면, 그런 사사로운 일보다 훨씬 메이저 임팩트한 전설이 있지만 말야. 경이의 오기 전설이"


"멋대로 지어내지 마"

어차피, 호들갑이겠거니 싶었는데, 사토시는 의외로 진지하게 화를 냈다.


"아니야, 내가 지어내는 게 아냐. 본인이 말했던 거야"

뭐, 잡담을 좋아하는 사람이긴 했다. 내가 잠자코 있자, 사토시는 만족한 듯 웃고는, 그리고 이 때다 싶은지 거드름을 피웠다.


"오기 선생님은 말이지······나도 약간 믿겨지지 않지만 말야. 말해도 믿을지 어떨지. 있을 수 없다고는 생각하는데 말야."


"얼른 말해"
"본인의 변에 의하면, 이제껏 생애 세번, 벼락을 맞았다지 뭐야."

 치탄다에게 있어서는, 오기가 헬리콥터를 사랑하든 ATM을 쏘건 간에, 모르는 사람의 추억담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치탄다의 호기심이 한도가 없다고는 해도, 흥미가 갈리도 없다. 지금까진 대화에 끼지 않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 이야기에는 목소릴 냈다.


"어머. 벼락이라니, 그 벼락말인가요"

인지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키고 있다. 사토시는 끄덕인다.


"응. 썬더."

그런 얘기. 나는 몰랐다. 아무 말 없이 이바라를 본다. 시선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바라도 작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바라도 모르는 것 같다. 치탄다는 딱하다는 듯 눈썹을 모은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 일인데.


"세번이나. 용케도 무사하셨네요"

"맞은 것은 세번(산도)이다"


애처로운 발언이다. 못들은 걸로 해주는 게 상냥함이려나. 방금 자기가 한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사토시는 태연히 말을 이었다.


"세번 다 직접 맞은 건 아니라는 모양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처가 없는 건 아니라지 뭐야. 한번은 기절을 했었다나. 몸에는 화상 흉터가 있다고 말하곤 웃었어"


"그런가요······. 그치만 무사하시니까, 불행중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마음에 걸린다. 벼락. 그것도 세번이나.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카미야마 시는 딱히 벼락이 잦은 토지가 아니다. 그런데, 오기만 세번이나 맞는게 가탕키나 하겠냐고. 사토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토시는 이따금 말을 지어내지만 '지어낸 게 아냐'라고 선언까지 해가면서 말을 지어내진 않는다.


그러면, 오기의 거짓말일까? 그것도 이상한 얘기다. 불행 자랑을 하는 녀석은 많지만, '나, 세번이나 벼락을 맞았지 뭐야'라고 하는 건, 뭐랄까 거짓말 치곤 너무 허황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내 뇌리를, 어떤 종류의 예감이 스쳤다. 그리, 유쾌한 예감은 아니었다.


묻는다.

"사토시. 옛날 신문은, 도서관에 있었지?"

느닷없이 화제를 돌리자 살짝 불만인 티는 났지만, 사토시는 알려줬다.

"있어. 조금이라면, 우리 학교 도서관에도"

"아, 도서관에 있는 건 카미야마 고교에 관련된 스크랩 뿐이야."

그러고 보면 이바라는 도서위원이었다. 가끔씩 도서실에 가면, 상당한 빈도로 카운터에 이녀석이 있다.


카미야마 고교와는 관계 없으므로, 스크랩북으론 부족하다. 숄더백을 잡는다.

"집에 갈래. 도서관에 들릴 건데, 너도 올래?"

사토시한테 말하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왠지, 호타로가 의욕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데"


의욕이랄지. 아마 다르다. 단지 예감이 너무 강렬해서, 뭐라고 해야하나······.

"마음에 걸린다고"


그 한마디를 중얼인 순간, 공기가 변질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명백하게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사토시는 입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바라는 뭐 시큼한 거라도 씹은 표정을 지었다. 손짓 발짓 해가며, 사토시는 허둥거린다.


"호타로? 호타로 맞지? 오레키 호타로가 맞는거지? 우주인한테 납치 당한 거 아니지? 아니면 치탄다 씨랑 바꿔치기 당하기라도 했어?"


"저는, 여기에 있는데요."

"오레키, 너 집에 가는 편이 낫겠다. 곧장 집에 가서, 얼른 자. 몸은 따뜻하게 하고. 내일이 되면, 틀림 없이 다 나을거야."


······내가 자발적인 행동을 하는 게, 그렇게도 이상하냐? 이래뵈도 자발호흡 정돈 하고 있거늘. 도서관이 몇 시까지 열려 있는지는 모르지만, 24시간 영업은 아닐테지. 늦어서 폐관 시간에 가도 달갑지 않다. 이런 무례한 녀석들을 권유하는 건 관두고, 얼른 처리하자.


그리 생각하고 일어선 차에, 동시에 일어선 녀석이 있었다. 치탄다였다.

"오레키 씨, 궁금해하시는 거네요."

"응, 뭐 그렇지."

"조사하러 가시는 건가요?"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런 편이 나아."

"궁금해요!"

뭐, 뭐야 뭐냐고. 지학 강의실의 책상과 의자를 헤집으며, 치탄다는 척척 나한테 다가온다. 1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겨우 멈추고는, 검은 눈동자가 정면에서 나를 응시한다.


"오레키 씨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그게 대체 무엇일지······. 저, 궁금해요!"


아아.

이녀석도 상당히, 무례하구만.


사토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숙제를 끝마치지 않으면 위험했는지, 간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뭐, 딱히 와주길 바란 것도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도서위원인 이바라가 와준다면 듬직하겠지만, 나랑 이바라의 사이에는 부탁한다고 말할만한 의리가 없다.


그래서 결국, 교문 앞에서, 치탄다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때마침, 시각은 하교 시간대 피크. 문과 계열 부활이 활발한 카미야마 고등학교에서, 깃을 세운 남자교복과 세일러복 복장의 학생이 끊임없이 귀가한다. 운동장에는 체육 계열 부가 아직 활동하고 있는데, 대체로 뒷정리 시간인 듯 하다. 허들을 겹쳐서 어깨에 짊어진 육상부 여학생과, 베이스를 뽑아내면서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는 야구부 남학생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도보로 통학하고 있는데, 치탄다는 자전거다. 그리 오래 기다리는 일 없이, 자전거 보관소가 있는 학교 뒷편에서 치탄다가 왔다. 느긋한 발놀림이었다.


"그럼, 갈까요?"

그런 말을 듣고, 문뜩 생각한다.

지금 카미야마 고교 주변에는, 어느쪽을 향하든 하교하는 학생들 뿐. 나랑 치탄다가 같이 가기에는, 치탄다가 자전거를 내려서 학생 무리 안을 자전거를 끌고 가는 수 밖에 없다. 그 정경을 떠올린다. 그럴수야 없지. 역시.


"먼저 가"

치탄다는 힐끔 나를 보곤

"둘이 타도 괜찮답니다."

라고.


치탄다가 페달을 밟고, 뒤에 내가 타는 정경을 떠올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 수는 없다.


애시당초 생각해보니, 여기서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치탄다가 내 조사를 지켜보고 싶다면, 도서관에서 합류하면 그만이다. 먼저 가있으라고 다시 한번 말하는 대신에, 갈 길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치탄다는, 그럼, 하고 나아갔다.


생각난 김에, 그 뒷모습을 향해 말을 건다.

"아, 치탄다"

"네"


자전거에 올라탄 채로, 어깨너머로 돌아본다.

"도서관에 도착해서, 혹시 과거의 신문기사를 검색할 수 있다면, 오기 마사키요란 이름으로 검색해주지 않겠어. 작은(小) 나무(木)가 올바르고(正) 청아하게(清), 오기 마사키요야."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뒷모습을 배웅하면서 생각한 건데, 치탄다한테 자전거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리 여학생답다고 할지라도 마차나 인력거가 어울린다고까진, 생각하지 않지만.


나도 다시, 하교하는 학생들 무리에 낀다. 너무 천천히 걸어서는, 치탄다를 기다리게 만든다. 달리는 건 아무래도 에너지 절약주의에 위반되지만서도, 뭐, 빨리 걷기 정도라면. 


발치만 보면서, 부산스럽게 걷는다. 시립 도서관은, 내 귀가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살짝 들리는 걸로 된다. 강을 따라 이어진, 익숙한 통학로. 비 오는 날은 아케이드가 있는 상점가를 돌아다닌 적도 있지만, 대개는 이 길로 통학한다. 학교 근처에서는 무리를 짓고 있는 카미야마 고교생도, 어떤 이는 집으로, 어떤 이는 학원으로, 또 다른 이런저런 목적지로 삼삼오오 흩어져서, 이윽고 강부근에 카미야마 학생은 나만 남았다.


종종걸음에 약간 지쳐, 늘어진 턱을 똑바로 든다. 뒷편에서 경자동차가 오는 걸 알아차리고 살짝 옆으로 피한다. 문뜩 고개를 들자, 카미코우치 봉우리의 산들이 언제나처럼 솟아있다.


카미야마 시는, 카미코우치 봉우리 발치에 있다. 가끔씩 수학여행 같은 걸로 이 마을을 나가면, 병풍처럼 연결된 바위산이 나를 내려보고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해방감과 불안감을 조금씩 느낀다. 3천 미터급 예봉이 이어진 카미코우치 봉우리는 대기의 흐름마저 차단해서, 봉우리 안쪽과 너머는 기후가 완전 다르다는 듯 하다. 가본 적은 없다. 지리 교과서에 그렇게 쓰여 있었고, 누나가 실제 감각으로도 그렇다고 알려주었다.


일본 뿐이랴 세계 어디든 '잠깐 다녀올게'라고 말하고 떠나는 누나는, 눈앞에 우뚝 솟은 카미코우치 봉우리에도 몇 번인가 올랐었다. 단, 여러 직함을 달고 있는 오레키 토모에지만, 아직까진 등산가라고 말할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초심자용이라는 2천 미터 후반의 산을, 몇 갠가 제패한 수준이었지 싶다.


나도 초등학생 무렵엔 끌려간 적이 있다. 등산은 말할 필요도 없이 에너지 절약주의와 대극에 있는거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나는 아마 두번 다시, 산에는 오르는 일이 없을테지. 저녁노을이 지기 전까진 아직 여유가 있다. 치탄다가 기다리고 있는 사실을 잊은 건 아니지만, 나는 한동안 눈에 익었을 터인 산봉우리를 바라봤다.


카미코우치 봉우리에 시선이 간 것은, 어쩌다가 아니다.

도서관에 도착한 나를 발견하고, 발소리를 내지 않는 걸음걸이로 다가온 치탄다가 한장의 복사용지를 건네주었다.


"오기 씨의 정보, 찾았어요"

굳이 일부러 복사해주지 않아도 됐는데. 복사비는 한장 십엔이겠거니 생각하고, 십엔을 내민다. 치탄다는 아무 말 없이 받아들였다. 치탄다가 찾아 준 것은, 작년의 신문기사였다.


등산길 미화활동 카미코우치 봉우리에서

  26일부터, 카미야마 산악회 주최로 아부미타 등산로의 미화가 진행되고 있다. 자원봉사자 등 11명이 참가하여, 등산길 주변의 쓰레기를 주었다. 카미야마 산악회 단장 오기 마사키요 씨(39)는 '등산붐으로 산의 매너를 모르는 등산가가 늘었다. 산에서의 매너 위반은 목숨이 달렸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기 선생님은, 등산을 하시는 분이셨군요"

아마도, 나는 표정을 적잖이 찌푸리고 있었던 걸테지. 치탄다가 얼굴을 들여다 본다.


"저기······.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무것도 아냐. 옛날 신문은, 전부 검색할 수 있었어?"

"5년 전 것은, 아직 못한다는 것 같아요. 저쪽에 있는 카운터에서 조사해주실 수 있대요."


대답하면서, 치탄다는 한층 더 내 태도에 미심쩍어 한다.

세번이나 낙뢰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언뜻 생각했던 거다. ······평지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인지.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는 몇 십번이나 낙뢰를 맞고 살아있는 인간이 있단 얘길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했고, 그 예상은 들어맞았다.


이 예상의 결말은, 그다지 적중하지 않았음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카운터에 다가간다. 컴퓨터를 다루고 있는 은테 안경을 쓴 젊은 여성한테 "실례합니다. 신문기사를 검색하고 싶은데요."라 알린다.


"네. 무엇을 조사해드릴까요."

"삼년 전의, 4월부터 5월까지의 기사를 부탁드려요."

키보드 타자음이 막힘없이 흘러나온다. 여성 분은, 키보드도 모니터도 아닌, 나를 보면서 타자를 치고 있었다. 이어서 질문을 들었다.


"특별한 키워드는 없으신가요?"

잠시 생각한다.

"······<조난>으로"

영문을 묻지않고,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서, 여성분은 컴퓨터를 조작한다.

이 사람은 사서인 걸까. 이전에는,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람은 전부 사서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무언가를 계기로 그 착각을 들켜서, 이바라한테 꽤나 놀림받은 적이 있다. 사서이든, 단순한 알바생이건, 여성분의 일처리는 빨랐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의 신문기사를, 즉깍 조사해주었다.


"열 두건이 있네요. 더 좁혀드릴까요."

"그정도라면, 전부 보여주세요."


여성분은 모니터를 돌려, 내쪽으로 향하게 했다.

당시의 기사 그 자체가 데이터베이스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검색만 가능하단 모양이다. 표시되는 건, 검색 결과 뿐. 하지만 거기서, 예상한대로의 문자를 발견했다.


───카미코우치 봉우리에서 조난 수색난항───

잠자코 모니터를 보는 내 등뒤에서, 치탄다가 말을 건다.

"······정월 9일의 기사네요. 과거의 신문은 이쪽이에요. 찾아보지요."

그 목소리에, 들뜬 기색은 없었다.

치탄다는 눈치가 없다. 내가 알아차리고, 이바라가 알아차리고, 사토시가 알아차려도, 치탄다 만큼은 멍하니 있는 일이 흔히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목소리로, 치탄다도 사정을 헤아렸구나 싶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치탄다를 따라갔다.


날짜를 알고 있으면, 찾고 싶은 기사를 찾는데 큰 수고는 들지 않는다. 그렇긴 한데,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찾아냈다. 5월 9일 금요일, 조간. 카부라야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오기가, 수업중에 헬리콥터를 좋아한다고 표명한 것은, 아마도 이 날이었던 거다.


기사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카미야마 산악회 두명 조난

8일, 타와라다 코우이치 씨(43)와 무라지 이사오 씨(40) 두사람이 하산 예정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카미야마 시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두사람은 카미야마 산악회 회원으로, 카미코우치 봉우리의 시코로다케를 중심으로 등산을 했다고 짐작된다.


산악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시코로다케 부근의 기상 악화 탓에, 수색은 난항 중이다. 현 경찰은 구조 헬리콥터를 카미야마 경찰서로 이동시켜, 날씨가 풀리길 기다려, 하늘에서도 수색을 벌일 예정.


"요컨대······. 무슨 일인 걸까요."

무엇이 일어났는지, 치탄다도 대강은 이해했겠지. 그저, 그걸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은 거다. 이건 내가, 

떠올리고, 내가 꺼낸 말이기에, 걸맞는 해답을 내리는 건 역시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요컨대, 오기는 헬리콥터 같은 걸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결론만 먼저 말한다.


해질녁의 도서관에, 의외로 사람이 많다. 아이를 데려온 어르신, 우리들과 같은 교복을 입은 카미야마 고교 학생도 여기저기, 다른 학교의 교복차림도 보인다. 도서관에서는 정숙. 나는 목소리를 낮춘다.


"오기는 세번이나 벼락을 맞았어. 아마도 사실이겠지. 하지만, 평범하게 이 마을에서 영어교사를 하는 것 만으로, 그렇게나 벼락을 맞을 수 있을까.······그래서, 언뜻 떠올린거야. 오기는 벼락이 떨어지기 쉬운 장소에, 빈번하게 가는 건 아니었을까 하고"


"그것이, 산이었던 거군요. 오레키 씨는 예상하고 계셨나요"


"막연하게지만. 오기는 교사인 동시에 등산가였던 게 아닐까 싶었어. 그랬더니 금세 연상이 떠올라, 딱 한번 헬리콥터를 좋아한다고 말한 그 의미를, 알 것 같았어. 설마 진짜일까 확인하러 온거야."


그리고 지금, 우리들 앞에는 삼년전의 신문기사가 있다. 오기가 소속되어 있던 산악회, 그곳의 회원 조난을 알리는 기사가.


"어째서 그 날만, 오기는 헬리콥터를 지켜보려 했던 걸까. 그 헬리콥터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야. 그 날 헬리콥터가 날아가는 걸 간절하게 기다렸던 게 아닐까. 좀 더 확실하게는 헬리콥터가 뜰지 어떨지, 몹시도 걱정을 했어. 그래서 소리를 듣고, 무심코 기체를 확인한 거야."


영어교사가 헬리콥터를 신경 쓰고 있었다는 사실 만으론,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등산가라면, 그야말로 이유가 있게 된다. 하물며 카미야마 시는 3천 미터급 예봉이 쭉 이어진 카미코우치 봉우리와 인접한 도시.


"헬리콥터가 비행 가능한지 어떤지" "등산가가 마음에 걸렸던 것."으로 바꾸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은 예상이 간다.······등산과 헬리콥터를 관련 지을 수 있는 건, 공중 촬영이나 자료 운반. 그게 아니라면, 구조.


치탄다의 목소리도, 속삭이듯 작다. 여기가 도서관이니까라는 이유만은 아닌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기사에는, 8일은 날씨가 나빠 헬리콥터가 비행할 수 없다고 쓰여 있어요."

"그렇네."

나는 그 다음 말을 잇지 않았다. 치탄다도 알고 있겠지. 쓸데 없는 건 말하지 않는다.


오기가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건, 카미야마 시 경찰서에 대기하고 있는 헬리콥터가 비행을 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겠지. 수업 중에, 중학교 1학년한테 ABC부터 영어를 가르치면서, 카미코우치 봉우리 부근의 날씨가 풀릴지 말지를 신경 쓰고 있었다. 봉우리가 개이면 헬리콥터는 비행한다. 개이지 않는다면, 조난자의 생존률도, 바뀐다.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치탄다의 중얼거림에, 다시 한번, 삼년 전의 일을 떠올린다.

창가에 달려간 오기는, 이윽고 헬리콥터의 소리가 멀어지자, 교단으로 돌아왔다. "헬리콥터를 좋아하거든"이라 둘러대면서. 나는 그 순간의 오기 표정을 기억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면 기억의 착각이려나.


"마음이 어떤지는 몰라. 하지만 오기는, 웃고 있었다고 생각해."

우리들 학생 앞에서, 였기 때문에 그랬던 걸까.

신문을 다음 며칠분 것까지 읽어나가자, 조난한 카미야마 산악회의 두사람은 시체로 발견됐다.

찾아낸 것은 현 경찰의 헬리콥터였다는 듯 하다.


도서관을 나서자, 역시나 해가 지고 있었다. 뜻밖의 샛길이었지만 나와 치탄다의 귀가길은 방향이 다르다. 정면 현관을 나선 참에, 그럼 안녕하고 헤어지려하자, 예상 밖의 질문을 받았다.


"저기······"

"응?"


등을 돌리고 있던 것을 돌아본다.

아주 약간, 치탄다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았다.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래"

"어째서, 마음에 걸리신 건가요."

그거냐. 나는 무심코 쓴웃음을 짓는다.


"내가 자발적으로 조사하는 게, 그렇게나 기묘해?"

 동조하듯 치탄다도 미소 짓는다.

"네에, 그렇네요. 오레키 씨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그렇긴 하지, 평소라면 <안 해도 되는 일이라면, 안 해>니까 말이지"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니라요"
내 불변의 모토를, 단번에 물리쳤다. 신기하다는 것 보단, 어딘지 망설이는 것처럼, 치탄다는 말을 이었다.

"오레키 씨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이래저래 힘을 다해주세요. 저도, 몇 번이고 도움을 받았어요. 하지만 오레키 씨는, 자기 일에는 무관심하지요. 그런데, 어째서 유독 오늘은 자기 의문을 조사했는지.······죄송해요, 저, 아무리 노력해도 궁금해요."

뭔가 잘못된 말을 들은 기분이다. 터무니 없는 착각을 하는 듯한.
단, 그 오해를 풀고자 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이미 해가 저물었다고. 나는 간결하게, 질문에만 답하기로 했다.

"벼락에 대한 말을 듣고, 기분 나쁜 연상이 떠올랐어."
"그리 말씀하셨었지요."
"그 연상이 들어맞는다면, 앞으로는 조심해야만 하잖아. 그래서 조사해야 했던 거야."

이게 1주일의 통조림이 필요한 대조사였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옛날 신문을 뒤적이는 정도라면, 그리 번거롭지도 않다. 도와주는 사람도 있었고.

아직 치탄다는 잘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조심한다, 인가요?"
"실제로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기가 헬리콥터를 좋아했었지라고, 태평하게 말 못해. 그건 무신경한 거야. 그러니 당연히 조심해야지."

별 다른 뜻 없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치탄다는 커다란 눈을 크게 떴다. 깜짝 놀랐다는 느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뭐  잘못 말했나 생각하게 된다. 고개를 비틀며, 말을 더한다.

"무신경하달까, 남의 기분도 모르면서 그런 느낌이려나. 아마 두번다시 오기를 만날 일은 없을테니, 남의 기분이고 자시고도 없지만."

"오레키 씨, 그것은, 무척이나······"
치탄다는, 그렇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나 싶더니, 묘하게 멍한 표정을 짓는다. 나온 말은 결국, 딱 한마디.

"잘 표현 못하겠어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건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뭐, 잘 표현할 수 없다면, 잘 이해할 수도 없는 말이었겠지.

"그러냐, 그럼 이만. 도움이 많이 됐어."
"천만에요. 그럼"

짧은 말을 나눈다. 치탄다의 집은 멀다. 자전거를 타도, 도착한 무렵에는 완전히 밤일테지. 따라온다고 했던 건 치탄다 쪽이지만, 그래도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건 역시 빚을 진거려나.

돌아가는 길에 무심코 올려다본다.
카미코우치 산봉우리는, 이미 완전히 어둠 속이었다.


AND

http://rakusyasa.blog41.fc2.com/blog-entry-9863.html


701 名前:名無しんぼ@お腹いっぱい 投稿日:2013/02/23(土) 19:43:56.43 ID:53bd5odL0

연재초기


사무라이 스피릿츠랑 캐릭터가 완전 비슷했던 건 우연

바람의 검심과 같이 쁘띠 네오 시대극 붐에 탈 수 있었다

전 3화나 4화가 되겠거니 생각했다, 2화째에서 이미 원고를 제때 맞출 수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사바토를 너무 일찍 죽였다, 디자인은 괜찮았는데

편집부한테 디자인이 심하게 엽기적이란 말을 들음

차츰 시대고증 같은 걸 고려하게 되어서 처음의 엉텅구리 감각을 좋아했던 팬이 떨어져나감

1권의 지리멸렬함은 작가적으로는 상당히 부끄러움


카가편

편집부 Y타랑 처음으로 한겨울의 카나자와로 취재여행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이 필요했다, 겨울이라서 케이블카로 갈 수 있는 높이까지 갔다

카가편은 여름이라서 풍경은 녹은 모습을 상상

그 때 찍은 겨울 사진은 최종장에서 사용, 카나자와랑 카가의 풍경이 미토카이도(水戸路)에 섞여있음



702 名前:名無しんぼ@お腹いっぱい 投稿日:2013/02/23(土) 20:02:31.55 ID:53bd5odL0

불사력 해명편

그전까진 내 맘대로 스토릴 만들었다

이제 슬슬 스토리를 정리하고자 전 영 매거진 출신의 새 담당의 의견을 물었다
「만지의 불사력을 이용하는 조직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애프터눈 편집자랑 다르게 무지하게 말참견 하는 사람이라 컬쳐 쇼크 ㅋ

내 무계획성 탓이기도 함

원고 받으러 올적마다 엄청나게 먹거리 갖고 와줌, 이게 주간지 담당자의 파워인가 ㅋ

여지껏 원고가 백지였는데 이 담당 덕에 채워넣을 수 있게 됐다

이 담당이 작가랑 상담도 없이 어시생의 알바를 관두게 만들어서 경악함ㅋ 

그 어시 (죠지) 작업량을 늘리는 결과가

추남만 그리게 되어서 종래의 캐릭터가 전혀 나오지 않는 건 작가도 아차 싶었다

하지만 작가도 담당자도 꽤 좋아하는 편


최종장
히타치까지 취재, 히타치 항에서 사진을 잔뜩 찍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에서야 에도시대에는 나카 항이 번성했단 사실을 알게 됨



육귀단(六鬼団)은 메탈을 좋아하는 담당과 같이 생각했다, 딥퍼플의 앨범 이름 같은데서

죠죠 5부의 영향도ㅋ (캐릭터 설정표를 보면서)

최종화 2화 앞 정도는 정해져 있었다, 그 이전은 최종화 돌입하고나서 생각하며 그렸다

최종장에 들어서기까지 너무 많이 죽여서 시라가 사는게 마지막 보루였다ㅋ

겨울 설정인 이유는 그리는게 즐거울 것 같아서

캐릭터가 줄어서 눈이 배경이면 화면이 너무 하얗구나 반성

최종화의 씬, 그리는 도중에 자료를 안 모아도 너무 안 모았구나 당황함

1800년대 후반은 사진이 남아 있어서 거짓말을 칠 수 없지만, 건물 자체는 남아있지 않다


○○에게 마무리를 가하는 장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단행본 작업을 할 때 다시 고쳤는데 

착오로 단행본도 연재랑 똑같아짐


교토? 어딘가의 서점에서 산다면 가필한 씬을 책 사이에 끼워둔 단행본을 살 수 있다

ベアゲルター. 70년대 틱한 중2병 만화, 잘 부탁드림다


5월부터 에로틱스 에프에서 새연재「佇めるスネグラチカ(仮)」

에로하거나 그로테스크하지 않고 어린아이도 읽을 수 있음

애프터눈 2013년 말에서 2014년 초에 새연재 개시

인생을 손해만 보며 사는 여자를 구제하는 만화를 일단은 염두에 두고 있지만 내용은 하나도 정하지 못함

그리고 낙원에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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